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De Atramentis 디 아트라멘티스 향잉크 7종 + 일반 잉크 4종 + 다른 장미향 잉크인 J.Herbin 로즈 잉크,
이렇게 총 12종 비교 발색 리뷰를 먼저 올려봅니다.
저의 추천 포인트는, 독특하게 예쁜 색상과 향기로운 향잉크입니다 *^.^*
만년필 잉크의 향기 잉크라는 컨셉은, 어디까지나 그 잉크를 펜으로 쓰는 사람의 도락을 위한 것이라고 느낍니다.
향기라는 게 원래 병째 코를 박고 맡으면 다 독한데, 소량을 펜에 넣고 써볼 때 제대로 묘미를 느낄 수 있고요,
향기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글을 쓴 뒤 종이에 오래오래 남기를 기대하지도 않는 게 좋습니다.
(향수 잉크로 쓴 글을 받는 사람이 편지에 남은 잔향만으로도 향수 뿌린 것처럼 느끼려면
보내는 사람이 정작 그걸 쓸 때엔 너무 진하고 독해서 머리아픈 향기가 되니까
일부러 만년필로 쓸 때 향기롭게 즐길 정도로 약하게 조절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디 아트라멘티스 잉크도 색상이 다양하고 컨셉도 여러가지인 편이라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테는 돌지 않고 잉크의 농담은 있어요.
제가 쓰고 있는 라이프 클래스 트윈링 노트에선 이 잉크의 병목샷이 조금 묽게 번지는 경향이 있고,
글씨도 만년필로 쓰면 괜찮은데 딥펜으로 쓸 땐 번지는 편입니다.
그럼 최근 가장 향기가 마음에 들었던 디 아트라멘티스 향수 잉크부터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맡아본 건 총 5종이었고 각각의 색상과 향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블루블랙 : 휴고 보스의 발데사리니 남성용 향수 Baldessarini / Hugo Boss
#2. 로열 블루: 다비도프의 쿨워터 남성용 향수 Cool Water / Davidoff
#3. 마젠타: 지아니 베르사체의 베르사체 우먼 여성용 향수 Woman / Gianni Versace
#4. 다크 그린: 라우라 비아조티의 로마 여성용 향수 Roma / Laura Biagiotti
#5. 그레이: 샤넬 넘버 파이브 여성용 향수 No.5 / CHANEL
저는 향기가 마음에 드는 3번과 4번을 장만했는데, 남성용 향기 중에서는 1번이, 색깔은 2번이 마음에 들더군요.
[De Atramentis] Perfume Ink #3 Scented (Woman/Gianni Versace). Magenta.
디 아트라멘티스의 퍼퓸 잉크 3번. 지아니 베르사체의 베르사체 우먼의 향기로움이 담겨있습니다.
베르사체 특유의 달콤한 느낌이 살아있고, 마젠타 색깔과도 잘 어울리는 향수군요. 찾아보니 향수병도 예쁩니다.
[De Atramentis] Perfume Ink #4 Scented (Roma/Laura Biagiotti). Dark Green.
디 아트라멘티스의 퍼퓸 잉크 4번.
차분하고 우아한 암록색에 라우라 비아조티 로마의 향기를 풍깁니다.
(다크 그린도 괜찮긴 하지만 향수병 같은 오렌지 색깔이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De Atramentis] Red Roses (Scented Ink, 35ml)
제가 처음부터 향잉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저 잉크 차트 살펴보다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골랐던 게 디 아트라멘티스 레드 로즈 향잉크였는데요,
향기도 좋고 발색도 좋고, 잉금술로 더욱 화려하고 로맨틱하게 빛나게 해주니 금상첨화였습니다.
(한참 나중에 색깔이 마음에 들어 따로 고른 일반 병잉크 Kerrmesin Red 커메신 레드와
레드로즈 향잉크가 알고 보니 같은 색이더군요 ^^; 집에 갖고 와서 써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같은 장미향 컨셉의 J.Herbin의 parfumée Rose (Scented Ink, 30ml)와 비교해 볼까요.
디 아트라멘티스 레드로즈 장미향잉크는 보다 일반적인 장미향에, 살짝 더 자주색 계열이고 진합니다.
쥐 에르방 퍼퓸 로즈 장미향잉크는 장미꽃잎을 짓이겼을 때 나는 향기에 가깝고, 살짝 더 레드색 계열입니다.
[De Atramentis] Almond Blossom (Scented Ink, 35ml) 디 아트라멘티스 아몬드 블라썸 향잉크
[De Atramentis] Jasmine (Scented Ink, 35ml) 디 아트라멘티스 자스민 향잉크
이 두 가지는 데몬 펜에 넣어도 아주 예쁠, 투명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잉크입니다. ^.^
자스민 향잉크는 몽블랑 한정판 간디 잉크 대용으로 추천받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면 비슷한데 간디 잉크는 몽블랑 잉크 특유의 진한 밀도감이 있고 미세하게 더 쨍한 색감입니다.)
[De Atramentis] Violets (Scented Ink, 35ml) 디 아트라멘티스 바이올렛 향잉크
일반적인 보라색인데 색감도 곱고 향기도 향수비누 같습니다.
(다른 꽃향기 잉크들도 마찬가지의 느낌인데 향기에 대해서는 각자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직접 맡아보고 장만하시는 편이 후회없는 만족이 될 듯 합니다. 꽃향기의 지속은 몇 시간 정도로 체감했습니다.)
[De Atramentis] Patchouli (Scented Ink, 35ml) 디 아트라멘티스 파출리 향잉크
갈색 계열 잉크로 분류되어 있는데, 다른 브라운 계열 잉크와 달리 핑크 느낌도 나는 갈색입니다.
마음에 드는데 재고는 없고... 컬러 차트를 샅샅이 봐도 달리 똑같은 색이 없더군요.
(그나마 가장 비슷한 게 같은 회사의 티베리우스인데, 파출리 쪽이 더 맑고 고운 색깔입니다.)
잉크를 좀 더 접해본 지금 와서 보면... 몽블랑 버건디 레드에서 갈색 방향으로 진하게 내달리다 보면
파출리 색감이 나올 것 같습니다. 버건디 브라운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합니다.
독특한 색감에 반해서 재입고되길 기다려 받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허브향이랄까 녹즙 냄새랄까, 꽃향기와는 다른 수목향에 적응이 좀 필요했습니다.
이미지로는... 뭔가 고승의 방에서 날 것 같은 향이랄까요...?
검색해 보면 방충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어째 잘하면 사람도 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필이면 또 향기 중에서 가장 강한 편입니다. (노트나 펜에서도 향기가 며칠 지속되네요;)
뭐 지금은 적응된 건지 괜찮습니다. 여성용 향수에도 여기저기 파출리 들어간 게 있긴 하더군요.
[De Atramentis] Heather Violet 디 아트라멘티스 헤더 바이올렛
아몬드 블라썸보다 좀 더 자주색 계열로 살짝 진해진 느낌의 고운 퍼플 핑크입니다.
[De Atramentis] Bamboo Green 디 아트라멘티스 뱀부 그린
대나무 이름이 붙으면 보통 풀색 계열로 가던데, 이 잉크는 그렇진 않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녹색입니다.
[De Atramentis] Mint Turquoise 디 아트라멘티스 민트 터콰이즈
맑으면서도 살짝 진하게 쓸 수 있는 예쁜 색감의 민트 터콰이즈입니다.
집에서 찬찬히 살펴보니 프라이빗 리저브의 블루 스웨이드 몇 년 묵힌 것과 비슷한 색감이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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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리리티헤난 작성시간 14.10.08 프림로즈♬ 제비꽃과 패츌리 하나는 리뷰에 없는 거에요. 도착하면 리뷰...는 아니고 소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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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샨디 작성시간 14.10.07 향이 담긴 잉크로 일기쓰고 싶어지네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강한 뽐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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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프림로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0.08 저도 향잉크에 별 기대가 없었는데요,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도 안해봤던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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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임형선 작성시간 14.10.08 아트라멘티스 장미향잉크는 제가 꼭 써보고 싶은 잉크이지요 ㅎㅎ 저도 구해보구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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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프림로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0.08 장미향 잉크는 접하는 족족 다 마음에 드네요 ^^ 향잉크 처음 써보시는 분들께도 무난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