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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제자들 이야기

Re:강퇴 보단 자퇴가 낫겠습니다

작성자hopelife|작성시간11.06.08|조회수741 목록 댓글 3

살다보면 때로 경계선 밖으로 나가게 될 때도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면 수녀들은 유대인들을 탈출시키려고 나치 군인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만 그 거짓이 그들의 경건을 깬 것은 아닙니다. 의로움의 일념으로 목숨을 해치고 공동체를 해친다면 그것은 ‘지나침’의 잘못이 됩니다. 지나치게 악한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의로운 것도 문제임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나침과 지나치지 않음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정호형제!

  1974년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고등학교 교사 시절, 어느 여름에 2층 교실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를 듣던 창가에 앉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주목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어 저도 무심코 창밖을 보니 운동장 한 가운데서 교련훈련을 받고 있던 한 학생이 M1 소총을 거꾸로 치켜들고 교련교사를 내리쳐 교사가 피를 흘리며 도망 다니는 황당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놀라 자세히 보니,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 고3 반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본능적으로 2층 교실 창문을 뛰어 내려 운동장으로 쫒아가 총기를 들고 눈이 뒤집혀 있는 홍00 학생을 잡고, 뺨을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야단치면서 사건이 수습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당시 교련시간 총기사건이었으므로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는 그 당시로는 사회적으로 엄청난 사건으로 각 언론이 취재하여 기사화 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수습하고 심야 교직원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많은 교사들이 홍00 학생을 퇴학시켜야 된다고 하고, 담임교사인 저는 퇴학시키게 되면 그 학생은 영원히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인생 막장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반대하면서 밤이 깊었습니다. 결국 약관 25세 공립학교 담임교사인 저와 60대 교장선생님과 밤 12시 넘는 시간까지 교장실에서 담판을 벌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교장선생님과 의견 차이로 교장실 응접셋트 탁자를 뒤집어엎어 유리가 깨지는 소동을 벌이고 뛰쳐나오면서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다음날 교장실로 찾아가 소란을 벌린 것에 대한 사과를 하고,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육위원회에 제출할 사표를 교장선생님에게 전하면서 홍00 학생을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낼 수 있도록 구제하지 않으려면 사표를 수리해 달라고 부탁하고 나와서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 가서 자총지종을 설명하고 귀가 하였습니다.

 

  그 일로 전교생들이 수업거부를 하고 데모를 하면서 3일 만에 교장선생님이 백기를 들고 사표를 반려하고 그 학생을 무기정학 징계를 시키면서 수습이 되었습니다. 훗날 그 학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건설 근무하며 최근 현장소장으로 산업 일꾼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보통 썩은 사과를 보면 내던져버리지만 살림을 잘하는 사람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성한 부분을 믹서에 갈아 즙을 만들어 맛있게 먹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나쁘고 못된 사람으로 규정하지 맙시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주면 그도 살고 나도 삽니다. 유대 지도자들이 죄인으로 규정해버린 사람들 속에서 주님은 그들의 장래성을 보시고 기어코 그들을 인물로 만들어내셨습니다.

 

약 36년 전 사건을 회상하며 정호형제에게 장황하게 글을 전하는 장로의 심정을 헤아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쎄, 정호형제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줄 알 수 없지만, 1974년 어느 여름 저의 나이 정도는 됐을 것 같아 간곡하게 권면하는 것입니다. 주님 같이 품으려고 마음을 열 때 신비한 생명의 힘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담대함으로 평강이 함께 하기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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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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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대로 | 작성시간 11.06.08 정호형제는 hopelife장로님의 간곡한 권면에 귀기기울여 주실 것이리라 믿습니다.
  • 작성자유머의힘 | 작성시간 11.06.08 정호형제가 저랑 동갑이니 장로님이 말씀하신 사건에 저희가 병원에서 '응~애'하고 태어났네요!!
    이번 일로 인해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가네요...
    이런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상황과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 불신자 흰머리 아저씨가 원망스럽네요...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나요? 발걸음 가볍나요? 이 세상 어디 쉴 곳 있나요? 머물 곳 있나요? 예수~~~ 믿으세요!!!
  • 작성자여유 | 작성시간 11.06.09 사이비목사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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