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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고전 서구 문학 속의 유대인

작성자phantom|작성시간26.06.14|조회수21 목록 댓글 0

#유대인

고전 서구 문학 속의 유대인

 

셰익스피어(Shakespeare)에서 엘리엇(Eliot)에 이르기까지, 고전 문학은 유대인들을 악당, 이방인, 그리고 선지자로 묘사하며, 그들이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서양 고전 문학은 종종 유대인들을 인색한 악당, 신비로운 이방인, 혹은 대조적 인물과 같은 평면적인 캐리커처로 묘사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묘사들 사이에는 드물게 더 미묘한 뉘앙스를 지닌 인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비록 완벽하게 그려지지는 않았더라도, 유대인 정체성의 예상치 못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들입니다.

 

이러한 인물들은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여, 역사 속에서 유대인들이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를 반영하고, 오늘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성찰하게 합니다.

 

샤일록(Shylock): 상처 입은 이방인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에서 샤일록은 빚을 갚지 못한 상인 안토니오에게 살 한 파운드를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입니다. 언뜻 보기에 그는 탐욕스럽고, 복수심에 불타며, 무자비한, 교과서적인 반유대주의적 고정관념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를 바로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그에게 영어권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대사 중 하나를 부여했습니다:

“유대인에게도 눈이 없단 말인가? 유대인에게도 손과 신체 부위, 신체적 특징, 감각, 애정, 열정이 없단 말인가? … 우리를 찔러도 피가 나지 않겠는가? 우리를 간지럽히면 웃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독을 먹이면 죽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에게 해를 입히면, 우리가 복수하지 않겠는가?”

 

이 대사를 통해 샤일록은 단순한 악당을 넘어선 존재가 됩니다. 그는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한 인간으로 변모합니다. 그의 쓰라림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조롱당하고, 침을 뱉히고, 소외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의 복수심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존엄성을 요구하는 그의 호소는 여전히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유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샤일록의 비극은 유대인이 “만민을 비추는 빛”이 되라는 신성한 사명을 잊을 때, 그들의 고통이 타인을 갉아먹는 독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불의에 대한 해답은 복수가 아니라, 편견에 직면하더라도 고귀한 소명을 굳게 지키는 것입니다.

 

레베카(Rebecca): 유배지에서의 존엄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의 소설 『아이반호(Ivanhoe)』에서 레베카는 유대인 치료사로, 지혜롭고 아름답고 자비로운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녀는 기사 아이반호의 목숨을 구하고, 강력한 적의 구애를 거절하며, 처형 위협을 받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습니다.

 

스콧은 그녀를 많은 기독교 귀족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한 인물로 묘사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이방인으로 남습니다. 그녀의 미덕으로 존경은 받지만, 결코 완전히 받아들여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진정으로 환영해 줄 사회를 찾아 잉글랜드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이는 스콧이 역사 속 영국의 반유대주의를 과감하게 규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레베카는 샤일록을 괴롭혔던 그 쓴맛을 피할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조용한 강인함은 유대인의 유배 경험을 대하는 한 가지 태도를 보여줍니다. 즉, 자신을 존경하면서도 여전히 거리를 두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면서도 품위와 친절, 그리고 신앙을 지키는 것입니다. 안락함을 뒤로하고 떠나야 할지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하기로 한 그녀의 선택은, 시대를 초월한 유대인의 투쟁을 도덕적으로 용기 있게 묘사한 것입니다.

 

다니엘 데론다(Daniel Deronda ): 비전을 품다

 

조지 엘리엇의 『다니엘 데론다』는 영국 신사로 자라난 한 청년이 자신이 유대인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는 이 사실을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받아들여, 유대인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이스라엘 땅으로의 귀환이라는 꿈에 깊이 빠져듭니다.

 

엘리엇의 마지막 소설인 이 책은 많은 유대인들의 조상 대대로 내려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벤 구리온에서 골다 메이어에 이르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뿌리와 다시 연결되기를 갈망하는 방랑하는 유대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으며, 이 책은 초기 시온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니엘의 여정은 궁극적으로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그는 유대교와 의식적인 연결고리 없이 시작하지만, 내면의 무언가가 자신의 유산에 대한 진실에 깊이 반응합니다. 이는 유대인의 정체성이 단순한 문화나 관습을 넘어선 것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것은 잠들어 있을 수는 있지만, 깨어날 때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하는 영적 유산입니다.

 

페이긴에서 리아까지(From Fagin to Riah): 서사를 다시 쓰기로 한 선택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는 어린 도둑 무리를 지도하고 조종하는 기괴한 유대인 악당 페이긴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디킨스가 페이긴의 유대인적 정체성에 대한 묘사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풍자적 묘사는 여전히 심각한 해악을 끼쳤습니다. 수십 년 후, 그의 마지막 소설 『우리의 공동의 친구(Our Mutual Friend)』에서 디킨스는 리아 씨(Mr. Riah)를 통해 의도적이고도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샤일록과 마찬가지로 리아는 고리대금업자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디킨스는 고정관념을 뒤집습니다. 리아는 온화하고 원칙적이며 관대하며, 자신도 편견을 견뎌내면서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약자들을 돕습니다. 이러한 의도적인 문학적 회개의 행위는 뿌리 깊은 서사조차 더 나은 방향으로 다시 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티샤 베아브의 비극적인 추모와 로쉬 하샤나의 고귀한 분위기를 향하는 이 시기에,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모범이자 도전 과제를 제시합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행동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를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가 되어야 할 진정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는 것입니다. 디킨스는 페이긴이 저지른 해악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만, 더 나은 마지막 말을 남기기로 선택할 수는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과거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무엇을 기여할지는 결정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유대인 인물들은 소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살아가기로 선택한 이야기 속에 있습니다.

 

By Rabbi Dovid Campbell

번역/편집: Torah & Judaism

 

<참고>

윌리엄 셰익스피어(영어: William Shakespeare, 1564년~1616년): 잉글랜드의 극작가이자 시인, '영국 최고의 극작가’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S Eliot, 1888년~1965년):미국계 영국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 비평가.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영국에 귀화.

월터 스콧(Sir Walter Scott, 1st Baronet FRSE FSA Scot, 1771년~ 1832년):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역사가.

찰스 존 허펌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1870년): 영국의 소설가이자 사회 비평가,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영국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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