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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비가 내리면 눈도 내리고.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1.11.10|조회수216 목록 댓글 11

이 동네는 울창한 산과 계곡에 덮혀있던 화려한 단풍들이 가을이 깊어지면서 시작되는 비로 잎새들이 떨어져 어딜가나 수북한 낙엽들이 그득하지요. 울집 뒷마당 한가운데 단풍나무도 어찌나 낙엽을 뿌려대는지 갈퀴로 서너번 모아서 긁어야 합니다.

 

이달 말이면 한국도 시즌이 시작되겠군요. 이 동네도 기온이나 눈 오는걸 보면 추수감사절인, 11/24, 11월 네째주 목요일에 개장을 할 것 같습니다. 산에는 첫눈이 이미 내렸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동네에 비가 올때 산에는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라니냐가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온다는 소식에 작년처럼 많은 사람들이 미리 시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스키샵에는 이번 시즌 장비들이 지난달에 입고 되어 새 장비를 마련하고 부츠 피팅하느라 분주하구요. 스키스쿨에서도 아이들 강습 프로그램중 인기있는 서너개는 벌써 다 팔렸고, 다른 강습들도 곧 다 팔릴 거라며 서두르라는 이멜을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개인강습 신청이 엄청 많이 들어와서 초보 강사들도 개인강습을 할 정도였습니다. 올해도 그럴 것 같다며, 기존 강사들에게 수시로 메일을 보내 강사들을 추천해 달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렇게 강습으로 돈을 많이 벌었으면, 강사료나 좀 올려줄 것이지. 근데, 그런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그냥, 강사 수입은 기름값 정도도 될까말까다 이 정도 말만 하죠. 왜냐면, 다른 스키장은 잘 모르겠지만, 여기 강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가끔 고딩도 있습니다. 16살부터 일을 할 수 있어서) 직장인들이어서 자기 기본 직업이 따로 있고, 주말이나 야간에 주로 강습을 합니다. 평일 강사들은 대부분 스키장 직원들이죠. 그래서, 시즌 패스나 다른 혜택이 좀 있다보니, 보수가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저는 이번 시즌에 어른들을 가르쳐 볼까 하다가,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힘든 면도 있지만, 즐거운 면도 많아서,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했는데, 대신 좀 상급 레벨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초보 아이들을 그린 사면의 웨지턴 (플루그 보겐)에서 시작해서 블랙 사면 Off-Trail에서 패러렐 스킹하는 것까지 가르쳤는데, 이번 시즌에는 블랙 사면 자연설 범프스킹을 목표로 가르쳐 보려고 합니다. 범프스킹은 PSIA에서 가르치는 방식이 따로 있지만, 여기에 한국에서 김태일 전국대감독님과 스티븐에게서 배운 것을 접목시켜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저에게 카드를 준 그레이스와 스키스쿨에 칭찬 메일을 보낸 닉의 부모들은 제가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제가 맡는 반으로 다시 보내겠다고 해서, 와야 오는 거겠지만, 아이들이 다시 보고 싶기도 하고. 

 

지난 시즌에 PSIA Level 2 시험 준비하는 한 서른명 넘게 모인 클리닉에서, 범프스킹 시간에 클리니션이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클리니션 한명이 PSIA의 전형적인 범프스킹을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 제가 모글시합 스타일 범프스킹을 보여주고, 다른 클리니션이 카빙 범프스킹을 보여주는 거였습니다. 블랙 Off-Trail 자연설 범프에서 였는데, 오랜만에 하는 거라 쪽팔리지 않으려고, 상당히 긴장하며 아무 생각없이 좍 쐈고, 다행이 안 자빠지고 잘 내려와서 환호를 받았지만, 클리니션이 저에게 이걸 시킨 이유는 시험볼 때, 저렇게 타면 안된다는 걸 보여주려고 그랬답니다. 쩝 ^^;.

그런데, 시즌 끝날 무렵 여러 강사들이 시간되면 저에게 범프스킹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이번 시즌 강습을 정하면서 스키스쿨 매니져가 초보 강사들에게 범프스킹을 가르치는 세션을 만들려고 하는데, 가르칠 수 있겠냐고 해서, 대답은 했는데, 생각해보니, 자연모글은 대부분 중상급이상의 슬로프에서 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곳에서 첨 범프스킹을 배우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그린 사면에 웨이브나 베이직 모글을 만들어 기초 기술을 익힌 후, 범프를 타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서대장님과 에어님이 웨이브와 모글을 많이 만드셨으니, 방법을 잘 아실 것 같아서 부탁드립니다.

혹시 웨이브와 베이직 모글코스를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온 자료는 없을까요? 서대장님과 에어님이 항상 만드실텐데,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만드는 방법을 대충은 아는데, 직접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대충 알고 만드는 것 보다, 아는 거라도 제대로 알고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아마도 강사 클리닉에는 초보 강사들 뿐만 아니라, 범프 스킹을 좀 더 부드럽고 빠르게 타고 싶어하는 강사들도 많이 참여할 것 같습니다. 스키스쿨 매니져도 Level 2인데, 본인도 꼭 듣게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하겠답니다. 그리고, 이미 모글스키팀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좋은 영상들을 참조하겠습니다.  강사들에게 가르칠 때, 한국에선 이런 기술을 보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하면 한국 스키어들을 상당한 실력자로 볼라나요? ^^.

 

그리고, 스키는 이왕 가르치는 거 모글전용 스키를 선 보일 겸, 모글 스키를 장만하고픈 맘은 굴뚝같지만, 이미 디너스타의 Outland 80 Pro라는 올마운트 스키를 장만해서리. 스키 하나 더 산다고 하면 혼날 것 같고, 어차피 이 동네 사람들도 올마운트 스키로 범프를 타기 때문에, 디너스타나 기존에 쓰던 로시뇰 Bandit B2가 버텨줄 때까지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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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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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순백(Spark) | 작성시간 11.11.11 [신 선생님] 이제라도 묻으시고, 포크레인으로 파서 깊이 묻으세요.ㅋ 아니면 또 튀어 나와서 엉뚱한 소리할라.ㅋㅋ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1 헉, 그새 답글을 다시네요. 그 사람이 키가 좀 마이 커서, 여러번 파야겠습니다. ^^.
  •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11.11.11 좋은 동네에 사시는 신선생님이 부럽습니다.
    한국에 오시면 한수배워야겠네요.
    wet snow에서의 파우더는 울릉도에서도 필수니까요.^0^사랑1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1.12 아마 파우더님이 웻파우더 스킹에 대해 쓰신 글이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아는대로 300자 내에서 쓰면, 웻 파우더도 기본적으로는 일반 파우더와 거의 같은데, 에지 체인지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턴 준비단계에서 진행방향으로 점프하며 공중에서 에지 체인지를 하고 착지하며 다음턴을 시작합니다. 이걸 Lipper라고 하는데, 웻 파우더에서는 눈속에서 스키를 컨트롤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스피드를 많이 내야 눈에 갇히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습니다. 파우더님 글을 함 뒤져보고 없으면,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donky최희돈 | 작성시간 11.11.13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0^사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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