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멩이의 강진일기

[일기]할머니꿈(26.6.16)

작성자멩이|작성시간26.06.16|조회수12 목록 댓글 0

할머니꿈

 

꿈을 꿨다. 마을에 잔치가 있었던 것 같다. 잔치를 가려고 하는데, 웬 할머니가 찾아와 마루에 앉는 것이 아닌가? 하얀 금빛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분이 바로 돌아가신 할머니였다. ‘할머니가 살아계셨다’고 누군가 말했다. 얼굴을 보니 깨끗하고 건강한 모습을 하신 할머니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니 놀라면서 깨었다. 

조상이 돌본다더니, 사람의 무의식이란 참 신기하다.

나는 고조할아버지와 고조할아버지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민며느리 여인을 생각한다.

어린 나이 민며느리로 오신 할머니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 그리고 다시 결혼하신 고조할머니에게서 증조할아버지 형제를 얻고,

고조할아버지는 동학혁명 때 정월 무렵 돌아가셨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그 사실 뿐이다.

혁명이 끝난 겨울 할아버지는 동학에 관련되어 관군이나 민보군에게 처형되거나 고문으로 돌아가셨을 것이다.

집안 내려오는 저주는 어린나이에 우물에 빠진 민며느리의 한에서 출발해, 농학혁명으로 인한 고조할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집안의 130년이 더 된 이야기지만 나는 역사의 말할 수 없었던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성찰을 생각한다. 

누구나 꿈이 있었다. 피어나지 못한 꿈들을 생각한다. 모든 생명이 꿈꾸는 삶의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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