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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우려 마시는 법1 - 다기의 명칭과 용도

작성자이경희|작성시간09.03.20|조회수814 목록 댓글 2

 

- 광주타임즈 칼럼 '차의 맛, 차의 멋' 게재문 2009년 3월 16일 -

 

 

필자 주변에 다기세트를 구비하고 있는 가정들이 제법 있음을 보게 된다.

직접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아 집에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기를 이용하여 차를 우려 마시는 가정이 많지는 않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목포대학교의 교양과목 중 하나인 ‘동서양의 차문화’ 첫 시간에 가정에서 격식을 갖추어(다기 세트를 갖추어 우리는 것을 의미한다.) 차를 우려마시는 가정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보면 100명 중 한 두 명 정도에 불과하다.

집에 다기세트를 갖추고 있는 학생은 7, 8명 정도 된다.

 

다기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귀찮게 여기거나, 사용법이 익숙치 않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머그잔이나 유리컵에 차를 우려마시는 가정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다기로 녹차 우려 마시는 법을 설명하려 한다.

 

차의 맛과 향은 찻잎 속에 함유되어 있는 여러 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되지만, 차를 끓일 때의 요소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차의 종류, 차의 양, 차를 우리는 시간, 다구의 종류, 물의 종류와 양, 함께 차를 마시는 사람, 차를 마시는 공간과 시간 등 제반요소의 차이에 따라 차의 맛과 향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 차 우리는 법의 표준을 제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필자는 세 가지의 녹차 우려 마시는 법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는 차의 조건과 마시는 사람의 취향에 의하여 구분한 것으로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는 방법이다.

 

차 우리는 법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기본적인 다기의 명칭과 용도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다기의 명칭과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차를 우리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다관․숙우․찻잔․퇴수기․찻잔받침을 위주로 설명하려 한다.

 

다기 사진은 필자가 관리하는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doubleseventh 의 ‘동서양의 차문화 자료’란에서 볼 수 있다.

 

 

1. 다관(茶罐)

 

끓인 물과 잎차를 넣어 우려내는 용기이다.

옥․옹기․토기․도자기와 금․은․동․주석․무쇠 등의 금속류로 된 것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자기를 많이 사용한다.

손잡이가 위에 붙은 것과 몸통에 둥글게 붙은 것, 몸통에 자루모양으로 붙은 것의 세 가지가 있다.

뚜껑을 덮는 구연부는 차 찌꺼기를 청소할 때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크기여야 한다.

물 따르는 물대는 찻물을 따를 때 다관의 몸통으로 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만들어져야 하며, 걸름망 역할을 하는 안쪽의 구멍은 촘촘히 뚫려 있어야 찻잎을 잘 걸러낸다.

 

2. 숙우(熟盂)

 

물을 식힐 때 사용하기 때문에 ‘물 식힘 그릇’이라고 하는데, 물을 따르기에 편리하게 한 쪽에 귀가 달려있어 ‘귀때사발’, ‘귀때그릇’, ‘유발(乳鉢)’이라고도 한다.

탕관(물끓이는 다기인데 주전자나 티포트로 대신할 수 있다.)에서 끓인 물을 알맞은 온도로 식혀 쓰는 그릇으로 대부분 도자기를 많이 사용한다. 크기는 다관의 크기에 어울리는 것이 좋다.

 

3. 찻잔(茶盞)

 

차를 마시는 잔의 총칭. 모양․크기․색깔․재료 등이 다양하며 생김새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르기도 한다.

잔 입술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좁아져서 범종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은 것을 찻종(茶鍾)이라 하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조금씩 좁아지는 것을 잔(盞)이라고 한다.

녹차를 마시는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기 때문에 잡았을 때 뜨거움을 느끼지 않도록 약간 두툼한 것이 좋으며, 찻물의 색을 감상하기 위하여 안쪽은 백색으로 된 것이 좋다.

차를 마실 때 잔입술이 편안하게 입에 닿는 것이 좋으며, 잔입술의 각도를 잘못 만들어서 찻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

 

4. 퇴수기(退水器)

 

다관이나 찻잔을 덥힌 물과 찻잎을 버리는 그릇이다. 도자기나 목기류가 많으며 뚜껑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가 있다.

 

5. 찻잔받침

 

찻잔을 받치는데 쓰이는 다구로 차탁(茶托)이라고도 한다.

주석․구리․도자기․나무․대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찻잔과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목기류는 어느 잔에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원형․타원형․사각형 등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사용하는 찻잔의 형태와 크기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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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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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심귀덕 | 작성시간 09.03.21 우리 차 박사님께 직접 강의 듣는 듯하다. Thank you!!! 근데 report 는 제발 요구하지 말아주시길........ㅋㅋ
  • 작성자송은주 | 작성시간 09.03.25 고마워 경희가 보고싶다 잘지내고 있지 즐겁게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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