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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를 찾아서

작성자푸가|작성시간12.08.06|조회수3,144 목록 댓글 12

연필깎이로 1828년에 최초의 특허를 받은 사람은 같은 프랑스 출신의 수학자 베르나르 라시몽이었다. 그 이전까지 연필은 펜나이프로 깎아야 했다. 펜나이프라는 이름은 깃펜을 깎기 위해 사용된 데서 유래되었다.
연필깎이가 지금의 형태를 띠게 된 것은 1847년에 이르러서였다. 그것은 테리 데제스토가 발명한 새로운 연필깎이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필기구는 연필과 만년필만 사용한지 꽤 오래 된것 같습니다.필기구에 애착이 있다보면 관련용품들에 눈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 연필깎이들은 제가 사랑하는 연필중에 하나인 Faber Castell9000 때문에 모이게 된 아이들입니다.

카스텔9000은 연필이 공장에서 나올때 깎인채로 나오는데요.연필심이 얼마나 튼튼한지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파버 카스텔사는 자사제품에 자부심이 상당히 강한거 같습니다.종종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제품을 자랑하곤 합니다.

30M높이의 탑에서 연필을 떨어트려서 안부러진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준적도 있다고 합니다.(그걸 무려 백작님이신 회장이 직접 인터뷰에서 자랑까지 합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카스텔9000이 공장에서 출시되어 나온, 새 연필을 처음 쓸때 기분이 너무나 좋아서 딱 그때의 길이로 깎이는 연필깎이를 찾아보자 하고 찾아헤맨 결과들이 저 위의 사진처럼 모이게 된것입니다.

저 정도 연필깎이들을 모으면 덕후라 할 만 한거 같아서 덕후력이 보이게 다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제 좀 그럴싸 하군요. 일본 문구류잡지 속의 한컷 같아보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연필깎이에 대해 알아보다가 데스크용은 대부분 길게 깎인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 휴대용 연필깎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것이 독일의 KUM사 입니다.파버 카스텔,스테들러의 휴대용 연필깎이에도 KUM사의 칼날이 들어간 제품이 많을 정도로 휴대용 연필깎이계의 거물급 회사입니다. 그래서 KUM사 모델중에 찾다보면 그 길이가 나올것 같다는 덕후의 직감으로 하나 둘씩 사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구본 모양의 MAPED사의 연필깎이입니다. KUM을 사러 화방에 갔지만 한쪽에 코너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MAPED의 부스를 보고 젤 예쁜애로 하나 충동구매 하게 됐습니다. made in France 라고 적혀있길래 어느정도 품질은 되겠지 하고 평소 좋아하는 지구본모양을 집어담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회사는 1947년에 설립된 나름 전통있는 회사였습니다.학생용과 오피스용으로 구분해서 상당히 다양한 데스크용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연필을 깎으면 지구본안에 나무와 연필심이 모이게 되는데요.품질은 양호한편이라,나무가 끊이지 않고 잘 깎여서 나중에 깎인 나무를 빼낼때 상당히 불편합니다. 밑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바로 안버리면 책상을 더럽히게 되기도 하구요.오른쪽에 빨간 2구연필깎이는 KUM 사의 플라스틱 저가형 모델인데,보통 저렇게 2구일때는 작은쪽이 일반연필용 큰쪽이 색연필용 입니다.빨간색 플라스틱 문구류를 좋아하기도 하고, 예전에 구찌와 입생로랑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했었고,자신의 이름을 딴 유명한 안경브랜드 TOM FORD를 만든 그 톰 포드의 영화감독 데뷔작 a single man 이란 영화속에서 저런 연필깎이가 나오는 장면이 기억이 나서 하나 사오게 됐습니다.(영화속에선 노란색과 파란색을 주인공들이 샀던거 같군요) 이 두개를 같이 찍은 이유는 연필이 깎이는 길이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둘중엔 KUM사 제품이 휴대도 더 편하고 칼날이 더 좋더군요.플라스틱이라 가격은 싸지만 마그네슘이나 황동으로 된 연필깎이 못지 않게 잘 깎입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기준 보다는 짧게 깎이는군요.



좌로부터 이름모를 국산연필깎이,독일의 DUX사의 연필깎이,KUN사의 long point 입니다.

KUM long point는 이름처럼 길게 깎이는 걸로 유명한 제품입니다.독일제품 답게 내구성도 좋고 길게 깎이는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국산 배추개와 함께 유명한 제품입니다.연필심이 바늘처럼 날카롭게 깎이는쪽은 국산 배추개입니다.

가운데는 DUX사 마그네슘 모델중 하나인데요.KUM사와 더불어 독일연필깎이 회사쪽에선 전통의 회사입니다.KUM사는 1919년에 설립됐고 DUX쪽이 더 오래된 회사라고 합니다. 사실 회사라기 보다는 작은공방에서 시작한 공장입니다.KUM사는EISEN사와 함께 휴대용연필 깎이 시장에선 나름 큰 회사이구요.DUX 사는 칼날만을 따로 팔기도 하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저 연필깎이는 카스텔9000보다 약간 길게 깎이는군요.

좌측에 반짝이는 아이는 상표가 표시안된 국산연필깎이로 300원이란 싼 가격이지만 DUX와 비슷한 길이로 깎이면서 잘깎이는 연필깎이입니다.재질은 마그네슘은 아니고 메탈 입니다.듬직하고 성능좋고 마음에 들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필심 끝이 나오는 부분이, 사진에서 처럼 칼날옆에 넓은 틈이 있어서 눈으로 확인 하기엔 좋지만 약간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휴대용 연필깎이는 이런 기본형태의 모양들이 제일 맘에 듭니다.믿음직해 보이구요.



KUM사의 홀더심 심연기 입니다. 각각 2MM,3.15MM를 깎을 수 있고 사진에서 보듯이 스테들러나 파버카스텔 사의 심연기에 비해 날카롭게 깎이는편입니다.파버나 스테들러 심연기에도 KUM사의 날이 들어 가지만 깎이는 정도는 회사별로 약간씩 다르더군요.스테들러사의 취향은 귀엽게 짧게 깎이는 쪽인거 같습니다. 심연기도 연필깎이도 그런 제품들이 많았습니다.



WOOD 제품들인데 좌측은 KUM 우측에 나무가 그려있는 쪽은 Eisen사의 제품입니다.

위에 나왔던 DUX사의마그네슘 제품 보단 약간 짧게 깎입니다. 카스텔9000 보다 아주 약간 길게 깎이구요. 카스텔공장-EISEN우드-KUM우드 -DUX 마그네슘 순으로 아주 약간씩 길어집니다.DUX마그네슘과 KUM 우드의 차이는 미세합니다.

우드의 질감과 가벼움 그리고 찾던 길이감에 거의 근접한 연필깎이여서 여기에 정착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조금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필통안에 연필들과 함께 넣어뒀을때 안심되는것은 역시 플라스틱과 우드 연필깎이들 인것 같습니다.





EISEN WOOD 가 원하는 길이에 가장 근접했었기에 하나 더 구입하게된 EISEN 플라스틱입니다.

작지만 케이스가 있어서 한번정도는 나무를 모아둘 수 있구요.작고 귀엽습니다 ...만 칼날의 길이가 비슷해 보여서 샀건만 우드보다 심이 길게 깎이더군요. 심이 아주 날카롭고 길게 깎이는 제품이었습니다.나무도 약간 더 길게 깎이구요. 노란색을 살 까 했지만 역시나 빨강을 고르게 되더군요.





Spain 회사인 MILAN사의 특이한 모양의 연필깎이 입니다.한쪽은 일반 연필용. 반대편은 색연필용 크기로 2구짜리 입니다.

재질은 마그네슘 덩어리구요. 보기보단 무겁지 않지만 그래도 꽤 무게가 나가는 편입니다. 성능은 독일제품에 비해 떨어집니다. 휴대용 연필깎이는

칼날과 연필을 꽂는 구멍의 사이즈,각도가 중요한데, 칼날도 구멍크기도 애매하다는 느낌입니다.위에 나왔던 우드 2제품도 날과 제품자체의 크기는 같지만 구멍의 크기와 각도가 미세하게 달라서 깎인 모양에선 꽤나 큰 차이가 납니다.

이정도 사다 보니 여러가지를 깨우치게 되더군요;깎을때에도 요령이 있어서 끝으로 밀거나 누르면서 깎으면 계속 깎여나가다 결국 연필심이 뿌러지거나 연필을 낭비하게 되버립니다.힘을 최소한으로 주고 눈으로 확인하면서 깎다가 마무리는 제자리에서 헛돌린다는 느낌으로 깎으면 나무와 심이 매끄럽게 다듬어 집니다.





이것은 첫눈에 반해서 사게된 BRASS재질의 DUX사 3-way 방식 입니다.휴대용 연필깎이지만 3단계로 심의 길이를 조정해서 깎을 수 있고,무려 가죽케이스까지 있는데다가 오래쓸 수록 멋져지는 BRASS재질까지, 3콤보의 유혹으로 데스크용 연필깎이 가격임에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발견하고는 바로 이거야 이것이 궁극의 휴대용 연필깎이야! 라고 생각했었던 제품입니다. DUX사의 고가라인 (황동과 마그네슘 재질)들은 모두 칼날을 따로 살 수 있어서 날만 갈아가면 계속 쓸 수 있습니다.연필 구멍도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나뭇결을 매끄럽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만.모든 휴대용 연필깎이는 위에서 말했던 요령없이 깎으면 부질없습니다.궁극의 연필깎이 라고 생각하고 샀지만 무게와 부피때문에 밖으론 잘 안들고 나가게 되더군요.책상에 항상두고 책상에서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이것역시 카스텔9000 보다 약간 길게 깎입니다. DUX 마그네슘과 비교하면 연필심을 더 길게도 짧게도 자를수 있는 차이만큼 길이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연필을 시필 해볼때나 그림을 그려야 할때,혹은 비가 오는날은 칼로 직접 깎아서 씁니다.(비오는날엔 나무향이 더 나서 좋습니다)위는 국산 도루코 컷터에 일본 NT사의 30도 칼날을 끼워서 사용중이구요.아래는 작고 귀여워서 사게된 일본 ZIG 연필깎이 입니다. 연필외에 박스포장 테이프 제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실제 공장같은 곳에서 그런 용도로 많이 쓴다고 합니다.



어느날, 새로운 KUM사의 연필깎이가 동네화방에 들어와 있길래 1450원이란 가격에 집어들고 오게된 연필깎이입니다.

그런데...이것이 여태 제가 찾던 그 궁극의 길이감 카스텔9000 새것의 길이로 깎아주는 연필깎이였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심가루와 나무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구멍까지 막을 수 있는 유용한 디자인이고,빨노파 3색 버젼이 있습니다.파란색을 먼저 샀었는데 찾아헤매던 "그 것" 이라는 이유때문에 하나 더 사서 저장중입니다.다음에 화방에 가게되면 빨간색도 마저 사올 예정입니다.



연필깎이의 우측에 있는 것들이 각각 깎아논 연필들입니다. 노란 KUM옆의 카스텔 900은 공장에서 나온 새것이구요. 그 옆의 오페라연필이 KUM으로 깎은것입니다. 놀랍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길이입니다. 노리스 연필은 Wood깎이 길이를 보여드리려고 한것인데 사진엔 KUM 우드가 있지만 EISEN 우드로 깎은 길이입니다.KUM은 저것보다 아주 약간 길게 깎입니다.젤 위에 톰보우는 유일한 데스크용 연필깎이인 CARL사의 CP-80으로 깎은것 입니다.길고 깨끗하게 깎이고 CARL사의 제품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입니다.



원하던 것을 찾아내서 평화를 찾은 행복한 저의 책상샷입니다. 평소에 연필깎이들은 코바늘질로 받침을 만들어서 고이 보관하며 쓰고있습니다.


창가에 공사장 아저씨 두 분이 이런 저의 덕후생활을 내려다보며 비웃고 있군요.

그래도 전 이제 마음의 평화를 얻고 행복하기에, 아저씨들의 비웃음 따위는 그냥 봐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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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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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필묵 | 작성시간 12.08.06 최근에 Kum 것을 하나 샀는데, 영 안깎여요. ㅎㅎ 황동제 클래식 버젼들이 멋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8.07 데스크용연필 깎이는 연필을 고정시켜주는 부분이 있지만, 휴대용은 고정도 수동으로 해야해서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거같아요.사실 손으로 깎는게 최고인거 같아요.독일브랜드들 연필중엔 시각장애인들을 고용해서 손깎기로 나오는것들이 있는데요.공장에서 숯돌에 갈아내서 나오는, 기계가 한것보다 섬세하더라구요.깜짝놀랐었어요.그래도 휴대용 맘에드는거 하나정도는 역시,없으면 아쉬워요.
  • 작성자동쪽끝작은하늘 | 작성시간 12.08.07 커터로 넘어온지 오래(?)됐지만, 올려주신 글 재미있게 상상하며 잘 읽었습니다.그라폰 연필깎이(소형/대형 모두)는 쓰면 쓸수록 별로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다시한번 잘(?) 써봐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8.07 커터,나이프쪽도 작은 공방제품들이 많아서 빠져들면 깊은 수렁이겠더라구요.그라폰 있으신 분들이 많네요.
    역시 안목들이 높으셔서 한 눈에 좋은걸 고르시는것 같아요.
  • 작성자해맑은미소 | 작성시간 13.02.17 잘 봤습니다. 여러번 봐도 새롭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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