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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연구실]파커 51 이야기 3) 에어로메트릭 이야기

작성자이재진|작성시간10.11.07|조회수3,262 목록 댓글 7

 최근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서 51 이야기를 쓰는 것이 늦어졌습니다. 앞으로는 글을 쓰는 방향을 바꾸어서 파커 51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거나 밝히고, 제가 생각하는 것을 중심으로 51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완역을 포기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하니 완역본은 펜후드 온라인 카페에는 올릴 수 없겠고, 제가 인쇄, 제본하여 을지로 연구실에 비치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1. 에어로메트릭

 

 일반적으로 파커 51이라고 말을 한다면 버큐매틱이 아니라 에어로메트릭 51을 의미합니다. 많이 생산했기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에어로메트릭 51이 많이 팔리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간단히 말해 케네스 파커 때문입니다. 케네스 파커는 젊은 시절에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오랜 경험과 그의 천부적인 자질 덕택에 대중들의 심리를 꿰뚫었습니다. 대중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 을 알았기에 에어로메트릭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의 날카로운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사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그는 현대 만년필이 추구하는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안정성에 대해 한참 먼저 꿰뚫은 인물입니다. 케네스 파커는 비행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비행기와 고도는 달라도 압력 변화에 의해 펜 안에 들어있는 잉크의 안정성이 심히 떨어지는 것은 똑같습니다. 그렇기에 51의 버큐매틱 대신 현대의 컨버터와 그 모습이 거의 유사한 에어로메트릭 필러를 채택한 것입니다. 안정성 문제는 압력이 낮아짐에 따라 기체가 확장하거나 온도가 높아져 잉크 저장장치 안의 공기가 확장해서 피드에 있는 잉크를 밀고 올라오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에어로메트릭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바로 에어로미터라는 측정 기구에서 나온 것입니다. 에어로미터는 액체와 기체의 압력 평형(아르키메데스의 원리)을 이용해 기체의 질량과 밀도를 구하는 기구입니다. 마찬가지로 에어로메트릭 필러도 자체적으로 기체의 압력 평형을 유지합니다. 뒷쪽의  홀이 (에어로메트릭 배럴 끝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합니다. 온도의 변화에 대해서도 에어로메트릭 필러는 좋은 대안이었습니다. 아래쪽의 광고에 알 수 있듯이 에어로메트릭 51에는 절연*을 통해 온도 변화에 의한 안정성 문제도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섯 겹의 절연은 아마도 루사이트 배럴, 공기, 색가드, 공기, 색으로 이루어진 듯 합니다.)

 

 둘째로, 그는 색깔과 외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풀 사이즈  에어로메트릭 파커 51은 본질적으로 모든 종류(스페셜은 제외합니다.)의 모델이 기능적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6타임 필러 시절의 코코아나 플럼, 포레스트 그린 색깔과 4타임 필러의 프레지덴셜, 시그넷, 플라이터는 수집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수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수요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후대의 일일 뿐입니다. 케네스 파커는 동시대에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색상과 재질에 대한 수요를 이미 읽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이후에 파커 75의 개발에도 이어집니다.

 

 

이는 파커 51의 책에 게재된 51의 14가지 주요 특징 광고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51 14가지 새로운 특징

 라이브 메탈 클립(Live metal’ clip) : 절대 약해지지 않으며 그 탄성을 유지합니다

 포토 필 필러(Photo-fill filler) : 펜의 잉크를 채우는 것이 쉬워집니다.

 보이는 잉크 필러 : 안의 잉크 창을 통해 잉크가 얼마나 찼는지 알 수있습니다.

 플리 글래스 잉크 저장장치 : 30년의 예상 수명을 갖고 있습니다.

 잉크 가버너 : 잉크가 끊기지 않음을 보장해 줍니다.

 5겹의 절연 외피 : 온도 변화에 대응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이 플라이트(Hi-Flite)잉크 누수 방지 : 2 4천 미터에서도 잉크의 누출을 막아줍니다.

 7가지 새로운 컬러와 펜슬 :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컬러 모델들입니다.

 봉해진 필링 메커니즘 : 더 이상 새는 것은 없습니다.

 채우기 쉽습니다. : 한 부품만 움직입니다.

 더 깔끔한 고급스러운 디자인

 더 길어진 필기 거리 : 잉크 저장장치에 더 많은 잉크가 들어갑니다.

 부드러운 필기 : 잉크 흐름을 보장합니다.

 플래테니움으로 티핑된 촉 : 강철보다도 5배나 단단합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제치고서 에어로메트릭 51이 기존의 버큐매틱보다 우월한 점이 있습니다.

 

에어로메트릭 민트를 사면 지금도 거의 100% 그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버큐매틱은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민트도 고쳐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만년필이 가져야 하는 가장 큰 덕목인 신뢰성과 영속성이 거의 극한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먼 후세에 만년필을 발견한다면 에어로메트릭 51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에어로메트릭 51의 종류

 

1) 크게 산지에 따라 구분하자면, 미국산과 영국산, 그리고 나머지가 있습니다. '나머지(주로 아르헨티나)' 들은 메이저한 물건들은 아닙니다.

 

2) 그리고 주요 특징에 따라 크게 Mk Ⅰ(Type 1, 2로 나뉩니다.), Mk Ⅱ, Mk Ⅲ 로 구분을 합니다.

 

Mark 1 Type 1은 미국에서만 생산된 모델입니다. 흔히 '6타임 필러' 51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잉크 필링에 필요한 횟수에 따라 구분한 것입니다. 6타임 필러는 잉크를 가득 채우기 위해 6번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밖에도 자잘한 특징들(O 링이 없음, 나사산이 끝까지 이어짐, 크롬 도금 색가드 등)이 있으나,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PARKER "51'

TO FILL

PRESS RIBBED BAR

FIRMLY 6 TIMES.

USE DRY-WRITING

SUPERCHOME INK

THE PARKER PEN CO.

MADE IN USA

 

라는 필러의 각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Mark 1 Type 2 이후 부터는 '4 타임 필러' 입니다. 잉크를 채우는 데 4번만 채워도 되니 당연히 4타임 필러가 좋습니다. 이 밖에도 구조적으로 4타임 필러가 훨씬 좋습니다. Mark1 Type1과의 구분은 색가드의 각인을 통해 구분하면 됩니다.  Mark 1 Type 2 와 Mark 2를 구분하는데 필러의 형태와 각인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과도기적 Mark 1 Type 2와 Mark 2는 형태를 공유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주요 특징은 얇은 중결 링과 배럴 끝의 디자인입니다. 

 

Mark 2는 앞서의 Mark 1 모델들과 다르게 중결링이 가늘고 배럴의 끝 모양이 유선형의 부드러운 모양이 아니라 각진 형태입니다. 이 밖에도 캡의 형태가 파커 61과 마찬가지로 쥬얼 쪽이 얇아졌습니다.

 

Mark 3는 전반적으로 특징이 Mark 2와 같으나, 캡의 쥬얼이 금속입니다.

 

영국산 51에는 Mark 1 Type1 모델은 없습니다. 이 밖의 특징에 따른 구분은 미국산과 같습니다. 다만 로고와 생산지 표시가 미국산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분명 과도기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51의 종류는 세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돈을 많이 부은 모델은 Mark 1 Type 2입니다. 1950년대 모델들을 말합니다.

 

3) 크기에 따라 구분을 하자면 풀 사이즈 스탠다드와 데미 사이즈가 있습니다.

 

 데미사이즈는 버큐매틱 시절에도 있었습니다. 주로 여성과 아이들을 겨냥해 작은 크기로 생산된 펜입니다. 버큐매틱 데미는 배럴 길이만 짧게 해서 귀여운 느낌이 들고, 확 구분이 가지만 에어로메트릭 데미는 비율대로 축소를 했기 때문에 사진으로 놓고 보면 잘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베이 셀러에게 길이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capped에서 5 1/8" 정도면 데미이고, 5 3/8" 면 풀 사이즈입니다.

 또한 에어로메트릭 데미사이즈는 풀 사이즈와 캡이나 클러치 링, 쉘, 배럴 등 대부분의 부품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 에어로메트릭 51을 구하신다면,

 

 첫째, 민트를 따십시오.

 둘째, 4타임 필러 모델들 중 배럴이 둥근 애들을 따십시오.

 

나머지 자세한 사항들은 을지로 메이슨의 이름으로 봉인합니다.

 

  4. 기타

 

럭셔리어스 모델과 플라이터는 별 내용이 없어서 뺐습니다. 콜렉팅 목적이 아니면 사실 별 내용 없어도 됩니다.

파커 헤일로 로고 (이것  http://www.worldlux.com/products/parker/logo.gif  뭔가 깃의 갯수가 예전과 바뀐 것 같지만..) 와 관련된 재밌는 내용이 있어서 씁니다.

 

로고의 변화

 1958  파커사는 25년간 사용할 화살 트레이드 마크를 바꾸었다. 화살은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미국 자네스빌 공장의 이름이(Arrow Park) 되었다. 새로운 로고는 디자인 다이나믹스에 의해 다지안되었다. 이는 두개의 P를 맞붙여 놓고 중심에 화살을 놓은 것이다. 이는 마치 후광(halo, 천사의 머리에 달린 그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두개의 P Parker Pens를 상징했다. 이러한 디자인이 채택되고 나서 51의 캡에도 헤일로 로고가 각인되었다.

 

파이 베타 피 (Pi Beta Phi) 협회

 파커사는 새로운 파커사의 로고가 파이 베타 피 협회 회원들에게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지를 묻는 서신을 계속 받았다. 파커사는 이를 정중히 부인했다. 이는 파커 사가 파이 베타 피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는 편지 답장을 만들어 냈을 정도로 관심있는 질문이었다.

 

(파이 베타 피 마크는 이것 http://www.fratpin.com/Scans/4-29-10%20Scans/Pi%20Beta%20Phi_2.JPG 을 참조)

 

 

 

 

두 줄 요약,

 

 

51은 풀 사이즈 에어로메트릭이 진리.

풀 사이즈 에어로메트릭 51은 마크1 타입2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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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만년필 | 작성시간 10.11.08 51에서 중요한 점만을 아주 시원하게 콕콕 잘 집어 내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 작성자파카51 | 작성시간 10.11.08 3번째 정도 되니 숙성된 글이 나오군요^^ 좋습니다.
  • 작성자사무실 | 작성시간 12.04.26 유익한 내용을 이렇게 늦게 읽고서 감사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재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26 ㅎㅎ 미진한 제 글을 읽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코드명샤푸가이 | 작성시간 20.02.27 파커 51과 관련하여 타입별 주요 특성을 잘 알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집에 있는 51들을 하나하나 살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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