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빌딩 숲 아래
홀로 남겨진 회색 슬레이트 지붕
허리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
세월이 곰팡이처럼 늙어 가고 있었다
신당조차 차리지 못한 이름만 무당 집
오 천 원짜리 점사는 신통치 않아
불 꺼진 마트 앞에서
폐지에 공들이던 무녀의 거친 손
삭아서 삭아서 젓갈이 된
살아도 소득없는 일
등 굽은 비녀는 밤마다 기침을 쏟았다
벽돌만 한 창문 숨 막힌 지 오래
녹슨 마당
풀무덤 위에 냉이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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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빌딩 숲 아래
홀로 남겨진 회색 슬레이트 지붕
허리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
세월이 곰팡이처럼 늙어 가고 있었다
신당조차 차리지 못한 이름만 무당 집
오 천 원짜리 점사는 신통치 않아
불 꺼진 마트 앞에서
폐지에 공들이던 무녀의 거친 손
삭아서 삭아서 젓갈이 된
살아도 소득없는 일
등 굽은 비녀는 밤마다 기침을 쏟았다
벽돌만 한 창문 숨 막힌 지 오래
녹슨 마당
풀무덤 위에 냉이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