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야간 딥 드라이 파우더 스킹

[신호간]

요즘 계속되는 폭설로 West나 Central과 달리 Alpental에선 일부러 그루밍을 하지 않습니다. 산 하나가 아예 자연설 스키장인 것죠. 계속 그루밍하지 않은 파우더에서 타다보니 그루밍된 슬롭이 타고 싶어지네요. ^^ 어제 야간 주차장은 꽉 들어차서 두바퀴 돌았습니다. 주차장에 이미 30cm가까이 쌓인 눈으로 앞뒤로 눈을 다져서 주차하고, 세명의 동료들 (제프, 더그, 팻)과 산위에 올랐는데, 야간에 이런 딥 드라이 파우더라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완전 드라이는 아니어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감당하기 위해 속도를 줄일 수 없었습니다. 다들 레벨 셤 준비하는 사람들이라 시험종목들을 하나씩 연습하면서 내려갔지요.

눈이 넘 좋으니, 제프가 캣트랙에서 속도를 줄이지 말고 블랙사면으로 점프다운해서 파우더스킹을 해보자고 했는데, 첨엔 그말을 못 알아들었다가, 나중에 해 봤는데, 오우... 점프해서 좀 나르다가 파우더에 푹~하고 착지하면서 파우더를 계속 타는데, 음... 좋았습니다.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타니, 더 재밌더군요. 제프는 원래 다른 사람 골탕먹이기로 유명합니다. 자기만 아는 좀 어려운데로 사람들을 데려가서 예상치 못한 급사면이 갑자기 나온다던지 점프를 했는데, 착지할 곳을 넘어가서 바닥에 떨어진다든지... 그래서, 제프가 뭘 하자고 하면 사람들은 "니가 먼저 해 봐"하고 지켜보죠. ^^ 저는 바보같이 벌써 두번이나 당했습니다.

쉬지도 않고 긴 파우더 슬롭을 계속 탔더니, 네번째 쯤에 숨이 턱에 차더군요. 더그가 집에 가야한다해서, 나머지 셋은 라지 2층에 있는 바에 가서 맥주한잔 합니다. 바도 꽉 차고... 제프가 쏘겠다며 피처 하나로 세명이 나눠 마시는데, 캬~ 시원합디다. 꿀꺽 꿀꺽 마셨습니다. 각자 스키 셤 준비하는 얘기하는데, 제프는 일주일 동안 콜로라도에서 스키타다 오후에 도착해서 또 우리와 함께 스키를 타는 거라 자기도 접겠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담주에 60이 된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게 나이가 많을지 예상치 못했습니다. 체격도 크지만, 체력이 짐승수준이어서 40대후반 또는 많아야 50대초로 봤는데. 

팻도 다리가 안 좋다며 한번만 더 타고 가려고 했는데, 주차장 가는 길목 슬롭을 막고 폭설이 내리는 파우더에서 쥬니어 알파인 레이싱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리프트를 한번 더 타고, 덕분에 달빛에 의지에 트리런을 해서 반대쪽으로 넘어갔지요. 여긴 야간 라이트가 어둡고 숫자도 작아서, 여기에 비하면, 한국 야간은 정말 대낮 같은 거죠. 별로 권하고 싶진 않지만, 크레이지 로컬 스키/보더들은 불빛이 없어도 좀 더 깊고 새로운 파우더를 맛보려 달빛 아래 트리런을 즐깁니다. 저도 설마했는데, 트리런을 하는 동안 우리 말고도 여러명이 지나 가더군요. 늑대 소리를 내면서.

[재용아빠]

그저껜 3밸리( 메리벨, 발토랑스) , 어젠 파라디스키( 르작, 라프랑) , 오늘 ( 에스파스낄리- 틴느, 발디제르) 내일은 3밸리 (쿠시벨, 메리벨) 예정인데 눈이 안오고 날씨가 따뜻해서 완전 스프링스노우 입니다. 오프피스떼는 콘크리트 같이 단단하고 파우더 구경도 못 하고 있읍니다. 스키장이 넓으면 뭐하나 집에 갈 날짜는 다가오는데 경치 구경하는것 으로. 위안을 삼고 있읍니다. 오늘밤이라도 좀 와주면 좋겠는데. 이상 프랑스 사부와 특파원 아었읍니다.

[신호간]

프랑스 지역에 계시는 군요. 예전에 파리 출장 갔을 때, 친하게 지내던 현지 직원과 몽블랑을 함 가려고 했었다가 시간이 안 맞아서 포기했었는데요. 제가 게을러서, 죄송하지만, 시간 나실 때, 여행기 함 올려주세요. 유럽 쪽 스키장 구경하고 싶어요.

[재용아빠]

집에 가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호텔 와이파이 부실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