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중심지가 요서 혹은 요동에 있었느냐, 아니면 대동강에 있었느냐를 놓고 역사학자들이 오랫동안 논쟁해 왔지요. 고고학자들도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 논쟁에 개입해 왔지만 뚜렷한 정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고고학과 문헌사학 분야에서 역대급 논문 4편이 거의 동시에 나왔습니다. 지난해에 만주지역 청동기문화 전문가인 오강원 교수가, 올해는 세형동검 전문가인 전남대 조진선 교수가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기존 학설과 비슷한듯하면서도 약간 다른 모델을 각각 제시했습니다. 이들 고고학자들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70년대 이래 일부 문헌사학자들이 주장해 오던 '요서/요동->서북한 이동설'과 일부 고고학자들이 주장하던 '십이대영자문화=하가점상층문화 십이대영자유형이 아닌 독자적 문화'라는 주장을 결합한 학설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과거 이동설이 다소 막연한 정황론에 입각했다면 이들 고고학자들은 유물을 토대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각론에 들어가면 다소 차이가 있는데 오강원 교수는 고고학적 근거에 입각해 고조선이 일종의 이중연맹체를 가진 집단이었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조진선 교수의 주장은 고대 중국 문헌에 고조선과 같이 등장하는 발(發)이 바로 강상유형이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박사 학위를 받은 오현수 선생의 주장은 기원전 6세기 이래 십이대영자문화 요동 정가와자유형이 고조선 중기의 중심지이고, 십이대영자문화 요서 남동구유형이 바로 발(發)=맥국이라고 주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1) 오강원 학설 (2013년 학술지 게재)
-기원전 9세기 요서지역에서 비파형동검에 기반한 십이대영자문화 최초 발생
-기원전 6세기에 십이대영자문화가 요동으로 전파되면서 십이대영자문화 정가와자유형 성립
-기원전 6세기에 요동에 정가와자유형 성립 이후에도 요서에도 남동구유형 지속 유지
- 고조선은 요서 조양/객좌(남동구유형)와 요동 심양(정가와자 유형) 등 2개의 중심체를 가지는 일종의 이중 연맹체
- 정가와자 유형은 주변의 강상,쌍방, 이도하자유형간 교역망의 상위 중심지
- 기원전 3세기 연나라의 침략 이후 정가와자 유형이 평양으로 이동, 정백동 유형 성립 (주황색 점선 서쪽이 연나라 점령지)
- 정백동 유형은 준왕 등 마지막 단계의 고조선 중심지 (정백동유형과 기타 토착 유형의 상호 관계에 대해선 아직 분석하지 않음)
- 윤가촌유형은 연나라 영토 내에 복속된 고조선 잔존세력 중 하나로 추정. 유가초유형 등은 토착 문화와 연나라 문화의 공존지대
1-1) 기원전 9세기
1-2) 기원전 6세기 (적색이 고조선, 이도하자, 쌍방, 강상 유형도 고조선의 간접 지배 받았을 가능성은 있음)
1-3) 기원전 3세기 (적색이 고조선 중심지, 하늘색 지역은 비중국계 토착문화가 잔존했으나 고조선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직 불분명)
2) 조진선 학설 (2014년 학술지 게재)
-기원전 1000년기 전엽 요서에 비파형동검으로 상징되는 십이대영자문화 성립=고조선 문화
-당시 요동반도 끝단의 강상유형이 중국 문헌에 나오는 발(發)
-기원전 6세기 십이대영자문화가 요동으로 확산해 정가와자 유형 성립. 십이대영자문화 남동구유형 및 정가와자유형, 강상유형을 포괄하는 것이 고조선. 그 중에서도 중심은 십이대영자문화 남동구유형임. 정가와자 유형은 중국 문헌에서 고조선과 함께 동시에 언급되는 요동(후대의 지역명칭인 요동과 다소 다른 개념)에 해당.
-요서의 십이대영자문화 중 대릉하 중류가 고조선 중심부이고 대릉하 상류지역은 중원 문화의 영향을 부분적으로 받은 상태에서 고조선 세력권에 포함되었으나 원래의 이질적 특성을 고조선 멸망시기까지 유지.
-기원전 3세기 연나라 진개의 침략이후 요동 일부는 연에 귀속, 연에 점령되지 않은 지역이 상보유형=마지막 단계의 고조선
2-1) 기원전 1000년기 초~전엽 (기원전 10세기 이후~)
2-2) 기원전 6세기(십이대영자문화의 요서가 고조선 중심, 정가와자 유형은 중국 문헌에서 조선과 같이 언급되는 요동임)
2-3) 기원전 3세기
3) 오현수 학설 (2014년 한국학대학원 고고학 박사학위)
-고조선 초기의 중심지는 요서 대릉하유역의 조양 (=십이대영자문화)
-고조선 중기의 중심지는 기원전 6세기 이래 요동의 심양(=십이대영자문화 정가와자 유형)
-십이대영자문화 남동구유형=발=맥국, 십이대영자문화 정가와자유형=고조선이라는 주장. (오강원 주장과의 차이점)
-고조선 초기 중심지인 요서에 맥족이 이주하면서 맥국이 성립하고 고조선은 요동으로 이동.
-고조선 말기 중심지는 서북한지역.
4) 김남중 학설 (2014년 서강대 사학 박사학위)
-고조선 말기 중심지는 요동. 고조선 수도 왕검성은 평양이 아니라 현도군 설치지역인 요동에 존재.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수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06 관심 있게 읽어주셔서 저도 고맙습니다.
-
작성자baaclia 작성시간 14.11.06 오강운의 논문 제목은 ?
앞으로는 논문제목도 함께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06 오강원, 청동기~철기시대의 요령 서북한 지역 물질문화의 전개와 고조선, 동양학 53집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07 자라는자라 제가 쓴 댓글에 자라는자라님이 신속하고 정중하게 조치를 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