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와 무철의 사진

쓸쓸하게 아름다운 - 성희

작성자무철|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쓸쓸하게 아름다운

성희

 

명명하기를

고등어무조림이지

무 고등어조림이라곤 하지 않는다

 

시원한 맛 무가

고등어 아래 깔려 그 무게를 견디며

숨 다 꺼질 때까지 자기의 향을 풀어놓는다

 

무가 고등어에 스며든다

고등어조림

무는 불러주지 않고 그냔 고등어조림이라 한다

 

세상살이도 그와 같다

생에 한번 고등어가 되지 못해도

그 무엇의 완성을 위해

기꺼이 무가 되는 사람이 있다

 

문장을 이룰 때 주어를 꾸며주는

없어도 짜다리 아쉽지 않은 부사 같은데

냄비 맨 밑바닥에서 물커덩

제 몸 으스러지는 줄도 모르고 뜨겁게 끓어오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