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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아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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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폭포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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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폭포 세로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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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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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하트 옆 용 알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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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용비늘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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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암반 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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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추계곡 앞 냉골 |
경북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 있는 대야산(大耶山-930.7m)에 용추계곡이라는 기막힌 계곡이 있습니다. 인근에 유명한 선유동 계곡이 있어 명성에 가려져 있는 계곡인데, 실제 찾아가보니 선유동의 명성에 못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용추계곡이라는 이름을 가진 계곡이 몇 더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 용추계곡이 있고, 경남 함양에도 용추계곡이 있지요. 이들 용추계곡은 모두 용과 관련된 전설을 가진 계곡인만큼 계곡이 깊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문경의 용추계곡은 용과 관련된 전설의 흔적이 또렷이 나 있어 더욱 신비롭고 실감이 납니다. 계곡길은 평탄해 가족이나 커플끼리 손에 손잡고 다정하게 걸어가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용추계곡을 품고 있는 대야산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우뚝 솟아있는데, 백두대간이 소백산맥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리산을 빚어내기에 앞서 미리 만들어낸 산인지라 산세가 속리산과 비슷합니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속리산의 한부분을 연상시킵니다.
명산은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는 법. 대야산 역시 용추계곡이라는 멋진 계곡을 빚어냈고 용추계곡은 대야산의 최고 비경으로 꼽히죠.
용추계곡에 들어서면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탄성을 자아냅니다. 아이들이 물장난을 쳐도 그흔한 흙탕물 조차 일지 않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계곡 바닥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미끈한 암반이 받치고 있습니다.
대야산에서 시작된 계곡은 민박촌 앞 무당소까지 바닥이 하나의 암반(화강암)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때문인지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아 계곡엔 항상 수량이 넘쳐나고 주변에 숲이 우거져 여름철 계곡피서지로 손색이 없죠. 특히 개구쟁이 꼬마들이 물미끄럼을 타며 놀기에 딱입니다.
완만한 계곡길은 멋진 산중 산책길을 제공합니다. 계곡수가 미끄럼틀같은 암반을 타고 내려가는 소리, 폭포에서 떨어지는 소리 등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에 취하고, 시한수 절로 읊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경관에 취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여늬 계곡처럼 이곳도 입구에 음식점을 겸한 민박집이 있어 다소 번잡스럽지만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한적한 계곡이 나옵니다. 계곡은 폭이 넓고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는데 크고작은 폭포와 소가 이어집니다. 폭포라고 해서 10여m 높이에서 위압적으로 내리꽃히는 웅장한 폭포를 연상하면 금물. 마치 어린이 놀이터의 미끄럼틀 같은 완만한 폭포들이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계곡이 참 미끈하게 잘 빠졌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다시말해, 계곡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숲에 살짝 감춰지고 또다시 드러나는 계곡의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하나하나 벗어 속살을 드러내는 느낌입니다. 이처럼 용추계곡은 부드러운 곡선미가 빼어나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곡 중간쯤에 있는 용추폭포는 여성미의 극치입니다. 거대한 암반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가운데 맑은 옥계수가 암반을 타고 미끄러지듯 2단으로 떨어지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폭포 가운데 하트(♡) 모양으로 이뤄진 소가 무척 특이합니다. 그런데 그 하트모양속으로 맑은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더욱 이색적입니다. 가까이서 볼때는 몰랐는데, 폭포 맨 아래 넓은 소에서 하트모양쪽을 쳐다보니 모양이 기이합니다. 마치 여성이 알몸으로 누워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형상이고, 그 가운데 있는 하트 모양이 여성의 은밀한 부위를 닮았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 하트모양 때문인지 용추계곡은 예로부터 음기가 센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명산이면 한두개쯤 품고 있는 사찰이 대야산 자락에는 하나도 없습니다(계곡 입구에 있는 작은 사찰은 최근에 와서 지어진 것임). 그 옛날 유명한 고승들이 이곳도 한번쯤 방문했을만도 한데 작은 암자 하나 지어놓지 않은 것은 용추계곡의 센 음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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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용추계곡은 암수 두마리의 용이 사랑을 나누며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하트 모양의 양쪽 바위에 승천하던 용이 용틀임을 하면서 남겨놓았다는 용비늘이 선명하게 찍혀있습니다. 하트모양의 관통하듯 나 있는 용비늘이 마치 큐피트의 화살 모양입니다. 더구나 하트모양 아래쪽에는 두마리 용이 사랑을 나눈 결실인 알이 있던 자리까지 있어 신비롭습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큐피트의 화살 모양으로 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남녀간의 사랑이 돈독해진다고해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커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같은 용에 관련된 전설이 아니더라도 용추폭포 주변은 마치 신선들이 바둑이나 장기를 둘 것 같은 비경지대입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KBS대하드라마 '태조왕건'에서 도선선사가 왕건에게 고려건국을 예언하는 도선비기를 전수하던 장면을 촬영했죠. 누가 장소를 헌팅했는지 몰라도 드라마 내용에 딱 맞는 기막힌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폭포 입구에 촬영장면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용추폭포 위는 넓은 바위가 깔린 암반지대로 이곳을 지나 20여분 정도 올라가면 월영대(月影臺)라는 또 다른 명소가 반깁니다. 계곡 가운데에 3~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바위가 있는데 달이 뜨면 맑은 계곡수 위로 달이 또렷하게 비친다고 합니다.
바위는 두명이 술상을 차려놓고 마주 앉을 수 있는 공간이어서 술상바위로도 불리기도 하죠. 다정한 벗과 함께 잔을 나누면 하늘의 달, 물위의 달, 잔속의 달 등 세개의 달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주한 상대가 사랑하는 이라면 맑은 눈속의 달까지 합쳐 모두 네개의 달에 취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대야산 산행:월영대를 지나면 밀재와 피앗골로 등산로가 갈라진다. 대야산 산행을 하려면 용추계곡에서 시작해 밀재를 거쳐 대야산 정상에 오른뒤 피앗골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총 산행시간은 4시간 내외. 밀재에서 대야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거북바위, 장농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 거대한 기암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관광문의 가은읍 사무소:(054)571-7601.
▶이색지대 '냉골':용추계곡으로 가는 방법은 주차장과 인근 벌바위마을로 가는 등 두가지. 주차장에서 괴산쪽(벌바위마을 반대편)으로 500m 정도 올라가면 깎여 있는 산 아래에 물이 흘러내리는 배수관이 있다. 이곳은 돌을 채취했던 석산으로 지하 수십m 깊이의 굴에서 나온 찬바람이 배수관을 통해 나온다. 2001년쯤 한 주민이 여름밤에 차를 타고 이 앞을 지나는데 마치 안개가 낀듯 뿌옇게 변해있어 살펴보니 배수관을 통해 뿌연 차가운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 세찬 찬바람이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 놓은 듯해 한여름에도 배수관 앞에서 5분 정도 서 있기가 힘들 정도.
한편 용추계곡은 KBS 드라마 '왕건'과 '제국의 아침' 등을 찍은 촬영세트장이 있는 문경새재가 자동차로 30여분 거리며 석탄박물관, 선유동 계곡도 가깝다.
▶맛집:계곡의 초입에 있는 청주가든의 버섯전골과 민물매운탕이 맛있다. 솔버섯, 능이버섯, 가지버섯, 달버섯 등 5~6가지 버섯을 넣은 버섯전골은 버섯의 졸깃한 맛과 특유의 향이 입안에 감돌고, 민물매운탕은 메기에 용추계곡에서 잡은 꺾지, 피라미 등을 각종 야채와 함께 끓여내 부드러운 살점과 알맞게 매운 국물 맛이 일품. 민박도 함께 하고 있다(성수기 기준 4만원 내외). (054)571-7698
▶서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수안보~문경읍~마성면~가은읍~벌바위~용추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