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나의 다른 취미들

아가사크리스티 영어 추리소설 - 내 나름대로 즐기기

작성자홍기네|작성시간11.05.27|조회수441 목록 댓글 15

펜후드의 어떤 회원분의 추천으로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 The Thirteen Problems " 를 영어 원서로 사서 읽고 있습니다 또는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대출신이라 학교 다닐 때 전공관련 서적을 다 영어 원서로 공부했습니다. ( 공부를 했지 다 이해했다고는 안 했습니다. ^^ )  하지만 그런 전공서적을 볼 때 수식이나 도표, 그림으로 뜻을 파악했고,  문장을 심사숙고하며 읽을 필요는 " 적어도 제 경우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많이 다르더군요. 책 표지 외에는 그림이 없습니다. 참고 그림이나, 방정식, 부등식, 그래프.. 이런 것.... 없습니다.....오직 깨알같이 촘촘한 영어 알파벳으로 시작해서 알파벳으로 끝을 봅니다. 1주일간 고군분투한 끝에 몇 페이지 정도를 겨우 읽었습니다.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다르다는 건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영어로 된 소설을 들고 읽고 있으니 뿌듯하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문제는....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페이지가 안 넘어 갑니다. 그나마 요즘은 영어 단어 찾기는 쉽더군요.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봐도 되고...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 이 말이 여기서 왜 나와 ?  이거 이거 오타 아냐 ?  원서에도 오타가 있구나.."  이런 생각만 자꾸 들고.. 이래서는 평생 읽어도 다 못읽겠다 싶어서 그냥.....


번역본 샀습니다. 


번역본을 읽으니,  아....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한 줄기 시원한 바람같다고나 할까요... 목구멍에 걸린 가시가 톡 빠진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런 기분입니다. 페이지가 팍팍 넘어갑니다. 역시 공부는 진도 빼는 재미, 책은 페이지 넘기는 재미...


첫 번째 단편 하나 ( 그것도 몇 페이지 안됩니다. ) 만 우선 다 읽은 후 그 부분만 원서를 다시 봅니다. 이제 영어 원서이기는 하지만 ....진도.... 당연히 잘 나갑니다. 대충 스윽 훑어도 뜻이 머릿 속에 들어옵니다. ( 당연하죠. 이미 번역본으로 다 아는 내용이니.. )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번역본을 읽을 때 " 어!  이건 무슨 뜻이야?  번역이 잘못된 거 아냐 ? " 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몇 곳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서를 보니 " 아 ~~ 그게 이 뜻이었구나. " 하고 무릎을 치게 되는군요.


간단한 예를 두 개만 들어보면, 

The hundreds and thousands --> 수백 그리고 수천가지 ( 땡! )  아이스크림 등의 위에 뿌리는  색색별로 된 과립형 설탕 (딩동댕~)

Nine days'wonder --> 9일간의 놀라운 일 (땡!)    떠들썩한 사건 또는 소동 (딩동댕~)

이런 식입니다.  The hundreds and thousands 는 이 사건의 풀이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원서를 보면서 " 100 곱하기 1000 은 10만인데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이런 생각만 들었거든요. 번역본 책에도 그냥 "수백" 이라고만 번역되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이미지 검색을 해 보고 나서야 뜻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Nine days'wonder 도 원서 --> 번역본 --> 인터넷 검색의 순서로 그 속뜻을 정확히 알 수 있었고요.


암튼 번역본으로 줄거리를 이해한 후, 원서로 다시 보니 영어 문장과 단어의 오묘함이 느껴진다는 시건방진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재미있습니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royalblue | 작성시간 11.05.28 전 고등학교 때 국어 주관식 시험에 답이 <내코가 석자다>라는 속담 문제를 못 맞췄던 기억이;;; 장미님이랑 반대네요^^;;
  • 답댓글 작성자홍기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5.28 once in a blue moon... 역시 인터넷 검색으로 뜻을 찾아보았습니다. 뜻, 유래, 예문까지 주왁~~~나오는군요. 마음만 먹으면 외국어 공부하기에는 정말 좋은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까지 가세했으니...
  • 답댓글 작성자royalblue | 작성시간 11.05.29 그쵸 저도 전자사전 있는데 스맛폰 사전 은근 많이 쓰게 돼요^^
  • 작성자절대행복 | 작성시간 11.05.31 Nine days'wonder 의 좀 더 정확한 뜻은 "잠시 동안" 떠들썩한 무언가 (사람, 사건 또는 소동). 후다닥 ===3333
  • 답댓글 작성자홍기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5.31 "잠시동안" 을 추가하니 의미가 훨씬 더 또렸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