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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정보[파우더]

스노우 댄스는 이제 그만.

작성자신호간|작성시간12.01.18|조회수413 목록 댓글 10

스노우 댄스는 이제 그만. 산에 눈이 넘 많이 왔어요. 지금도 오고 있구요.

시즌 초 폭설 이후로, 가끔 눈이 왔지만, 많이 오진 않아서, 사람들이 올 겨울은 끝났나보다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난 겨울에도 1월에는 비가 오기도 했지만, 2월부터 시즌말까지 이어진 폭설로 파우더 스킹을 종종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파우더 스킹 감을 잃어가고 있어서 눈이 좀 와주어야 할 텐데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난 토욜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아직도 퍼붓고 있습니다. 산에는 어제 월욜 하루만 24인치 (61cm)의 눈이 쌓였고, 오늘 아침부터 온 눈만 8인치 (20cm)가 쌓였답니다. 기온도 낮아서 분명히 드라이 파우더 일텐데, 아으.. 살이 떨리네요.

타운에는 잘 오지 않는 눈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동네에도 많이 와서 북쪽과 언덕에 사는 동네 사람들은 재택 근무를 하고, 내일은 엄청난 눈폭풍이 올거라는 예보가 있네요. 회사에서도 눈 오면 일찍 집에 가라고 하고, 이 와중에 저는 내일 휴가를 내고, 산에 올라갈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아이들이 앞마당에 만든 눈사람

 

지난 토욜에 스키스쿨 프로그램 강습이 시작되었고, 저도 첫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전날밤 울 가족의 대부분의 장비와 필요한 것을 챙겨놓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과 함께 출발하는데, 비는 내리고, 산에 가까이 가니 다행이 눈으로 바뀌고. 8시에 check-in을 하고 강사 재킷을 받고 8시반에 프로그램 브리핑이 있고, 다른 프로그램에선 이 시간에 클리니션과 함께 스키를 타며 그날 가르칠 내용을 리뷰하는데, 제가 일하는 버디 워너 (Buddy Werner) 프로그램은 그냥 실내 브리핑만 하네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좀 따로 놀더군요. 다른 프로그램은 모든 학생들의 진도와 상태 심지어 옷, 헬멧 색깔까지 기록하게 되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선 딸랑 학생 카드에 간단히 마크만 하게 하더군요. 무지 편하네요. 참고로, 이 버디 워너 프로그램은 pre-racing 프로그램이라서, 전문적인 레이싱을 하려는 아이들 보다는 그에 준하는 스킬을 배워보고 소질이 있으면 레이싱을 해보려는 아이들이 오는 곳입니다.

공식 등록 가능 나이는 8살부터 13살까지인데 실제 7살부터 12살까지 받더군요. 7/8세, 9/10세, 11/12세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고, 오전에는 각 그룹별로 평사면 스케이팅부터 급사면 숏턴까지 실력평가를 해서 반을 나누더군요. 저는 9/10세 그룹으로 배정되었고, 세개의 반으로 나뉘어져 제일 실력이 낮은 그룹을 맡았습니다. 첨엔 7명이었는데, 나중에 8명으로 늘었습니다. 신참은 까라믄 까야죠. 쩝. 미치, 네이쓴, 마고, 매이시, 앨리, 릴리안, 키아라, 그리고, 파커. 제가 이름 외우는 걸 젤 못하는데, 첨엔 그자리에서 한이름을 다섯번 속으로 반복하고, 계속 중간중간 반복했더니, 외워 지더군요.

 

오전 강습중 한 아이가 화장실 가고 싶다해서 아이들 기다리는 동안 한장

 

오후부턴 눈발이 굵어지고, 기온이 차가우니 드라이 파우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오전엔 스키가 보였는데, 오후엔 스키가 눈 아래로 내려가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드라이 파우더니 눈 아래에서 턴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그냥 눈바람을 일으키며 파우더 스킹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아무리 프리-레이싱 프로그램에 있다 하더라도, 야들은 그냥 슬롭에 대한 자신감만 충만한 아이들이죠. 어떻게든 더블블랙까지도 가겠지만, 항상 후경에 조금만 범프가 나오면 슬렁슬렁. 제가 맘 놓고 쏠 수가 없지요.

 

 

8번의 강습중 중간에 한번 그리고, 마지막 날엔 전체 레이싱 시합이 있어서 실제로는 7번의 강습이 있고, 매일 가르치는 주제가 있는데 이날은 Stance에 대한 것입니다. 프로그램에서 가르치는 것에 덧붙여 범프와 파우더에서 필요한 걸 조금씩 더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기본 내용을 가르치고, 추가로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한두가지만 추가하는 거죠. 헷갈리지 않게.

 

오후 강습을 마치고, 큰 애가 오후 강습에서 갔던 재밌는 트리런이 있다며 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스키 위로 보이는 눈이 이날 낮에 새로 온 눈입니다.

 

큰놈이 저도 한장 찍어주겠다며. 참고로, 강사복은 강습할 때만 입도록 되어 있어서 강습이 끝나면 사복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트리런을 빠져 나와 좀 넓은 곳에서.

트리런을 할 때는 즐겁기도 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순간순간 나무를 피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갑자기 나오기 때문에, 아차 하는 순간 밸런스 잃고 넘어질 수 있는데, NARSID 같은 곳에 빠지면 골치 아파집니다. 참고로, NARSID는 (약자를 까먹었네요), 큰 나무 주변의 나무에 나온 열로 녹은 눈이 만들어 낸 구덩인데, 여기 빠지면 스키나 보드가 구덩이 입구로 향한채 몸은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눈에 묻혀 질식해서 죽는 사고가 가끔 일어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스킹할 때 절대 나무 가까이로 가지 않게 합니다. 저도 한번 빠졌다가 간신이 빠져나왔는데, 식겁했습니다.

 

얕은 파우더이지만 드라이 파우더라 눈발이 날리네요.

 

그리고, 서대장님이 올려주신 영상에 Knee drive를 설명하던데, 아주 좋은 팁 같습니다. 다음 범프를 향해 무릎을 감아주어라.

근데, 이걸 PSIA에선 이렇게 얘기합니다. Leg Rotary movement인데, 실제로는 hip socket의 femur가 움직이는 것이고, 이 움직임의 시작은 ankle/feet에서 시작됩니다. 그냥 무릎을 다음 범프를 향해 감는다 이러믄 간단할 텐데. 영어도 어려운데, 이걸 구체적이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하자니, 영어가 고생을 합니다. 또 아이들한테 가르칠 때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게임이나 다른 말로 바꾸어서 설명합니다.   

근데, 파우더님이 이제 슬슬 나오실 때가 되었는데, 아직 타호에 도착하지 않으셨나?  그리고, 댓글이 거의 없는 걸 보면 제 글이 아마 좀 재미가 없나봐요. 저도 좀 재밌게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공을 좀 들여야 될텐데. 파우더님이 오셔야 바톤 터치하고 튈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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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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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19 아무래도 이 파우더를 참을 수 없어서, 휴가내고 가족과 함께 산에 올라갑니다. 머.. 제가 아직 고프로나 콘투어를 아직 장만하지 못해서, 파우더 스킹을 찍어오진 못하지만, 유툽에 보니 뒷산에서 파우더 데이에 찍은 거 많이 올려놨더라구요. 그거라도 어떻게 첨부하까요? ^^ 눈사태로 길이 막히는 불상사가 벌어지믄 ...
  • 작성자재용아빠 | 작성시간 12.01.19 아들이 파우더를 아주 잘 타네요, 긴장감없이 부드럽게 저거 쉬운게 아닌데 말이죠. 딥파우더만 보면 처음엔 좀 쫄게되는데 말이죠.
    가슴 콩닥거리고 좀 긴장되고 에또 목도 좀 마르고 ㅎㅎ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1.20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동네 환경에 적응되어서 그런거죠 머. 어려서부터 아부지 잘못 만나서, 새벽에 일어나 스키가서 급사면에서 타다보니 살아남는 스키를 터득(?) 한 거 같아요.
  • 작성자서준호 | 작성시간 12.01.31 이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ㅎㅎ 파우더 타는 모습.. 부럽습니다. 우린 저정도 파우더도 일년에 한번 구경하기 힘든데.. 런을 자세히 보니 파우더 속에 모글이 있는거 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신호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2.18 아..네. 자연범프 위로 파우더가 쌓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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