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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염광호|작성시간26.06.15|조회수22 목록 댓글 0

   삶 

 

물은 맛이 없기에 

평생 마신다.

물이 맛이 있었다면

지겨워서 오래 마시지 

못했을 것이다.

 

공기는 향기가 없기에

평생 들이마신다.

공기에 향이 있었다면

잠시뿐, 금세 

질려버렸을 것이다.

 

삶은 단 한 번뿐인 

일회용이기에

살아 있는 동안만큼은

맛깔나게, 향기롭게 

살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한다

맛과 향기가 

밖에서 온다고

 

물은 처음부터 달콤했다

목마른 자에게만

 

공기는 늘 향긋했다.

숨 가쁜 자에게만

 

삶의 맛은 허기진 

영혼이 만들어내고,

삶의 향기는

절실한 마음이 피워낸다

 

그러니

맛깔나게 살려면

먼저 굶주려야 하고,

향기롭게 살려면

먼저 메말라야 한다.

 

가진 것들을 다내려놓고

빈손으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물의 단맛을

공기의 청량함을

삶의 진짜 맛을 안다.

 

우리가 찾는 건

새로운 맛이 아니라,

맛을 느낄 수 있는

간절함이었던 것이다.

 

단 한 번뿐인 이 삶을

배고픈 마음으로

목마른 영혼으로

천천히 씹어 삼키며

깊이 들이마시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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