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몇 몇 분들께서 저번 게시글이 도움이 되셨다고 하여, 1탄에 이어 추가로 새로운 잉크들 몇가지를 리뷰하려 합니다.
그리고 1탄에서 리뷰한 잉크들도 제대로 다시 리뷰해봅니다 ^^
종이: Morning Glory Theme Color Series 노트
사용된 만년필: 아피스 F-33 (대략 ef~ f 굵기)
1탄에서의 잉크: 펠리칸 4001- 블랙, 블루블랙, 블루 / 에델슈타인- 오닉스, 탄자나이트 / 파커 큉크- 블루 / 워터맨- 레드 / 라미-블랙 / 플래티넘-블랙
추가 된 잉크: 이로시주쿠- 홍옆, 월야, 송로, 죽림 / 몽블랑- 미스터리 블랙 / 신형 펠리칸 4001-블루블랙, 브라운
마땅한 딥펜이 없어 만년필 한자루로 쓰고 세척하고 말리고 쓰고 세척하고 말리고를 반복..
불가피하게 노가다를 좀 했습니다 ㅇㅂㅇ...
딥펜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에구.. 딥펜 없이 잉크 리뷰 두번은 못쓰겠더군요 ㄱ-.. ;;
(그래서 이왕 하는거 실사용 잉크로 분류 안했던 이로시주쿠 죽림과 4001 브라운도 추가했습니다).
덕분에 일관된 필압, 필체, 잉크량으로 각 잉크를 종이에 쓸 수 있었습니다 ㅎㅎ.
최대한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잉크들을 비교했습니다.
1. G-2 0.7mm
기준으로 잡은 일반 펜 입니다. 실번짐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검정색이죠. 농담도 없습니다. 그냥 깔끔하죠.
2. 4001 블루블랙 구형
오래된 잉크라 그런지 신형 보단 진득합니다. 블루블랙인테 오히려 블랙에 가까운 색이 나왔네요. 아래에 신형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농담이 있긴 하지만 많진 않습니다. '오래된 잉크부터 빨리 쓰자' 해서 최근 몇일간 써봤는데 흐름이 답답합니다.. 신형 4001보다 유독 심한게 아마 오래되서 그런거 같습니다. 오늘 그 펜 세척하고 다른 잉크 넣으려구요^^.
3.워터맨 레드
농담 차이 별로 없이 종이에 묻어나옵니다. 흐름도 좋습니다. 잉크를 충전할 때 다들 펜촉을 잉크에 담그지 않습니까? 워터맨은 정말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펜촉에 엉기지도 않고 금새 없어지죠. 써본 잉크 중 충전 후 펜촉이 가장 깔끔했던 잉크를 고르자면 저는 워터맨을 고를거 같습니다.
4a. 송로
이로시주쿠를 처음 써봤는데 색깔 변하는게 정말 매력적입니다. 펜촉에서 종이로 바로 묻어나올땐 맑고 푸른 청색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후 잉크가 마르면 아래와 같이 솔잎 색이 나오죠. 이로시주쿠 잉크들이 농담이 잘 안지는거 같습니다. 물론 만년필 잉크의 특징상 농담이 안질수는 없습니다만 얘네는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꽤나 일관된 농담을 보여줍니다. 실번짐은 일단 송로가 다른 이로시주쿠 색들 보다 많네요.
4b. 죽림
기독성이 좀 떨어져서 실사용으로는 부적합합니다. 하지만 연한 녹색이 정말 예쁘네요. 위에 송로와 비슷하게 획의 농담 차이가 많이 없습니다. 그러나 실번짐은 훨씬 덜하네요. 연한색이어서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5. 월야
송로가 마르기 전 색깔이 월야와 가장 흡사합니다. 촉촉할 때 보면 정말 예쁩니다.
6. 홍옆
워터맨 레드와 비교해 봤을때 홍옆은 색에 핑크가 많이 들어간거 같습니다. 코랄색상?과 비슷해 보이네요. 워터맨 레드보단 농담지는 수성 잉크다운 잉크같습니다.
7. 라미 블랙
1탄에서는 라미 블랙의 흐름이 넘쳐 보였는데 이번에 2탄을 적으면서 다시 보니 넘치는 흐름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적당한 굵기의 펜에 쓴다면 안정적이고 깔끔한 글씨를 쓸 수 있을거 같습니다.
8 몽블랑 미스터리 블랙
으아 몽블랑.. 이게 뭔가요. 몽블랑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거 같습니다. 실번짐이 생기다니저는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색상은 정말 맘에 듭니다. 검은색 잉크들을 쭉 써놓고 보면 몽블랑의 미스터리 블랙이 가장 눈에 띕니다. 약간의 보라끼가 있다해야하나... 정말 미스테리한 블랙이네요. 다른 브랜드의 검은 잉크들이 검정-회색 빛이 돈다면 몽블랑은 검정-보라빛이 도네요.
9. 에델슈타인 오닉스
의외로 고급라인업의 잉크들에서 실번짐이 비교적 나타납니다. 흐름과 발색을 더 신경써서 일까요?
10. 에델슈타인 탄자나이트
검정계열 보다 연한색으로 오니 농담이 잘 보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탄자나이트죠 ^^. 깔끔하고 써놓고 보면 예쁩니다.
11. 큉크 블루
유명한 큉크입니다. 흐름이 좋다는 평에 비해 실번짐이 없습니다. 괜히 최고의 잉크라는 수식어가 붙는게 아니네요. 흐름 좋은 잉크인 만큼 농담이 예쁘게 집니다.
12. 4001 로열 블루
큉크와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흐름이 큉크보단 절제되어 있습니다. 큉크보단 적은 량의 잉크가 종이에 묻어나와 보이네요. 4001 블루 색상도 큉크 못지않게 예쁜 파랑입니다.
13. 4001 블루블랙 신형
구형 4001 블루블랙과의 차이가 보이시죠? 좀더 물기가 있고 농담 차이가 큽니다. 깔끔하기도 하고요 :) 농담 차이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잉크입니다.
14. 4001 블랙
흐름이 박하다는 4001의 평판과 달리 블랙 색상은 실번짐이 좀 나타납니다.
15. 4001 브라운
종이 묻은걸 보니 송로와 흡사합니다. 꽤나 흐름이 많아 보이는건 왜일까요
(참고) 펠리칸 4001 신형과 구형 (블루블랙)
신형:
구형:
제가 가진 흔하면서도 색이 무난하여 실사빈도가 높은 잉크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같은 브랜드여도 색상에 따라 미세하게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이 글이 회원님들께서 잉크를 고르시는데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는 취향에 맞는 잉크와 펜의 조합으로 즐거운 펜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_ _ ) 꾸벅
-----------------------------------------------------------------------------------
ㅋㅋ..그런데 저는 이 잉크들을 어느 세월에 다 쓸까요.. ㅇㅁㅇ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리리티헤난 작성시간 14.12.01 요새 모미지(홍엽)을 쓰고 있는데 색이 고와서 쓰고나서 한참을 들여다 보곤 합니다. 죽림은 빨리 쓰지 않으면 색이 금방 탁해지듯 어두워져서 아쉬운 잉크에요.
-
답댓글 작성자잉크의반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2.01 일제 잉크들이 확실히 색이 고운거 같습니다ㅎ 동양의 느낌이 물씬 나는거 같네요
-
작성자윈디 작성시간 14.12.01 정성이 정말 많이 들어간 자료네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새일 작성시간 15.01.14 저도 감사합니다!
-
작성자Hansberg 작성시간 15.04.13 펠리칸 블루블랙 신형 너무 묽어진것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