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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임

말 없는 비누

작성자박봉임|작성시간26.06.05|조회수33 목록 댓글 0

사채 이자 같은 독촉장
고장 난 아빠 손에 바르르 떨고
식당 야간 일 마치고 돌아온 소녀
코 고는 소리 겨울 바람처럼 거칠다
 
아이가 벗어 던진 양말
짠 내가 새벽 이슬을 삼켰다
아빠는 
양말에 손톱이 닳도록 비누칠 하였다
갈라진 비누
거품나지 않는 비누 속
비틀어진 종기가 월경처럼 자라고 있었다
떨어저 나간 비누 한 조각
닳아버린 아이의 어깨였다
쉴 틈없이 돌아가는 식기세척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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