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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1

엉터리 콩트

작성자최학진|작성시간26.06.15|조회수16 목록 댓글 0


엉터리 콩트

시인/수필가
최학진


엉터리 즉문즉설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엉터리 같은
이야기 속에 뜻밖의
지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스님께 물었다

스님 예쁜 얼굴과
예쁜 마음은 무엇이
다릅니까
스님은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다
예쁜 얼굴은 눈으로
먼저 보이고

예쁜 마음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법이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참 묘한 말씀이다
세상은
먼저 보이는 것에
눈길을 주곤 한다

화려한 꽃이 먼저
시선을 끌고
반듯한 외모가 먼저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결국
그 사람의 마음을
기억한다
향기 없는 꽃은 금세
잊히지만
따뜻한 마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기
때문이다

스님은
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수많은 명문대
출신들이
모인 시험장에서
평범한 학교 출신의
한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았지만
합격의 영광은
그 사람에게
돌아갔다

세상은 종종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보다 보이지 않는
노력과 묵묵한 인내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인생은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신비로운 여행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우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살아간다
얼굴의 아름다움도
좋지만 마음의
아름다움도 함께
가꾸어야 한다

당장의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선한 마음과
따뜻한 말 그리고
진실한
행동은 언젠가
삶의 어느 자리에서
꽃으로 피어나기
때문이다

세상이 때로는
엉터리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는 나름의
질서와 깊은 뜻이
숨어 있다
그래서 오늘도
조급해하지 말고
웃음 한 조각
품은 채 하루를
걸어가 보자
보이는
아름다움보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더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경성대학
글 (경성골드에이지)
(총동창 회장)


202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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