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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고속도로 위의 삼각형 미학. 고삼호수휴게소

작성자이종원|작성시간26.06.06|조회수72 목록 댓글 0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단순한 이동의 통로를 넘어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경이로운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운 두 곳, 반지 두 개를 아련하게 겹쳐놓은 듯한 처인휴게소와 거대한 삼각형의 미학을 품은 고삼호수휴게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제 휴게소는 잠시 화장실에 들르거나 서둘러 끼니를 때우는 간이역이 아니다. 오직 이 휴게소를 경험하고 싶어서 세종포천고속도로로 핸들을 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세계를 매료시킨 K-팝과 K-푸드에 이어, 바야흐로 K-고속도로 휴게소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을 날도 그리 머지않았다.

 

우선 총 부지면적 약 18만 6,000㎡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가 시선을 압도한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상·하행선 이용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양방향 통합형 구조로 설계되었다.

무려 1,049대의 차량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광활한 주차장은 나뭇잎 배열을 닮아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감각적인 색채를 더해 넓은 공간 속에서도 내 차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화물차와 버스 주차장을 뒤편으로 따로 배치해 아늑함과 안전을 동시에 챙겼다.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삼각형 형태'의 건축 미학이다. 세련된 세모꼴의 건물은 각 변마다 상·하행선의 출구를 품고 있으며, 나머지 한 변은 온전히 식당가로 채워졌다. 탁 트인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는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극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드론의 시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대지 위에 그려진 삼각형의 기하학적 풍경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해질 무렵, 고삼저수지의 잔잔한 수면 위로 붉게 드리워지는 노을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건물 내부로 발을 들이면 복합쇼핑몰을 방불케 하는 다채로운 맛집들이 가득하다. 무려 38개의 매장이 이 거대한 세모 건물 속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1층은 여행의 설레임을 더해줄 달콤한 스낵과 간식 위주로 채워져 있고, 2층에는 본격적인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건물의 중심부는 세련된 판매 매장들이 자리해 활기를 더한다.

특히 2층에 위치한 CU 편의점 옆에는 다양한 라면을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보글보글 끓여 먹는 '한강 라면'은 여행자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낭만을 선물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곳을 넘어 문화를 호흡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담아낸 갤러리가 발길을 붙잡고, 고즈넉하게 시를 음미할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이 여정의 피로를 씻어준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머무는 키즈존과 지친 몸을 달래줄 쾌적한 안마 공간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완벽한 휴식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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