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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서울 걷기] 이태원 이슬람 거리 [2010/12/16 07:00]
어차피 이태원은 이국적인 것들의 집결지다. 제대로 된 모히토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쿠바가 있고, 당구와 다트 게임을 즐기며 세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텍사스가 있고,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지는 프랑스 레스토랑이 있고, 미식의 천국 일본이 있다. 유동인구 70%가 외국인..
[숨은 서울 걷기] (19) 양재천 시민의 숲 [2010/11/25 09:41]
양재동으로 향하는 길은 '시골 냄새'를 맡으러 가는 가장 짧은 여행길이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는다. '양재동'과 '시골'이라는 단어는 거의 반대말에 가까운 단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숨은 서울 걷기] (18) 신당 창작 아케이드 & 황학동 벼룩시장 [2010/11/11 07:00]
서울 중구 황학동 119번지. 중앙시장 지하쇼핑센터는 윗마을과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오는 기상천외한 공간이다. 윗마을이 1970~80년대 사람 냄새 가득한 시골 장터 분위기라면, 아랫마을은 젊고 세련된..
[숨은 서울 걷기] (17) 홍대 앞 복합문화공간 [2010/10/14 08:33]
◆문화 생태계로 떠나는 예술 테라피이상한 반복이 계속 되고 있다. '홍대 앞 다시 보기', '홍대 앞 재발견' 같은 슬로건에 관한 이야기다. 홍대 앞이 젊음의 특구로 자리 잡은 지 벌써 15년여. 홍대는 예나 지금이나 거기 그대로 있을 뿐인데, 홍대 앞의 원숙미를 저지..
[숨은 서울 걷기](16) 경춘선 화랑대역 [2010/09/30 09:46]
지겨울 법도 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성리, 청평, 강촌은 경춘선의 대표적인 정차역이자 대학생들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들락거렸던 단골 MT 장소다. 대학 시절 MT 공고가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무심결에 이런 질문을 던지곤 했다. "이번엔 어디래?"..
아저씨들이 좋아할 만한 맛집 [2010/09/09 08:06]
박복한 공인의 운명이다. 언제부턴가 은마아파트는 대한민국 부동산 가격 등락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우리 동네 부동산 시세는 몰라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30평대 아파트가 대략 얼마에 사고 팔리는지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뉴스에서 매일 전문가의 입을 빌려 은마아파트의..
[숨은 서울 걷기] (14) 마포구 성미산 마을 [2010/08/26 08:40]
서울 마포구 성미산은 먼 곳에서 작정하고 찾아갈 만큼 멋진 산은 아니다. 해발 66m. 나지막한 산을 둘러보는 데 고작 30~40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도 마땅히 나있지 않다. 산이 성처럼 둘러싸여 있어 원래 성산이라 불렸던 이곳은 오르는 길이 서교동·망원동·성산동 사..
[숨은 서울 걷기](13) 문래 예술 창작촌 [2010/08/12 08:28]
분야는 다양하다. 회화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하는 사람, 만화를 그리는 사람, 댄스 연구소를 운영하는 사람, 퍼포먼스 예술을 하는 사람,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있다.낯선 관광객이 문래동에 들어와 예술적 향기를 찾아내는 건 생각만큼 쉬운 ..
[숨은 서울 걷기] (12) 오스트리아 빈 카페 프라우엔후버 & 대학로 학림다방 [2010/07/08 08:42]
◆문화가 흐르는 카페 여행홀로 떠난 여행자에게 카페는 '한낮의 숙소'다. 어깨가 무겁거나 다리가 저릴 때마다, 목이 깔깔하게 막힐 때마다, 여행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카페를 찾아 방전된 에너지를 충만하게 채워 넣는다. 메뉴를 손에 쥐고 음료를 주문한 순간부터, 카페는 오페..
[숨은 서울 걷기] (11) 터키 주말르크즉 & 홍제동 개미마을 [2010/06/24 08:21]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장 활기찬 곳은 에미노뉘 항구다. 블루 모스크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보다, 에미노뉘 항구에서 고등어 케밥을 말아 쥐고 흘러내리는 생선즙을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혀를 날름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훨씬 인간적이고 생동감 있게 느..
[숨은 서울 걷기] (10) 프랑스 파리 비라켕 다리 & 한강 광진교 리버뷰 8번가 [2010/06/10 08:40]
◆다리 밑에 숨은 보물창고파리의 다리들을 두 발로 꼼꼼히 건너보고 나서야 겨우 알게 됐다. 파리 중심을 관통하는 센 강에 대한 찬사는 어쩌면 센 강 위에 놓인 수많은 다리들에 대한 예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파리의 다리는 미인 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처럼 각각의 매력을 뽐..
[숨은 서울 걷기] (9) 하코다테 외국인 묘지 &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 [2010/06/03 07:51]
◆이국서 잠든 이들의 평화로운 침실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일본의 정체성보다 이국의 정체성을 훨씬 많이 가진 곳이다. 유럽식 치즈와 와인이 풍부하고, 몽고식 양고기 요리가 발달해 있다. 도쿄가 극상의 유행을 보여주는 최첨단 빌딩 숲이라면, 홋카이도는 그런 유행을 거..
[숨은 서울 걷기] (8)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 서울 정동길 [2010/05/20 08:53]
여행 가이드북에 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소개되지만, 특별한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면 작정하고 찾을 필요가 거의 없는 장소가 있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이나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같은 곳이다.여행자들이 도시의 한 점과도 같은 광장을 본의 아니게 자주 들르는 이유는 도심의 특..
[숨은 서울 걷기] (7)미얀마 제쪼 야시장과 동대문 새벽시장 [2010/05/06 11:03]
외국을 여행할 때 제일 당혹스러운 것은 상점의 영업시간이다. 게으름을 피우다 조금만 늦게 장을 보러 나가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곳이 아무 데도, 정말 아무 데도 없다.혹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럴 때마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친절하게 고객을 맞이..
[숨은 서울 걷기] 100년 전 그대로 남아줘서 고마워 [2010/04/22 09:42]
중국인들이 허름한 골목길에 불과한 후퉁(胡同)의 가치를 깨달은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크고 웅장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제국의 수도를 좀 더 요란하고 번지르르하게 꾸미기 위해 안달했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도시, 기상천외한 건축물들이..
亞, 서울 안에 있었구나 [2010/04/08 08:54]
악취미가 따로 없다.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도착해서는 굳이 거기와는 다른 도시를 보고 싶다고 우기는 것은. 바꿔 말하면 종로에 와서 프랑스 유적을 보고 싶다고 떼를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황당한 행동이다. 베트남 안의 작은 중국 ‘쪼론’ 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숨은 서울 걷기] 법정지도(法頂之道). 텅 빈 충만에 다가가는 길 [2010/03/25 09:33]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고 이렇다 할 관광지가 적은 시코쿠(四國). 이곳은 백번 양보해도 일본 최고의 여행지라고 우기긴 어려운 곳이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 도쿄의 마천루도, 일본적인 것이 무언지를 보여주는 교토의 천년고찰도, 대자연의 위..
'빈대떡 신사'에 반하고 '중독성 김밥'에 취하다 [2010/03/11 15:16]
◆모로코 제마 엘프나 광장과 종로 광장시장은 닮은꼴모로코의 항구 도시 탕헤르에서 기차로 11시간을 꼬박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사막 위의 오아시스' 마라케시. 밤 9시 5분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고 아침 8시쯤 기진맥진한 상태로 마라케시 기차역에 도착하면 먹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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