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열기 시간엔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부쩍 장난감을 많이 가져옵니다. 포켓몬스터 카드를 살곰살곰 내놓더니 아예 틈만 나면 내놓으려고도 하고, 인형이 하나 둘 생기더니, 요요를 들고 다니고, 인공개구리알을 컵에 기른다고 모으고, 비비탄 총알이 든 소형 권총을 가져오지 않나, 그래 옆반 아이가 수업시간에 요요를 들고 있다가 1주일 못하게 된 일도 있어서 장난감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일단 학교에 가져오는 일이 있어도 가방에 넣고 꺼내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예외로 요요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만 허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멩이가 새삼 놀란 것은 바로 인공개구리알들입니다. 한주가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세상에나 가짜 개구리알을 만들어 팔고 그걸 부화시키겠다고 컵 물에 담가놓다니. 아이는 1년이 지나면 그 개구리알에서 뒷다리가 나온다는 이상한 풍문까지 전합니다.
지난주 북한산에 갔을 때 지천이었던 개구리알들 기억이 났습니다. 차라리 진짜 개구리알을 키워보면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징그럽지 않냐고 합니다. 개구리의 생장을 지켜보면 참 좋겠는데 도시 안 그것도 학교라는 공공건물 안에서의 삶이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없는 지라 저도 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가을이의 개구리알들을 만져보니 참 보드랍고 매끌거리는 게 신기합니다. 한편으로는 가짜인 인공물이 진짜를 구축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돈 주고 사는 장난감들이 자연 안에서 만들고 상상하며 놀 수 있는 힘을 점차 빼앗아가는 것처럼. 인공의 촉감과 색감으로 생생한 원본의 고유성을 제거해버리는 비참한 일이 생기기 시작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생명의 원형을 모방케하는 본능도 놀라운 일이지요.
다시한번 개구리 프로젝트를 시작해야할까요?
1,2교시는 우리말 시간이었습니다. ‘모르는 게 있어야 알게 된다’는 제목으로 질문의 중요성과 가치를 조금이나마 이해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교시는 돌아가면서 낱말을 내면, 그걸 국어사전에서 찾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국어사전 찾는 요령을 알아본 뒤, 다시 게임을 했습니다. 평생 백과사전을 즐겨 읽은 남미의 보르헤스라는 작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로 모르는 걸 찾는 도구가 사전이니 모르는 것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2교시엔 윤극영의 ‘반달’ 노래를 가지고 수업을 했습니다. 음악 수업시간에 배운 노래지만 가사의 내용을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래 어려운 단어에 동그리미를 치고 사전을 찾아본 뒤, 1절과 2절의 내용 이해하기를 했습니다.
마침 달나라 토끼 이야기가 나오니, 멩이의 엽기토끼 얘기로 명예훼손된 토끼를 복권시키기 위해 원래 두꺼비가 살던 달에 토끼가 살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원래 달에는 두꺼비가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달에 토끼가 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옛날에 아주 사이좋게 지내는 여우, 원숭이, 토끼 3동물이 한마을에 살았습니다.
한 조각의 콩도 나눠 먹을 정도로 서로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물론 어려운 사람을 보면 서로 먼저 도우려고 하는 그런 사이였답니다.
어느 날 하느님께서 그들을 보시고 그들 중 누가 가장 더 선한지 알아봐 상을 주려고 천사를 보냈습니다.
그 천사가 나그네로 변장을 하여 그 마을을 지나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세 동물은 나그네를 서로 잘 모시려고 성심성의껏 뭔가를 준비하기로 회의를 했습니다. 그들은 나그네 손님을 위하여 아주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기로 하고 각자가 두 시간 내에 자기 능력껏 음식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여우가 강으로 가서 자기의 꼬리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여러 마리 낚아서 물고기를 잡아 맛있게 요리하고, 삶고 회치고 지지고 하였습니다.
원숭이는 자기 나무 타는 솜씨를 이용하여 맛있는 과일을 산속 깊숙한 골짜기 여기저기 다니면서 형형색색 가지가지 한 바구니 가득 따왔습니다.
그러나 두 시간이 넘도록 토끼는 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된 여우와 원숭이가 토끼를 찾아 나설 무렵 힘없이 터덜터덜 걸어오는 토끼를 보았습니다.
어쩐 일이냐? 무얼 가져왔느냐? 고 물어도 대답도 없이 그들에게 부탁이 있다면서 부탁을 들어 달라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여우에게서 솥과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른 장작나무를 가져오게 한 후 불을 지피라고 하였습니다. 여우와 원숭이는 서로 좋게 지내는 토끼의 부탁인지라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물이 팔팔 끓고 김이 무럭무럭 나서 씩씩거리는 소리가 날 즈음 토끼는 오늘 자기가 준비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내어놓았습니다. 그것은 자신이었습니다. 팔팔 끓는 솥뚜껑을 열고 뛰어 들어가 자신의 몸을 나그네의 성찬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나중에 이를 안 천사가 토끼의 자신의 몸까지도 내어놓으며 남을 위해 희생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를 하늘에 불러 올려 달 가운데 살게 했답니다.
혼자두기에 심심할까봐 토끼 하나를 더 붙여주고, 하는 일이 없으면 심심할까봐 곡식과 절구를 주면서 세상에 밝은 빛을 주고 이야기를 주라고 하였답니다.
이야기를 읽고, 다음에도 이렇게 이야기 한편씩 다라고 하기도 하고, 경은이는 슬퍼서 눈물이 났다고 하면서 다음엔 슬픈 이야기는 고르지 말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다원이는 토끼가 전태일을 닮았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짧은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배경 지식을 갖고, 요즘에 뜬 반달이야기를 하고, 다시 윤극영의 ‘반달’로 돌아왔습니다. 어렵거나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니 ‘쪽배’, ‘삿대’, ‘돛대’, ‘등대’, ‘샛별’ 등이 나왔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고 각 절의 상황을 이해해보고, 1절과 2절의 각기 다른 분위기, 어두움과 희망을 읽기를 바랐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3교시는 생태교과서인 ‘환이랑 경이라’ 책을 배부 받고, 깜콩이 숙제 검사를 한 뒤, 4교시 반별 화분 가꾸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교실에서 복도 사물함 위에 심을 식물을 간단히 의논하고, 망원시장 꽃집에 가서 작은 화분을 몇 개 사왔습니다. 아이들도 옆반처럼 멋진 화분을 갖게 되었다고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5,6교시는 성미산에 올라가 봄꽃 그림 그리기를 한 뒤 자유놀이를 했습니다. 날이 더워 더 피곤했습니다.
= 알림장 =
1. 우리말 : <화요일의 두꺼비>
2. 동아리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