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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후기

서라벌(6) / 보문 들판에서...

작성자고불고|작성시간03.08.11|조회수164 목록 댓글 1
황복사지
배반사거리에서 포항 방향으로 길을 가다 황복사지에 이른다.
남산자락에서 보문 들판을 내려보며 3층 석탑이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는 황복사지는
사찰이름만으로도 황실과 황제의 복을 비는 원당 사찰임을 쉽게 알 수 있으며(사찰
명에 흥(興), 황(皇), 國(국)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사찰은 거의 왕실의 원당 사찰임)
화엄종의 개산조 의상이 출가한 절로 알려진 유서 깊은 절이지만, 탑의 하기단의
탱주가 둘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통일신라 전형에 충실한 탑이다.



진평왕릉
황복사지에서 멀리 보문들을 내려보면 좌측으로 얕은 숲 속에 보이는 진평왕릉은
내 달콤했던 입맞춤이 남아 있는 곳이라 늘 설레고 잊혀지지 않는 기분 좋은 능이다.
조선조 50년을 넘긴 영조처럼 진흥왕의 손자인 진평왕 역시 재위기간이 50년을 넘는
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 선덕의 아버지이다.

재위기간과, 선덕여왕의 능력으로 미루어 볼 때 왕릉은 화려하고 장대하리라 여겨지지만
능은 섣부른 장식을 배제하고, 소박하고 한가롭기 그지없다. 그것은, 그렇게 조성한 것은
선덕의 명일까? 진평왕의 유언이었을까?...
답사의 최고수들이 최고로 여기는 답사지의 하나인데 난 언제나 달콤했던 입맞춤만으로
각인되어 있으니....



설총 무덤
보문사 절터를 향하는 보문마을에는 답사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설총의 무덤으로
전해오는 봉분이 있다. 봉분을 장악한 비에 젖은 개망초를 바라보며 의상대사와 요석
공주의 러브스토리 떠 올려 본다.

"원효의 이름이 이미 신라에 널리 알려졌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원효가 아침부터 미친 사람처럼 거리를 쏘다니며 큰 소리로 이런 노래를 불러댔다.

누가 내게 자루빠진 도끼를 빌려주려나.

내가 하늘 받칠 기둥을 찍어내리라.

사람들은 원체 이상한 행동을 잘 하는 원효대사가 이번엔 또 무슨 바람이 불어 이러나 하면서도 그 노래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런데 태종 무열왕이 대궐에서 이 노래를 듣고는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스님이 쉬부인을 얻어 훌륭한 아들을 낳고 싶은 모양이구나. 그런 분의 자식이라면 영특할 것은 틀림없고, 나라에 훌륭한 인재가 생기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지."

마땅한 여자가 없을까 궁리하던 무열왕은 마침 요석궁에서 혼자 살고 있는 공주를 떠올렸다. 무열왕은 됐다 싶어서, 즉시 원효를 찾아 요석궁으로 안내하게 했다.

관리들이 원효를 찾아나섰을 때, 원효는 이미 일이 그렇게 될 줄 알고 먼저 문천교 다리로 나가 기다렸다.

저 편에서 관리들의 모습이 보이자 원효는 모르는 척하고 다리를 건너오다가 일부러 발을 헛딛고 물에 빠졌다. 관리들은 허겁지겁 원효를 건져내서 요석궁으로 데려갔다. 원효는 젖은 옷을 말린다는 핑계를 대고 옷을 벗고 궁에서 머물렀다. 요석공주는 처음엔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스님답지 않은 자유분방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하여 둘은 함께 밤을 보냈다.

열 달 만에 요석공주가 아이를 낳으니 그가 바로 설총(薛聰)이다. 설총은 나면서부터 어찌나 총명하던지 어릴 때 이미 유학과 역사에 통달했다. 그는 이두문자(吏讀文字)를 만들어서 그때까지 중국어로만 통하던 중국과 우리나라의 문물을 우리 식으로 표현할수 있게끔 했다. 이런 공적 때문에 설총은 흔히 신라를 대표하는 열 사람의 현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원효대사는 파계해서 설총을 낳은 후로는 가사장삼을 벗고 속세 사람들이 입는 옷을 입고 다니며 스스로 소성거사(小姓居士)라 했다"--- 다음 검색에서 발췌함


보문사터
보문 마을을 돌고 돌아도 보문사지 가는 길을 모르겠다.
멀리 당간지주는 보이건만 승용차가 진입하는 공간은 마땅하지 않고 섣불리 진입하다
진흙밭이 된 농로에 헛바퀴를 돌리며 흙으로 범벅이 된 달구지를 후진하여 보문마을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하여야했다.
아무도 없는 들판을 저벅저벅 걸어가는 것이 마을사람들에게 사치롭게 보여지는 것이 두려워서...

20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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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성호 | 작성시간 04.01.30 보문사지는 겨울 추수가 끝난다음에나 들어가실 있습니다. 저도 겨울에 논을 지나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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