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시인/수필가
최학진
삶과 패키지
우리의 삶은
수많은 패키지 속에
살아가고 있다
TV를 켜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 앞에
광고가 먼저 나온다
광고를 봐주는 대신
우리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긴다
TV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삶 속에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패키지가
숨어 있다
값없이 얻는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누군가의 노력과
대가가 함께 묶여 있다
사람들은
공짜를 좋아하지만
정작 그 공짜를
가능하게 하는
패키지는 싫어한다
삶의 갈등도
어쩌면
여기서 시작된다
얻고 싶은 것은 많지만
감당해야 할 조건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은 늘 선택의
문제를 내놓는다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버리고 싶지만
인생은 그렇게 따로
포장되어 있지 않다
장미를 얻으려면
가시를 만나야 하고
성공을 얻으려면
실패의
수업료를 내야 한다
사랑을 얻으려면
상처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모든 것은
하나의 묶음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행복에도
책임이 따라오고
자유에도
의무가 따라온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패키지를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인생은 공짜와 유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 속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배움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패키지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각자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경성대학
글 (경성골드에이지)
(총동창 회장)
20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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