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며 드리는 글 - 김남중

작성자얼음곰|작성시간23.08.22|조회수79 목록 댓글 0

  안녕하세요. 김남중 작가입니다.

  편안하고 시원한 집까지 안전하게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후끈 열기가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이런 날씨를 뚫고 강따라 바다까지 이백 킬로미터를 넘게 달리신 참가자들께 감사와 감탄을 함께 전합니다. 특히 뜨거운 자전거 여행 내내 즐겁게 달려준 어린이들에게 더욱 고맙습니다. 앞에서 길잡이를 하는 동안 뒤에서 들려오는 어린이들의 웃음과 목소리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행복한 시간이 얼마나 될까 고맙기만 합니다. 여러분께도 같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함께 노력해주신 손길과 마음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고 넘치게 지원해주신 「하늘을 나는 도서관」 노소희 관장님, 전선희 선생님, 제 자전거 여행의 단짝 신석기 선생님, 「에코 바이크」의 김세윤, 장수인 선생님, 차량팀 김형호 선생님, 물심 양면 후원해주신 「창비」 관계자 분들께도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이 모든 도움과 참가자 여러분의 열정이 합쳐져 8월의 여름보다 더 뜨겁고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 삶의 한 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모두의 열정과 배려가 어우러져서 동화보다 더 동화같은 여행이 완성되었습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듯 처서인 내일이면 이 여름의 열기도 꺾인다고 일기예보에서 말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가을 기운이 느껴지면 우리가 어떤 여름을 살았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힘든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건 우리가 땀흘린 여름의 결과 덕분일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끼리 서로 충전해주면서 더 멋진 인생여행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한 번 사는 삶에 가장 가치 있는 건 사랑뿐일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저희 집에서는 마침 사진 정리가 한창이었습니다. 피곤했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옛 사진을 정리하고, 웃고, 이야기하느라 늦게 잠들었습니다. 덕분에 마치는 글을 이제야 올립니다. 젊은 아내와 귀여운 아기들과 세상을 잘 몰라도 열심히는 했던 제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며 이 순간들을 위해서 살아왔구나 싶어 뿌듯했습니다.

  지금부터 게시판에 올라올 사진들이 여러분의 소중한 가족 앨범에 한쪽을 차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한 장면을 공유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연이어도 좋고 인연이어도 좋습니다. 사진 많이 가져가셔서 이 여름을 오래오래 간직하시면 좋겠습니다.

  창밖에 마지막 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덩어리 구름이 하늘 높게 솟아있고 사이사이 쏟아지는 햇살도 뜨겁습니다. 이런 날씨에 하루 내내 자전거를 타다니 '농담 아니면 미친 짓' 같지만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에 우리는 용기 내어 자전거를 끌고 길로 나섰습니다.

  달리고 있는 한 우리는 나이먹지 않습니다.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미뤄뒀던 나이를 한꺼번에 먹게 되겠지요.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함께 달려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여행 하세요.

 

동화작가 김남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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