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으로 대형 문구점들을 옆에 끼고 있는 처지라...
제 다른 취미들 보다도 만년필에 대해서는 훨씬 적은 시간만에 각각의 특성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취미생활을 할 때의 자세(?)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지요..
~있으마 님의 말마따나 한놈(?)만 무식하게 패는 형.
단숨에 최고급 라인으로 옮겨가서 도통(?)해 버리는 형.
외양적 특징(푸름 증후군, 데몬 증후군 등)에 집착하는 형 등 여러가지 형이 있으나
저는 취미를 대할 때 항상 저가에서 시작하여 중가에서 끝내는 것 같습니다.
여기 지난 1년여 동안 헤매고 발품팔고 손맛 느끼면서 깨달은(?) 초보가 만년필 선택시에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그 브랜드의 대표주자들 중에서 나한테 맞는 건 어떤건지
이딴 것들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10만원 안쪽, 10만원 중반 대의 만년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철저하게 제 개인적으로 느낀 것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개진하시되, '니가 틀렸다!!'는 사양합니다.
제 느낌이걸랑요~~ ^^;
1. 파커
개인적으로 초보자에게 가장 권유하고 싶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현재 파커의 중저가 라인은 벡터, 죠터, 45, 소네트c 정도가 있겠습니다.
하기야 저도 예전엔 파커밖에 없는 줄 알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권유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너무 노멀하다는 겁니다. 평범 그 자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꼭 2% 부족합니다.
그저그런 외양에 그저그런 필기감(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파커를 구입하고 저는 바로 다른 필기구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만년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초기 증세입니다. 더 좋은 펜은 없을까?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것만 약간 더 좋았으면 좋겠어... 등등
시작부터 파커를 구입하지 마시고 더 나은, 더 좋은 펜으로 시작해서
처음부터 만족하시는 것이 결과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펜을 즐기시는 방법입니다.
1) 벡터
위에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펜을 구입하시겠다면 벡터 중에서도 스텐을 추천합니다.
가격차이가 엄청나서 두배나(?) 차이나지만 디자인도, 밸런스도 스텐이 훨씬 낫습니다.
장점 - 싸다. 좋다.(가격대비) 스텐은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다.
단점 - 그립감이 나쁘다.(땀나면 미끄러집니다.) 오래 필기시 손이 아프다.
2) 45
시가형 배럴이라 그립감도 뛰어나고 필기감도 가격에 대비해서 뛰어난 만년필입니다.
단, 45를 만나면서 필기감이 무엇인지 감을 잡게되고 보다 더 나은 펜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좀 더 고급의 재질과 약간의 특징적인 필기감만 더해지면
충분히 10만원대 중반으로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좋은 펜입니다.
그런데 그 약간의, 좀 더 고급의... 가 모자라서 결국 버림받게 되었지요.
펜에 대한 집착이 깊어질 수록 펜의 갯수는 늘어만 가고...
그럴 때 가장 버리기 어려운 펜들이 처음에 시작했던 45 같은 펜들입니다.
또 흔할대로 흔해서 분양할 때 제값받기도 어렵죠. T.T 보통은 이웃돕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
장점 - 그립감이 좋고, 밸런스도 아주 좋다.
단점 - 뽀대 안난다. -.-;; XF촉의 경우 심하게 종이를 긁는다.
3) 소네트
소네트는 고가 순으로 A, B, C 라인이 있습니다.
기본 메커니즘이 거의 동일하므로 같은 것이라고 보면,
소네트 한정판이라고 해서 필기감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완벽한 오산입니다.
소네트는 그 기본 메커니즘 상의 문제로 인하여 잉크가 새거나 잉크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 없는 소네트를 만나는 것이 행운이라고도 하더군요.
소네트는 연질의 펜촉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펜입니다.
펜촉이 거의 휘어지면서 써지는 것이 펜촉에서의 부드러움이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장점 - 연성의 펜촉, 오래 써도 손이 피로하지 않다.(부드럽게 힘 안주고 써야하니까)
단점 - 불규칙한 잉크 흐름이 걸릴 수도 있는 위험요소...
4) 듀오폴드
결국 파커의 끝에서 듀오를 만나게 됩니다. 듀오를 만나면 새 인생이 열립니다. (결혼회사 광고 같군요. ^^;)
듀오 인터내셔널 사이즈를 두개 써봤는데요. 신형 펄&그레이 와 구형 버메일 입니다.
듀오를 만나면서 아~~ 파커가 추구하는 필기감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안정감, 중후함, 강하면서도 부드러움... 등, 인생에 있어서 최전성기를 맞은 40대의 건강하고 정력 넘치는 중년 같은 이미지.
디자인도 디자인이려니와 펜촉의 느낌에서 이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금속재질로 만들어진 것은 그 무게감이 더해져 훨씬 더 중후한 맛이 있지요.
아마 파커 라인 중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버메일은 평생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5) 기타
초보가 구하기 힘든 51, 75, 21 등은 아예 논외로 합니다.
또 구하더라도 상태가 불량할 수 있으므로 이런 펜들은
'나는 파커의 번호를 색깔별로 수집하겠다~~' 란 야심찬 계획을 세우신 분이 아니라면
초보가 접근해서는 안되는 펜이라고 못 박습니다.
얘네들 중에서 최고라는 75도 사실 별것 없습니다.
환상적인 부드러움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 제 입장에서는 2% 부족해서 분양~~
뭐가 부족했냐구요? 쓰는 맛이 부족했습니다. 요건 최근에 업어온 라미2000도 마찬가지인데요.
부드럽게 죽죽 나가는 것은 좋은데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겁니다.
또 평생 안고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매혹적인 펜은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죠.
조터는 써보지 못해서 모릅니다. 별 것 있겠냐 싶습니다.
다음은 워터맨 편입니다.
제 다른 취미들 보다도 만년필에 대해서는 훨씬 적은 시간만에 각각의 특성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취미생활을 할 때의 자세(?)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지요..
~있으마 님의 말마따나 한놈(?)만 무식하게 패는 형.
단숨에 최고급 라인으로 옮겨가서 도통(?)해 버리는 형.
외양적 특징(푸름 증후군, 데몬 증후군 등)에 집착하는 형 등 여러가지 형이 있으나
저는 취미를 대할 때 항상 저가에서 시작하여 중가에서 끝내는 것 같습니다.
여기 지난 1년여 동안 헤매고 발품팔고 손맛 느끼면서 깨달은(?) 초보가 만년필 선택시에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그 브랜드의 대표주자들 중에서 나한테 맞는 건 어떤건지
이딴 것들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10만원 안쪽, 10만원 중반 대의 만년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철저하게 제 개인적으로 느낀 것입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개진하시되, '니가 틀렸다!!'는 사양합니다.
제 느낌이걸랑요~~ ^^;
1. 파커
개인적으로 초보자에게 가장 권유하고 싶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현재 파커의 중저가 라인은 벡터, 죠터, 45, 소네트c 정도가 있겠습니다.
하기야 저도 예전엔 파커밖에 없는 줄 알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권유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너무 노멀하다는 겁니다. 평범 그 자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꼭 2% 부족합니다.
그저그런 외양에 그저그런 필기감(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파커를 구입하고 저는 바로 다른 필기구로 눈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이게 만년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초기 증세입니다. 더 좋은 펜은 없을까?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것만 약간 더 좋았으면 좋겠어... 등등
시작부터 파커를 구입하지 마시고 더 나은, 더 좋은 펜으로 시작해서
처음부터 만족하시는 것이 결과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펜을 즐기시는 방법입니다.
1) 벡터
위에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펜을 구입하시겠다면 벡터 중에서도 스텐을 추천합니다.
가격차이가 엄청나서 두배나(?) 차이나지만 디자인도, 밸런스도 스텐이 훨씬 낫습니다.
장점 - 싸다. 좋다.(가격대비) 스텐은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다.
단점 - 그립감이 나쁘다.(땀나면 미끄러집니다.) 오래 필기시 손이 아프다.
2) 45
시가형 배럴이라 그립감도 뛰어나고 필기감도 가격에 대비해서 뛰어난 만년필입니다.
단, 45를 만나면서 필기감이 무엇인지 감을 잡게되고 보다 더 나은 펜으로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좀 더 고급의 재질과 약간의 특징적인 필기감만 더해지면
충분히 10만원대 중반으로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은 좋은 펜입니다.
그런데 그 약간의, 좀 더 고급의... 가 모자라서 결국 버림받게 되었지요.
펜에 대한 집착이 깊어질 수록 펜의 갯수는 늘어만 가고...
그럴 때 가장 버리기 어려운 펜들이 처음에 시작했던 45 같은 펜들입니다.
또 흔할대로 흔해서 분양할 때 제값받기도 어렵죠. T.T 보통은 이웃돕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
장점 - 그립감이 좋고, 밸런스도 아주 좋다.
단점 - 뽀대 안난다. -.-;; XF촉의 경우 심하게 종이를 긁는다.
3) 소네트
소네트는 고가 순으로 A, B, C 라인이 있습니다.
기본 메커니즘이 거의 동일하므로 같은 것이라고 보면,
소네트 한정판이라고 해서 필기감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 완벽한 오산입니다.
소네트는 그 기본 메커니즘 상의 문제로 인하여 잉크가 새거나 잉크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 없는 소네트를 만나는 것이 행운이라고도 하더군요.
소네트는 연질의 펜촉을 느끼고 싶으신 분께서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펜입니다.
펜촉이 거의 휘어지면서 써지는 것이 펜촉에서의 부드러움이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장점 - 연성의 펜촉, 오래 써도 손이 피로하지 않다.(부드럽게 힘 안주고 써야하니까)
단점 - 불규칙한 잉크 흐름이 걸릴 수도 있는 위험요소...
4) 듀오폴드
결국 파커의 끝에서 듀오를 만나게 됩니다. 듀오를 만나면 새 인생이 열립니다. (결혼회사 광고 같군요. ^^;)
듀오 인터내셔널 사이즈를 두개 써봤는데요. 신형 펄&그레이 와 구형 버메일 입니다.
듀오를 만나면서 아~~ 파커가 추구하는 필기감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안정감, 중후함, 강하면서도 부드러움... 등, 인생에 있어서 최전성기를 맞은 40대의 건강하고 정력 넘치는 중년 같은 이미지.
디자인도 디자인이려니와 펜촉의 느낌에서 이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금속재질로 만들어진 것은 그 무게감이 더해져 훨씬 더 중후한 맛이 있지요.
아마 파커 라인 중에서 지금 가지고 있는 버메일은 평생 가지고 갈 것 같습니다.
5) 기타
초보가 구하기 힘든 51, 75, 21 등은 아예 논외로 합니다.
또 구하더라도 상태가 불량할 수 있으므로 이런 펜들은
'나는 파커의 번호를 색깔별로 수집하겠다~~' 란 야심찬 계획을 세우신 분이 아니라면
초보가 접근해서는 안되는 펜이라고 못 박습니다.
얘네들 중에서 최고라는 75도 사실 별것 없습니다.
환상적인 부드러움과 밸런스를 가지고 있지만 역시 제 입장에서는 2% 부족해서 분양~~
뭐가 부족했냐구요? 쓰는 맛이 부족했습니다. 요건 최근에 업어온 라미2000도 마찬가지인데요.
부드럽게 죽죽 나가는 것은 좋은데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겁니다.
또 평생 안고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매혹적인 펜은 아니라는 얘기가 되겠죠.
조터는 써보지 못해서 모릅니다. 별 것 있겠냐 싶습니다.
다음은 워터맨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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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양해창 작성시간 04.02.22 조터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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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음 작성시간 04.02.22 파블로님 정말 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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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nova 작성시간 04.02.22 45를 점점 고급화 시키면, 정점에서 51과 만나게 되지요^^ 원래 45의 탄생 목적도 51 저가형이었으니까요...파블로님의 글, 점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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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로히트 작성시간 05.10.22 소네트는 18K촉 으로 두개나 샀었는데 잉크 풀로 주입후 새는 현상때문에 장농에 보관중, 일상용으로는 정말 비추 입니다. 마르는것도 상당히 타 만년필보다 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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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이엠 락카 작성시간 12.01.20 흥미를 끄는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