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게시판

진짜 깃펜이 너무 가지고 싶었는데 결국 만들었습니다.

작성자沙亞羅|작성시간11.12.03|조회수696 목록 댓글 18

 

깃펜이라 글씨가 저런게 아니라 원래 못 씁니다.

대롱에 잉크가 들어가기에 요령만 있으면 한번 찍어서 몇 줄 쓸 수 있어요. 물론 뒷면에 파란 고무가 붙은 천자펜처럼 편하지는 않지만요.

 

어릴 때 부터 호기심의 대상이던 깃털펜....해리포터로 더 유명해진 깃털펜.

루비나토 펜을 사서 가지고는 있지만 그건 저 깃펜이 아니라 깃털 장식 펜인 셈이라 정말 가지고 싶었습니다.

루비나토 펜의 깃은 칠면조 깃털이고 그걸 잘라서 펜 만들어 보는 건 정말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안 좋으므로 깃털을 구해보려했습니다.

 

근데 왜들 그리 비싼지. 시도해보기 위해 큰 깃을 찾다가 보니 좀 저렴한 놈으로 거위깃 볼펜이 있더군요.

그러나 그보다 더 싼 150원 25~30센티 내외의 상태는 자연산이라 제각각이라는 설명이 붙은 깃털을 잔뜩샀습니다.(배송비 때문에요)

 

과연 150원 같은 느낌의 깃털들이었지만 잘라내고 손질하면 뭐 그럭저럭(가격이 용서) 괜찮더군요.

몇 장 쓰면 닳는데 그 때는 가위와 칼로 손질하면 됩니다. 나중에 말랑한 부분만 남으면 그걸로 깃장식 펜을 만들면 되고요.

 

편리한 물건은 아니지만 재밌습니다. 잉크는 세일러 극흑입니다. 다른 거 써도 괜찮았습니다.

 

+혹시나 제작하시려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저도 글 올리는 동안 까먹고 있었지만 저 깃펜은 가열한 깃펜입니다.

알루미늄 뜨개 바늘에 끼워서 알콜램프 열기로요. 그게 영향을 주었을거라 생각지 않아서 적지 않았습니다.

 

근데 영향이 크더군요. 내구성에 확실한 영향을 미칩니다. 안 구운 건 낭창 낭창해서 빨대에 슬릿을 주어 쓰는 기분이랄까요;;

참고하세요.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royalblue | 작성시간 11.12.04 그리고 퀼펜도 잘만 만들면 꽤 많이 쓸 수 있대요. 어떤 캘리그래퍼는 Saint John's Bible의 그 커다란 페이지를 스물 몇 장이나 쓸 때까지 버텨 주었던 퀼펜이 기특해서 기념으로 집에 모셔 놨다고 하던데요^^
  • 답댓글 작성자沙亞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04 은근히 오래쓰긴 합니다. 한번 깎으면 A4몇장은 써요. 그러니 깎기만 잘하면 버티긴 할 것 같어요. 모래는 깨끗한 놈을 구하기 힘드니 보류해야겠네요.

    상태가 안 좋은 깃털들은 펜대를 만들었습니다.
  • 작성자스칼렛 | 작성시간 11.12.05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 비둘기 깃털을 저에게 주워다 줬는데 한번 시도해 봐야 겠네요^^*
    이렇게 좋은 정보와 지식들은 돈으로 주고 살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군요^^~~~
    멋진 대화를 하시는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royalblue | 작성시간 11.12.05 비둘기;;;; @.@ 결과가 궁금합니다. 너무 작지 않나요?!?! 어찌 되었는지 알려 주세요 스칼렛님^^ 지금 생각났는데 Saint John's Bible을 위해 제작된 퀼펜 중 가공과정에서 하자가 발견되어 버려진 펜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100자루 가공해서 최종적으로 쓸만했던 것은 일고여덟 자루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제작 과정에 든 비용을 전부 합산해 8로 나누니 한 자루당 50파운드에 육박했다던가 @.@
  • 답댓글 작성자沙亞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05 불량(?)의 경우는 아마 깃 자체가 갈라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보면 그런게 있더라고요.
    마치 영양 상태 나쁜 손톱이 갈라지듯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