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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샘

단테의 "신곡-지옥 편(15)" 18. 말레볼제

작성자이남수|작성시간26.06.05|조회수33 목록 댓글 0

[18] 말레볼제(Malebolge. Malebolgia)

 

단테가 만든 합성어이다(이탈리아어). ‘말레’(male)사악(邪惡)’이라는 뜻이고, ‘볼제’(bolgia)구덩이라는 뜻이다. “사악한 구덩이. 10개의 주머니 모양 구덩이로 나뉘어 죄인들이 형벌을 받는다. 8층 하부 지옥에 속한다. 각종 사악을 행한 중죄인들을 10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높고 험한 절벽과 웅덩이(9층 지옥) 사이를

열 개의 깊은 구렁들이 둥그렇게

원을 이루며 나누고 있다(187-9)

사기죄로 형벌을 받는 곳이다(1897. “사기 치는 사람들”). 사기는 자기 이익을 위하여 이성의 기능을 남용한 죄다.

 

1) 첫 번째 구렁. 인신매매자. 뚜쟁이들

 

바닥에 죄인들이 벌거벗은 채 두 열로 걷고 있었다. 1열은 두 사람과 마주 보고 움직였고, 다른 1열은 두 사람과 나란히 두 사람보다 빠르게 걷고 있었다.

여기저기 거무튀튀한 바위 위에서

기다란 채찍을 든 뿔난 마귀들이

죄인들을 뒤에서 사정없이 내리쳤다(1834-36)

매질 당하는 죄인들이다.

베네디코 카치아네미코(1228-1303)(1850)

얼굴을 숙여 자신을 감추려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1846-47)고 한다. 그는 돈 때문에 여동생 기솔라벨라를 꾀어 후작에게 넘겨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던 인간이다.

뚜쟁이는 돈줄 당길 계집들”(1866)을 감언이설로 속여 다른 사람에게 팔아 돈을 챙기는 인간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성매매다.

로마 사람들이 성년에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방문하려는 수많은 군중의 교통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안젤로 다리(로마의 산타젤로 다리)(1828-30)를 언급하여 설명한다. 그 당시 돈으로 부를 축적한 교황들을 비판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 두 번째 구렁. 아첨꾼들

 

다른 구렁 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손바닥으로 자기 몸을 때리는 자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18103-105)

밑에서 피어오르는 독기가 눈과 코를 괴롭혔다(18107-108).

세상의 변소에서 가져온 듯한 똥물 속에 잠겨 있었다(18113-114). 그들은 머리에 더러운 똥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알레시오 인테르미네이

소문난 아첨꾼이었던 것 같다. 그는 자기 머리통을 때리면서 혓바닥이 지칠 줄 모르고 알랑거린 탓에 나는 이 깊은 구석에 처박히게 되었다(18125-126)라고 말한다.

그리스 창녀 타이데

똥 묻은 손톱으로 몸을 긁적거리며

웅크려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저 여자의 꼴을 네 눈으로 좀 봐라(18130-132)

성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오물이 되게 한 여자다. 성을 자기 이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한다.

 

3) 세 번째 구렁. 성직 매매자들

 

마술사 시몬과 그의 불쌍한 추종자들(191)을 성직 매매의 원조 격으로 본다. “너희들은 당연히 선()의 신부가 되어야 할 하나님의 물건들을 탐욕스러운 본성을 이기지 못하여 금과 은으로 팔아먹고 말았다”(192-4)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정의

, 높은 지혜여! 하늘과 땅에, 사악한 세계에

나타내시는 당신의 재주는 얼마나 크며

당신의 힘은 얼마나 정당하게 행사되는가!(1910-12)

하나님 판단의 정당함을 노래한다.

구렁의 가장자리와 한복판에 깔린 거무스레한 바위에는 똑같은 넓이와 둘레의 동그란 구멍들이 뚫려 있었고(1913-15), 구멍마다 죄인의 발과 정강이, 넓적다리가 거꾸로 솟아 있었고 몸과 얼굴은 구멍 안쪽에 거꾸로 박혀 있었다(1922-24). 그들의 양 발바닥에는 불이 붙어 있었다. 성물과 성직을 매매하는 자들(1957. 75)이 받는 형벌이다.

전에는 커다란 망토를 입은 사람과 대화한다. 교황의 법의다. 자기가 한때 교황이었다고 한다. 그는 세상에서는 돈을 긁어모아 주머니에(지갑) 넣었고, 여기서는 나 자신을 주머니(구덩이)에 처박았소(1971-72)라고 말한다. 단테는 그에게 우리 하나님께서 성 베드로에게 열쇠를 주시기 전에 돈을 얼마라도 요구했는지묻는다(1990-91). 가룟 유다의 자리를 맛디아가 채웠을 때에도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이 은이나 금을 요구하지 않았다(1994-95). 교황들의 돈은 사악한 돈이고, 불의다. 단테는 당신의 인색함은 세상을 슬프게 하고, 선을 짓밟으며, 악인을 추어올렸소”(19104-105)라고 말한다.

성직 매매자들은 신성을 더럽힌 목자들”(19111)이라고 하면서 당신은 금과 은으로 하나님을 섬겼으니 우상 숭배자들과 무엇이 다른가?”(19112-113) 묻는다. 콘스탄티누스(274-337. 19115)많은 악의 어머니”(117)라고 표현한다. 그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교회는 부요해졌고, 그러면서 부패했다는 인식이다.

 

4) 네 번째 구렁. 점술사들(20109)

 

턱과 가슴 사이가 비틀린 듯이 보였다. 얼굴이 등을 향해 돌아가 있고, 그에 따라 앞을 볼 수 없기에 뒷걸음치며 걸어야만 했다(2012-15)

괴로운 눈물이 등골을 타고 엉덩이를 적시고 있는 모습이었다(2022-23).

단테는 그 모습을 보고 솟아난 바위에 기대어 진짜로 운다. 그런 단테를 베르길리우스는 꾸짖으며 고개를 들라고 한다(2031).

우리의 형상이 뒤틀린 것”(2021)이다.

점술사는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품위를 깨뜨린 자다(126).

구약의 예언자는 앞을 내다보고 하나님의 백성이 갈 길을 전했다. 현실을 올바르게 진단하고 그대로 가면 망한다고 외치기도 하였다.

점쟁이에 대해서 등을 가슴으로 삼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라! 너무나 앞을 보고 싶었기에 뒤를 바라보며 거꾸로 가고 있구나”(2037-39)라고 한다. 그들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진단도 없고 도덕성도 없이 자기 이익을 위해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면서 초능력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거짓이 진실을 비틀지 못하게 해야 하리니”(2099)

보라! 바늘과 북, 물레를 버리고

점쟁이가 되어 버린 저 불쌍한 여자들을!

저들은 약초와 인형으로 마술을 부렸다(20121-123)

 

5) 다섯 번째 구렁. 탐관오리들

 

그곳에는 참담한 어둠만이 깔려 있었다”(216)

캄캄함은 탐관오리들이 검은 돈을 비밀리 거래하는 것을 상징할 것이다.

끓이는 역청”(2110)과 같은 것을 본다.

베네치아 조선소는 1,104년에 세워졌는데,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조선소 가운데 하나였다. 배를 만들거나 수리할 때 역청을 틈새에 바른다.

진한 역청이 아래에서부터 부글부글 끓어 올랐는데(2117),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다가 사그라드는 검은 거품들뿐이었다(2120-21)

아무 것도 없었다라는 것은 뇌물의 은밀한 거래를 표현하고, 부풀어 오르다 사그라드는 것은 돈으로 결합했다가 이해가 다르면 흩어져 버리는 부패한 정치를 묘사하는 것으로 본다.

죄인이 역청 위로 떠 오르려고 하면 백 개도 넘는 쇠갈퀴(작살)로 그를 찔러댄다(2112). 그들은 역청에 잠겨 괴로워하는 자들”(21135)이다. 춤도 역청 밑에서 추라고 한다(2153). 숨어서 추는 춤이다. 숨어서 이루어지는 정치가들의 부패를 비판하고 비꼬는 말이다.

본투로”(2141). 14세기 초 루카(Lucca) 시 당수로 매관매직을 가장 많이 한 자. 다수의 의원이 돈으로 매수되어 돈이라면 아니요가 예로 변한다네(2142) ‘아니오해야 할 때 그렇다고 하는 것은 돈에 좌우되는 정치를 하는 것을 말한다.

마귀는 루비칼테’(나바르 왕국 출신인데 아버지는 자살했고, 어머니는 어떤 귀족의 하인으로 갔다. 그는 사기 치는 법을 배웠기에 형벌을 받음)를 보고 저놈의 등에 손톱을 찔러 넣어 껍데기를 벗겨라!”고 한다(22140-141). 생전에 남의 가죽을 많이 벗겼으니 그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다. 단테는 그 당시 피렌체의 부패한 정치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6) 여섯 번째 구렁. 위선자들

 

겉은 화려한 금빛이나 안은 납이어서 굉장히 무거운 옷을 입고(2364-65) 아주 느린 걸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맴돌고 있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모습을 금빛과 납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눈까지 내려 덮은 모자가 달린 망토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독일 쾰른의 수도사가(교황청 직속 수도회로 세속권 확대 첨병 노릇했다고 함) 입었던 것과 비슷했다.

그들은 슬픈 위선자들이다(2391). 그들은 금빛으로 번쩍거리게 하는 형벌”(2399)을 받고 있다. 그 안은 무거운 납이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을 보여준다.

볼로냐 출신 향락을 즐기던 교단수도사가 나온다(23103). 1261년 볼로냐에서 창설된 영광의 동정녀 마리아 기시단에 속하는 수도사다. 처음에는 귀족들 간의 분쟁을 중재하고 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단체였는데, 세속적이고 편안에(놀고먹는) 빠진 수도사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전체를 위해 한 사람을 순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가아뱌(23116-117)와 산헤드린 회원들이 받고 있는 형벌(23121-123. ‘유대인들에게 사악한 씨앗이었다라고 함)을 받고 있었다. 가야바는 발가벗고 십자가에 못으로 박힌 채 참혹한 모습으로(영원한 형벌임) 길을 가로질러 누워 있었고 죽은 자들이 그를 밟고 지나갔다.

악의 편에 서서 선인 것처럼 장식하는 것, 그것이 위선(僞善)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화를 선언하셨다.

2326. “눈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7) 일곱 번째 구렁. 도둑들

 

엄청난 무리의 무시무시한 뱀들이 얽혀 있었고(24. 82-83), 벌거벗은 자들이 그 잔인하고 사악한 떼거리 속으로 떨어졌다. 죄인들은 손을 뒤로 젖혀진 채 뱀으로 묶였고, 허리에는 뱀의 꼬리와 머리가 삐져나와 앞쪽에서 뒤엉켰다(2494-96). 어떤 자에게 뱀 한 마리가 와락 달려들어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을 물어뜯는 것을 본다. 형벌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 하나님의 전능이여! 그 얼마나 경외로운가!”(24119-120)라고 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지엄하다.

각종 뱀들이 나온다. 살무사, 날아다니는 뱀, 점박이 독사, 아프리카 독사, 머리가 둘 달린 뱀 등(2485-86). 그런 뱀은 누구나 싫어하듯 도둑도 미움의 대상이다.

반니 푸치(Vanni Fucci. 24125). 인간이 아닌 짐승의 삶을 좋아한 나라고(24124-125) 말한다. 그는 흑당의 지도자로 단테 시대에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던 자다. 1293년 피스토이아의 산제노 성당에서 성물이 사라졌는데, 절도죄를(24137-138. 아름다운 성물을 제의 시설에서 훔친 도둑이라고 함) 람피노 포레시에게 덮어씌운다(24139). 포레시는 사형당하는데, 후에 진실이 드러나고 반니 푸치는 도망친다. 그러나 지옥에 와 있다. 도둑 반니 푸치는 손을 높이 들어 상스러운 손짓을 하면서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한다(251-3). 그러나 뱀 한 마리가 와서 그의 목을 휘감고, 또 한 마리는 그의 두 팔을 칭칭 감고 꼼짝할 수 없게 한다.

단테는 직접 본 자기도 수긍하기 힘들, 독자들은 믿기 어려운 장면을 말한다고(2546-48) 한다. 발이 여섯 개 달린 뱀이 덤벼들어 세 망령 가운데 하나는 휘감고 두 뺨을 이리저리 물어뜯는다. 그러자 두 몸이 서로 엉키더니 색깔이 뒤섞여 이전에 지녔던 각자의 모습이 사라진다. 도둑은 그의 형상과 인격을 상실한 것이다. 무서운 형벌이다. 두 개의 머리는 벌써 하나가 되어 있는(2571) 등 이상한 괴물이 된 것이다. 뱀은 사람의 살결을 취해 부드러워지고 사람은 뱀의 살결을 취해 딱딱해진다(25110-111). 사람이 뱀으로 변형된다. “서로 바꿔 변하고 또 변했다”(25142-143) 인간으로서 개성도 인격도 없는 모습이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나 부부의 연합이 아니고 뱀과의 연합이다.

 

8) 여덟 번째 구렁. 교사범들

 

피렌체의 죄악이 지옥에까지 떨친다(261-3).

나는 평소보다 더 마음을 가다듬으니 덕성의 인도 없이 지나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2621-22)

지능은 덕의 견제를 받아야 함을 말한다.

행운의 별 혹은 어떤 은총이(하나님의 은총) 내게 재능을 주었지만 난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2623-24)

그는 재능이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덟째 구렁은 지능범들이 들어가 있다. 재능을 남용하거나 악용한 죄인들이다.

죄인의 모습을 드러나지 않고 불꽃은 가닥가닥 하나씩 죄인들을 감추고 있었다”(2641-42). 불꽃 속에 죄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을 태우는 불에 휘말려 있었다. 불 속에 갇힌 영혼(2736)이다. 불꽃 속에 감추어진 모습이다. 야고보서 36절에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례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한다.

그렇게 그 불꽃 안에 있는 불타는 영혼으로부터

벗어날 길도, 틈도 찾지 못하던 고통의 소리는

불의 언어로 변해갈 뿐이다(2713-15)

귀도 다 몬테펠트로(12201298). “나는 군인이었다가 수도사가 되었소”(2767). 기벨린당의 영수였고 별명이 여우였다. 1296년 프란체스코 교단 수도사가 된다. 그는 단테가 지옥에 떨어진 망령인 줄 착각하고 자기 죄를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어머니가 주신 뼈와 살의 형체를

지니고 살아 있었을 때 나는

사자가 아닌 여우처럼 행동했소.

갖은 모략과 술수를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재주를 무척이나 잘 부렸고,

내 소문은 땅끝까지 퍼져 나갔소(2773-78)

귀도는 자신의 삶이 여우의 짓이었다고 한다. 죽음을 마침내 누구나 돛을 내리고 닻을 내려야 하는 나이라고 느낄 시기”(항해가 끝남. 2779-80)라고 표현하면서 그때 죄를 뉘우치고 고백했지만, 지옥에 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리새 사람들의 왕으로 불리는 보니파키우스 8세를 정치적으로 돕는다. 그는 교황에게 약속을 길게 하면서 지키기를 짧게 하시면 높은 보좌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해 준다(27110-111). 여우의 모략이다. 유명한 약속은 많게, 이행은 적게라는 문구다. 그것은 기만적인 조언이었다.

 

9) 아홉 번째 구렁. 이간질한 죄인들

 

짐을 진 자들이(이간질한 자들) 죗값을 치르고 있었다”(27136) 단테는 지옥의 참상에 대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지금 본 상처와 피의 광경은

그 어느 누가 쉽게 풀어 몇 번을 반복해도

완벽하게 묘사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언어라도 분명 흡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엄청난 것을 이해하기에

우리의 말과 정신은 너무나 보잘 것 없다(281-6)

아홉 번째 구렁에서 본 것은 추악한 형상이다.

이간질은 세 종류로 나타난다.

종교적 불화의 씨를 뿌린 자. . 무함마드

정치적 분열을 일으킨 자. , 피에르 다 메디치나

친족 사이를 이간질한 자. , 베르트랑

턱부터 방귀 뀌는 곳까지 찢어진 어떤 자를 본다. 두 다리 사이에 창자가 매달려 있고 내장이 드러났으며 먹은 것을 똥으로 만드는 축 처진 주머니도 나타난다(2822-27). 무함마드(마호메트. 570-632. 이슬람 창시자)의 난도질당한 몸(2831)이다. 얼굴도 턱부터 이마의 털까지 찢어져 있다. 그는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를 쪼갠 자라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 불화와 분열의 씨를 뿌려(2835) 찢긴 것이라고 한다. 마귀 하나가 대기하고 있다가 무리가 열을 지어 고통의 길을 한 바퀴 돌면(상처가 아물기에) 칼을 휘둘러 또다시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알리도 있다(2832). 수니파와 시아파를 갈라놓은 자다. 그 당시 이슬람에 대해 가진 생각이다.

목에 구멍이 나고 코는 눈썹까지 잘려 나갔으며 귀는 한 개만 남은 한 망령을 본다. ‘피에르 다 메디치나. 폴렌타와 말라테스타 두 귀족 가문의 충돌을 선동했다고 한다. 두 손이 다 잘린 짤막한 양팔을 어두운 허공에 쳐들고 떨어지는 피로 얼굴을 더럽게 적시며 고함을 치는 자도 있었다. 이간질은 악의 씨앗”(28108)이다.

온전한 몸을 지닌 슬픈 무리 가운데 머리가 잘린 몸체 하나를 본다(28119-120). 그는 잘린 그의 머리를 초롱불처럼 양손으로 받쳐 들고 있었다. 그는 베르트랑(28134. 1140-1215)이다. 영국 왕 헨리 2세의 왕자 헨리를 꼬드겨 그의 아버지를 모반하게 한 자다. 단테는 압살롬과 다윗의 관계를 이간질한 아히도벨을 말한다(28137-138). 그를 사악한 교사라고 한다.

 

10) 열 번째 구렁. 위조범들

 

단테는 말레볼제의 마지막 수도원이라고 표현하면서(2940) 열 번째 영혼들은 그곳의 수도자들이다. 늪지대 이름이 나온다. 발디키아나, 마렘마, 사르데냐. 그곳에서 창궐한 전염병과 그 고통을 말한다(7-9월 여름에 발생). 열 번째 구렁은 온갖 질병이 있다. 풍기는 악취는 썩어들어가는 인육에서 나는 것 같았다(2950-51).

그곳은 기만을 허락하지 않는 정의가 세상에서 기록한 위조자들에게 벌을 주고 있었다(2956-57). 더러는 배를 깔고, 더러는 서로의 등을 베고 눕고, 더러는 고달픈 길을 고통스럽게 엉금엉금 기어다녔다고 말한다. 그들은 병든 사람들”(2971)이고 신음소리를 냈다. 가려움증 환자처럼 몸부림치면서 손톱으로 제 몸을 할퀴고 있는 자도 있었다.

연금술사 노릇(29120)을 그 당시에 사기술로 생각하였다. 금속을 위조(29136) 하였다. 금이 나오지 않았는데, 금이 나왔다고 한다.

아다모가 나온다(3061). 그는 화폐 위조범이었다(3073). 극심한 수종으로 사지가 이상하게 뒤틀려 있는 모습이다. 갈증 때문에 노상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는 물 한 방울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는 화폐 변조로 1281년 피렌체에서 체포되어 화형을 받았다(3075. ‘저 위에 불에 탄 육신을 남겼소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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