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목록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라미2000입니다.
미사여구는 참 많이 붙는 만년필인데 저에게는 그냥 애증의 만년필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질리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멋은 있습니다.
필기감도, 펜촉의 크기가 무척 작지만 금촉의 느낌이 느껴지고
흐름도 적당해서 상당히 괜찮습니다.
피스톤 방식이라 잉크도 넉넉히 들어가고 확인창의 역할도 좋은데요,
문제는 몸통의 소재.
라미2000하면 빼놓지 않는 문구 중 '마크롤론'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그다지 손에 감기는 맛이 없습니다.
오히려 손에 땀이나 수분기가 있으면 착 달라붙는 맛이 생겨나 그립감이 꽤나 좋습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손에 수분기가 없고 보송한 손에서는 '미끄럽습니다'.
밑으로 좁아져 빠지는 유선형이라 미끄러움이 더욱 증가됩니다.
그럴 때는 "이걸 디자인이라고 쳐 했나"하고 불만이 생기면서 글을 쓰는 동안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그것에 덧붙여 뚜겅을 잡아주는 역할의 양쪽에 돌출 되어 있는 딸깍이. 얘가 불만을 더 돋구워줍니다.
미끄러워 죽겠는데 얘는 또 찔르고 난리네요. ㅎ
또 한가지는 선단의 금속부분입니다.
이것은 미끄러움 자체입니다. 손에서의 촉감도 너무 안좋습니다.
겨울에는 차가워서 흠찟흠찟합니다.
마지막으로 불만은 아니지만 모르면 상당한 불만이 되는 사항입니다.
뒷꼭지(노브)의 헐거움인데,
조립이 잘못된 것이면 새것이라도 헐겁습니다.
아무리 조여도 손가락으로 한번 건드는 정도로로 풀려버립니다. 최종적으로 맞물림 고정이 안됩니다.
피스톤 막대의 결합 정도에 따라 그것이 꼭지를 밀어내는 모양새가 되어 잠기지 않는 상태입니다.
분해방법은 유튜브에 나와 있고 누구라도 할 수 있으니 혹시라도 헐겁다면 분해해서 다시 조립해보세요.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 더는.
저는 천으로 된 필통에 만년필들을 그냥 다 몰아넣고 보관하는데,
각진 클립이 다른 만년필들에게 상처를 냅니다.
그래서 혼자 필통에 들어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F촉, 디아민 골든브라운
쓰다보니 불만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미끄러운 것만 빼면 다 통과입니다. ㅎ
항상 책상 위에 꺼내놓고 메모용으로 사용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나잘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0.30 그렇죠. 각자에게 맞는 만년필이 분명히 있습니다. 의외의 것이 잘 맞는 경우도 있고요.
-
작성자엑스5 작성시간 16.11.01 글도 잘 읽었지만 특히 제 눈을 사로 잡은 건 글씨체입니다. 글씨체 정말 이쁩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잘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1.0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한참 연습하고 있는데 좀체 늘지가 않습니다.
-
작성자아님 작성시간 16.11.09 와,,, 글씨 정말 잘 쓰시네요..
-
답댓글 작성자나잘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11.09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워낙 악필이었어서 지금도 연습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