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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해몽

작성자심규한|작성시간06.10.23|조회수70 목록 댓글 0
꿈과 해몽

누구든지 잠을 자다가 꿈을 꾸게 된다. 꿈을 꾸고 나서 이것을 해몽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 꿈이 나에게 좋은 꿈인가 나쁜 꿈인가를 알고 싶어서이다. 아무것도 아닌 허망하기 짝이 없는 꿈은 해몽할 필요가 없다. 달마(達摩)스님도 꿈을 꾸고나서 해몽하지 말라고 하였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나라에 꿈을 해몽해주고 살아가는 이가 있었다. 그 나라 임금이 그 사실을 알고 생각하기를 “꿈이란 것은 허망한 것이다. 더욱이 꿈을 해몽해주고 살아간다니 이는 반드시 사람을 속이고 물건을 받는 것일 것이다. 벌을 주어야겠구나” 하고서는 해몽하는 이를 대궐로 불러들였다. 임금이 그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먹고 물었다.
“짐이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대궐의 기왓장 하나가 비둘기가 되어 날아가더라. 이것이 무슨 조짐이냐?”
“예, 그것은 궁중에서 어느 한 사람이 죽을 징조입니다.”
“저놈을 옥에 가두어라.”
임금이 꾸며낸 황당한 이야기를 해몽하였으니 틀림없이 요사스럽다는 죄목으로 죽이려고 한 일인데, 막상 한나절이 지나자 갑자기 궁녀들이 싸움을 해서 궁녀 하나가 죽었다 .임금은 꾸지도 않은 꿈 이야기를 지어서 하였을 뿐인데 해몽한 대로 사람이 죽었으니 하도 이상해서 그 해몽하는 이를 불러다가 물었다.
“네가 꿈을 해몽해주고 살아간다 하기에 내 생각에 꿈이란 것은 허망하기가 이를 데 없는 것인데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닌가 하고 너를 죽이려고 일부러 꾸지도 않은 꿈을 꾼 것처럼 말했다. 그런데 네가 해몽한 것과 같이 사람이 죽었으니 어찌된 일이냐?”
“예, 실은 꿈이란 것은 허망한 것입니다. 그리고 잠 속에 꾸는 것만이 꿈이 아니라 눈을 뜨고서도 한 생각 일어나면 그것이 곧 꿈이라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즉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한 생각 일어나면 그것이 곧 꿈이다. 그 임금도 아주 영특한 임금이라서 그 사람에게 상을 후하게 주어서 돌려보냈다 한다.
-경봉 스님 설법 중


멩이의 군말 : 이 이야기는 단순히 뛰어난 해몽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꿈이 잠을 잘 때 꾸는 장면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각이 다 이에 해당한다는 것이니, 지금 이 순간도 꿈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 해몽에 집착하는 것보다 진실을 각성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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