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적멸
박규리
얼마나 사무치면 적멸에 닿는가
봄산에 올라 바람경전을 읽는다
화르르 피어나는 봄꽃 사이로
벌써 난분분 난분분 날리는 꽃잎
생과 사가 동시에 있었구나
탄생마저 죽음의 고통
만남마저 이별의 눈물
얼마나 더 지치면 이르랴
얼나마 더 아득해지면 이르랴
이렇게 살아
두 눈 멀쩡히 부릅뜬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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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적멸
박규리
얼마나 사무치면 적멸에 닿는가
봄산에 올라 바람경전을 읽는다
화르르 피어나는 봄꽃 사이로
벌써 난분분 난분분 날리는 꽃잎
생과 사가 동시에 있었구나
탄생마저 죽음의 고통
만남마저 이별의 눈물
얼마나 더 지치면 이르랴
얼나마 더 아득해지면 이르랴
이렇게 살아
두 눈 멀쩡히 부릅뜬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