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마토가 1년 반 정도 한강 낚시를 포기햇었습니다. 물론 작년엔 일 때메 아예 낚시를 접었었지만 아무래도 한강 수질을 믿을 수 없어서 다른 곳에서의 포인트 탐색에 주력했던 면이 있습니다.
그랬던 결정적인 계기는,
재작년에 홍수 후에 중랑천엘 간 적이 잇는데 그때 물이 얼마나 더럽던지, 홍수 후였는데도 말입니다. 조마토가 지금 그 상황을 상세히 묘사한다면 지금 식사하고 계신 횐님들 아마 다 토할 겁니다.
그때 잡은 누치 중에 둘은 등이 살짝 휘어 있었고, 장어 한 마리를 잡았는데 그 녀석도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한강 지류 상태가 이렇다면 그 지류의 물들이 모여드는 한강의 상태는 어떻겠냐고...
그래서 그 후부턴 확실한 조과를 보장해주는 한강을 기피하게 됐는데...
올해 다시 열심히 낚시를 하게 되면서 한강을 완전히 외면할 수만은 없겠더군요.
가깝지, 조명 빵빵하지, 게다가 조과 확실히 보장되는 ‘나만의 포인트’가 있지...
사실 저는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이런 강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직접 중금속 검사를 받아 봐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산콜센타에 문의하니 ‘강남농수산물검사소’란 델 안내하더군요. 거기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식기관이랍니다.
그래서 장어 250 한 마리와 메기 큰 녀석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검사를 하는 데 최소 500 g 이상, 1 Kg 정도가 필요하다는데, 장어만으로 채우기는 너무 아까워서...
검사를 요청했더니...
아가씨 두 명이 붙더군요. 두 명이서 ‘아 이 분 디게 재밌으셔’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합니다. 사실 아가씨라면 눈에 불을 켜는 게 조만톤데, 둘 다 외모가 심하게 아닌 관계로 패스. ㅎㅎ
요지인즉슨, 우리나라 민물은 중금속으로부터 상당히 안전하답니다. 자신들이 수많은 검사들을 시행했는데, 그동안 민물고기에서 중금속 오염 사례가 발견된 적이 없었다네요. 차라리 바다가 위험하답니다. 홍수 때 강들은 쓸어가 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고, 바다(특히 서해바다)에 그것들이 축적되기 때문에 바다고기에서는 중금속 오염이 많이 발견된답니다.
저는 평소 바다는 깨끗하고 민물이 더럽다고 생각해 왔는데, 중금속 오염에 있어서는 그게 완전 반대라는군요. 제가 회를 굉장히 좋아해서 많이 사 먹는 편인데, 앞으로 횟집에서 사 먹는 회는 좀 재고해 봐야겠습니다. 대부분 서해바다에서 잡아온 것일 텐데...
한강도 사람들 인식이 그래서 그렇지, 자기들이 서울시 의뢰로 수많은 검사를 시행했는데 특별히 중금속이 과다하게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요즘 한강이 많이 깨끗해졌으니 안심하고 드시랍니다. 그러면서 한강보다는 농약 성분이 계속 축적되는 시골 저수지가 더 문제가 될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자신들이 검사해 준 자료가 서울시에 다 있으니, 괜히 돈 쓰지 말고(납, 수은 두 항목 검사에 18만 몇 천 원) 차라리 서울시에 자료 요청을 하랍니다. 개인이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온 게 제가 최초라는군요. 조마토가 원래 최초가 많은 인간입니다. 돈 버는 쪽보다는 돈 쓰는 쪽으로... ㅎㅎㅎ
그래도 제가 우겼습니다. 내가 직접 먹는 것이니, 직접 잡은 걸로 검사를 받아 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비용도 비싸고 하니, 납, 수은 중 하나만 하라는군요. 그래서 뭐가 더 문제가 되냐고 했더니, 납은 정말 검출되는 적이 거의 없고, 그나마 문제가 되는 게 수은이랍니다. 특히 바다고기에서 문제가 된다는군요. 근데 수은이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니고, 메틸수은이란 게 있는데, 그것만 없으면 된답니다.
그래서 수은으로 하기로 하고 96100 원을 지불하고 왔습니다.
조마토가 돈이 남아돌아서 이런 짓 하는 것 아니구요, 조마토는 건강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낚시터에서도 케미는 물론이고, 실 한 오라기도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버린 쓰레기가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연에 피해를 입히고, 그리고 그 피해가 결국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못 먹는 걸 남에게 먹으라고 권하기도 마음에 찔려서 한 번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저께 결과가 등기로 왔습니다.
결과는..
총 수은의 안전 기준이 Kg 당 0.5 mg 이하인데,(아주 까다로운 선진국 기준이랍니다) 함유량이 0.06 mg이더군요.
전화를 걸었습니다.
메틸수은이 위험한 거라면서, 왜 그런 자세한 내용은 없냐고 했더니, 메틸수은은 민물에서 검출된 예가 없기 때문에 민물고기에는 아예 기준 자체가 없다고, 총 수은이 그 정도면 굉장히 미량이고, 메틸수은은 없는 걸로 보면 되는 거라고 설명해 주더군요. 그 정도면 그냥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정도랍니다.
근데 또 중요한 것은, 제가 장어와 메기를 통째로 맡겼으니까, 불순물이 제일 많은 부위인 아가미와 내장을 떼어내고 나면 훨씬 더 안전하지 않겠나 하는 것입니다.
결론은...
조마토는 한강 장어 앞으론 열심히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스캔해서 올리는 법을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이 자료 필요하신 분들께는 댓글에 요청하시면 제가 복사해서 보내드릴 수는 있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모모의 행복 작성시간 12.06.27 서울에 살고, 한강장어낚시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한강수질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겟습니다. 스스로 실천하고 또 감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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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일(서울) 작성시간 12.06.26 감사합니다. 조마토님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한강의 수질이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이젠 잡기만 하면 되겠네요 .ㅎㅎㅎ -
작성자모모의 행복 작성시간 12.06.27 이거 퍼 와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입은 돼 있으나 가끔 눈팅하고 댓글 다는 정도의 활동만 해서 여기 올리는 건 생각을 못했엇는데ㅎ 많은 분들이 알고 안심하고 한강낚시 즐길 수 있으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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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어사냥꾼(일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27 조마토님이 모모님이시군여 ㅎ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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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일해(서울) 작성시간 12.06.27 모든 대구리 조사님들의 궁금증 한방에 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