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연구소 다녀와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기 올립니다^^
2주전에 연구소에 방문하였을 때, 새로 파커님게 만년필을 추천해달라 부탁드렸습니다.
파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에 제대로 나온 펜이 별로 없고 그중에 필레아가 좋다고 하셨습니다.
돌아와서 필레아를 찾아보니 단종되어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파는 사이트들도 신뢰하기 애매한 사이트거나 혹은 모두 F촉이었습니다.
쓰는 즐거움이야 태필이 좋지만 두고두고 쓰면서 노트에도 다이어리에도 쓰기는 역시 세필 아니겠습니까ㅎㅎ
주변 문구점들을 돌아다녔는데 알파문고나 드림디포등의 체인에서 워터맨 만년필을 구비해놓고 있더군요.
가격은 다들 8만원을 부르더군요.
운 좋게 필레아 EF를 찾아 점찍어 놓았습니다.
연구실에 가기 직전에 필레아를 삽니다.
아무래도 이상이 있으면 잉크 주입전에 얼른 바꿔야 하니까요.
서둘러 갔더니 다행이 앞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조금 일찍 가지 않으면 금새 사람이 밀려서 간단한 수리나 점검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단, 다들 아시겠지만 공부 모임이 있으니 3시 전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3시가 되자 들어가서 점검을 부탁드렸습니다.
한번 슬쩍 만지시니 닙이 교정됩니다.
잉크를 주입하자 잘 나옵니다.
뭐랄까.. 제가 원하는 이상형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흐름이 적당해서 술술 나오면서도 농담차가 별로 없는.
왜 고시용으로도 쓰이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가져간 파이로트 커스텀 91과 세일러 리쿠르트도 한번 만지시니 끝났습니다.
역시 손길 한번으로 만년필이 달라지다니..
한번 한번 손길이 참 대단하고, 파커님 안계시면 만년필을 어떻게 쓰나 싶을 정도입니다.
만년필은 섬세해서 살짝 닙 끝이 틀어져도 필기감은 엉망이 되는데 일반인은 교정은 고사하고 잘못 손댔다 닙 안상하면 다행이니까요.
수리가 끝나서 한시름 놓고 말씀이라도 듣고 만년필에 대해서 배워볼까 하니 어느새 학생부터 연배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계속 앉아있자니 안그래도 복잡한데 폐가 될거 같아서 금방 일어납니다.
일어나는데 그냥 볼일만 보자 바로 가는거 같아 그것은 그거대로 마음에 걸리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에 고맙다는 마음도 제대로 전하고 만년필 배움도 청하려면 번개나 정모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을 써 놓고 보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읽으시는 분들 도움도 될만한 내용이 없군요..
필력의 한계입니다.
오늘의 교훈 : 필레아 만년필 좋습니다. 가성비 뿐만 아니라 절대치로도. 만년필을 사면 일단 잉크 주입 전에 연구소로 가지고 갑시다.
그리고 연구소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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