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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의 사계

축령산 숲속의 언어들(2월*-1)

작성자다선|작성시간14.02.21|조회수118 목록 댓글 0

 

 

 

 

 

 

 

 

축령산 숲속의 언어들  * -다선 이미례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는 우수가 지나 추암리 664번지에서 올려다 본

아침 햇살이 축령산 가지사이로 걸려 있다.  정기를 품은 편백 경관이 임도,

숲 내음 길. 산소 길, 모암, 금곡으로 향한 사람들 서로 나무와 사람이 숲이 되어

설경에 녹아내린 계절의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청마 해를 걷는 에너지를 품어낸다.

 

자신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숲길을 찾는 이들의 새로운 시간을 도약하는 발걸음

산기슭에는 아직도 간헐적 삭풍의 흔적과 손끝이 아릴만큼 맵다.

모정이 그리워 이불속을 뒤척이고 있는 감태나무 잎들.

한때는 찬란한 청춘의 눈이 되었을 활엽 옷자락들이 地, 水, 火, 風의 비워진

자연의 모습을 보노라면 얼룩진 마음 또한 한 겹 벗어 놓은 듯 가벼워짐을 느껴본다. 

 

소리의 달인 어치들의 요란스런 아침, 밤새 안녕하셨는지 안부를 묻듯 산속이 떠들썩하다.

조류 언어들 베이스 소리부터 소프라노 소리까지 음향의 조화가 어쩌면 저리 아름다울까~

가슴의 울림이 행복한 시간들 눈으로만 보아도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가느다란

가지에 사뿐히 앉아 깃털을 부풀리며 몸단장하고 있는 윤기 흐른 결따라 맛사지한다.

참새, 황조롱이, 딱따구리, 어치, 찌르레기. 동고비, 곤줄박이, 동박새,

지빠귀. 멧새 등 한 바탕 합창을 한 듯, 정신이 맑아진다.

 

침엽수의 청과 회색의 숲속의 조화가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겨울눈에서 막 깨어난 봄으로 서서히 비추는 트임도 금방이라도 망울망울

말갛게 눈망울이 숲길을 드리운 채로 축령산 林 언어들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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