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호 메이, 드라마, 중국, 108분, 2010년
중국 영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좀처럼 고처지기 어려울 듯하다. 첸카이거의 옛 영화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장예모의 영화들을 좋아했고, 자전거 등의 현대중국을 다룬 영화를 좋아했지만, 역사영화로서 중국영화들은 한족중심주의라는 너무나 위험한 이데올로기로 무장해 있다. 이 영화도 역사영화이지만, 공자이기 때문에 본 영화다. 공자를 추억한다는 것은 역시 뭉클하다. 제자들의 죽음을 대하는 장면. 18년 주유천하도 그렇다. 죽간을 펼칠 때의 매력과 제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공부를 할 때의 모습은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생각해본다. 청동문명이 부를 축적하고 집중하여 도시에서 점차 강대한 권력과 국가들로 성장해 할거하는 단계가 춘추전국시대인 것이다. 공자는 주를 중심으로한 봉건제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통해 안정을 추구한 사람 같다. 예의도 법도도 없이 무력이 난무하는 시대 그가 전통을 고집한 이유도 알만하다. 한편 노자의 길과 다른 철저한 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던 그의 모습도 퍽이나 독특한 것이었다. 그는 가히 노력하는 인간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 시놉시스 = 천하통일을 위한 열망으로 전쟁이 난무하던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의 왕 ‘노정공’은 당대 최고의 책략가 ‘공자’를 등용해 무너져가는 왕권의 부활을 노린다. 뛰어난 지략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수많은 전쟁과 내란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노나라를 구하는 공자! 그러나, 혼란의 시대, 끝없는 전쟁 속 공자를 탐하는 많은 나라와 그를 시기하는 무리로 인해, 공자는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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