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진리의 샘

단테의 "신곡-지옥 편(16)" 19. 9층 지옥. 배신자들

작성자이남수|작성시간26.06.13|조회수22 목록 댓글 0

 

 

1) 코키토스

 

32-34곡은 지옥의 가장 깊은 곳인 코키토스”(Cocytos. 33156)에 대해서 다룬다. 각종 배신자가 벌을 받는 곳으로 얼음이 얼어 있는 호수다. “발밑에 호수가 펼쳐지는데, 얼어붙어 물이 아니라 유리처럼 보였다”(3223-24)라고 표현한다.

호수의 얼음 속에 갇힌 영혼들이

부끄러움이 먼저 드러나는 얼굴까지 추위로 납빛이 되어

황새의 입놀림처럼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

모두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며,

입에서는 추위가, 눈에서는

슬픈 마음이 드러나고 있었다(3234-39)

얼음은 차가움을 나타낸다. 사랑을 배신하고 신뢰를 배반하는 것은 차가운 얼음 같은 죄라는 의미다. 배신은 차갑고 잔인한 죄다.

 

2) 카이나

 

4가지 장면이 나온다.

첫째, “카이나”(Caina)(3258). 성경의 아벨을 죽인 가인(Cain)에게서 유래하였다. 가족을 배신한 자들이 벌을 받는 곳이다.

예를 들어서 두 영혼이 서로 붙어 있었고 머리카락이 서로의 머리 위에서 엉켜 있는 모습을 본다(3242-42). 서로 가슴을 맞대고, 두 마리 숫염소처럼 맞붙어 싸웠다(3251). 비센치오 같이 흘러내는 골짜기(계곡)(3257) 알베르토 백작의 것이었다. 그가 죽은 후 두 아들 나폴레오네알렉산드로는 재산 상속을 두고 싸우다 상대를 죽인다. 두 형제가 한배에서 나왔는데 재산 때문에 살인이라는 폭력을 행한 것이다.

 

3) 안테노라

 

둘째, 안테노라(Antenora)(3289). 조국이나 정치적 공동체(그가 속한 당)를 배반한 자들이다. 트로이를 배반했다고 전해지는 안테노르(Antenor)에서 유래하였다. 단테는 자기 당파를 배신한 자를 아주 증오하고 있다. 단테는 그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머리카락을 한 움큼이나 뽑아낸다(32103-105).

어느 구멍에선가 얼어붙은 두 망령을 보는데, 한 망령의 머리가 다른 망령의 모자가 되어 있어 배가 고파 빵을 게걸스럽게 씹어먹는 것처럼, 위에 있는 자가 밑에 있는 자의 머리와 몸이 맞붙은 곳을 쉴 새 없이 이빨로 깨물고 있었다(32122-126). 짐승처럼 씹으면서 증오하고 저주하고 있었다. 33곡에 그 이유가 나오는데 지옥 편에서 가장 비참한 장면으로 보기도 한다. “그 죄인”(331. 물어뜯는 자)은 피사의 행정관(1284) 우골리노 백작(3313)이고 먹이’(331. 물어뜯기는 배신자)는 루지에리 대주교다(3314). 백작은 대주교를 믿었다가 그 사악한 속임수에 말려들어 결국 죽임을 당한다. 우골리노 백작은 토스카나 가문의 귀족이었는데 손자 니노와의 권력 싸움을 한다. 그때 대주교 루지에리가 먼저 우골리노의 편을 들어 니노를 추방하고, 민중들을 선동하여 백작을 투옥한다. 우골리노는 두 아들 두 손자와 함께 탑에 갇혀 굶어 죽는다(‘굶주림이라는 이름이 붙은 탑. 3322-24. 12887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옥에 갇힘). 일가족을 굶겨 죽이는 잔인한 짓을 한 것이다. 루지에리는 그의 동료들도 잔인할 정도로 배신한다.

 

4) 톨로메아

 

셋째, 톨로메아(Ptolomea). 손님을 배반한 프톨레매오(33124)에서 유래하였다. 마카베오 상(1611-16. 외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프톨레매오가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장인 시몬 마카베오와 그의 아들들을 초대하여 술을 먹여 취하게 한 후 살해했다는 것이다. 배신자를 자기 영혼 대신이 마귀를 자기 육신 안에 밀어 놓은(33145-146)라고 한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마귀가 사는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과 전적으로 다르다(220). “모든 정직한 전통을 다 버리고 악의만 남긴 사람들이여! 왜 너희들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가!”라고 한탄한다(33151-153).

 

5) 유데카

 

넷째, 유데카(Judecca).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에게서 유래하였다. 은인(恩人)을 배반한 자들이다. 지옥의 맨 밑바닥이다. 단테는 배신을 인간 사회를 무너뜨리는 가장 심한 죄로 보았다.

이놈들은 누워 있고 저놈들은 서 있는데,

누구는 머리를 밑으로, 누구는 발을 밑으로 하였고,

또 누구는 활처럼 몸을 구부려 얼굴이 발에 닿아 있었다.(3413-15)

- 누워 있는 놈 : 자기와 동등한 지위에 있는 은인을 배반한 자들

- 서 있는 놈 :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은인을 배반한 자들

- 머리를 밑으로 하고 발바닥을 쳐든 자 : 자기 윗사람을 배반한 자들

- 활처럼 구부리고 있는 자 : 높거나 낮은 두 종류 은인을 배반한 자들

 

5) 마귀

 

마귀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전에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던 피조물”(3417-18)이라고 한다. 한 머리에 3개의 얼굴을 하였다고 한다(3437).

앞쪽 얼굴 : 진홍색(3439). 무애(無愛)를 나타냄(증오)

오른쪽 얼굴 : 하양과 노랑 사이의 색(누르스름한 색. 3443). 무력(無力)을 나타냄

왼쪽 얼굴 : 나일강이 흐르는 곳에서 온 사람(검은색. 3444-45). 무지(無知)를 나타냄

입도 3개여서 죄인을 하나씩 물고 있었다. 가운데가 그리스도를 판 유다다.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나온다.

 

6)

 

지옥 편은 별들로 끝난다. 34139행에 그렇게 해서 밖으로 나와 별들을 다시 보았다라고 하였다.

신곡전체의 중심 주제로 희망을 뜻한다. 지옥도, 연옥도, 천국도 모두 별로 끝난다. 불의가 홍수처럼 넘치는 사회지만 그때도 세계는 하나님께서 다스리신다는 것이다.

연옥 33145.

별들에게 올라갈 열망을 가다듬었다

천국 33143-145.

내 소망과 의지는 이미, 일정하게

돌아가는 바퀴처럼,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