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게 아름다운
성희
명명하기를
고등어무조림이지
무 고등어조림이라곤 하지 않는다
시원한 맛 무가
고등어 아래 깔려 그 무게를 견디며
숨 다 꺼질 때까지 자기의 향을 풀어놓는다
무가 고등어에 스며든다
고등어조림
무는 불러주지 않고 그냔 고등어조림이라 한다
세상살이도 그와 같다
생에 한번 고등어가 되지 못해도
그 무엇의 완성을 위해
기꺼이 무가 되는 사람이 있다
문장을 이룰 때 주어를 꾸며주는
없어도 짜다리 아쉽지 않은 부사 같은데
냄비 맨 밑바닥에서 물커덩
제 몸 으스러지는 줄도 모르고 뜨겁게 끓어오른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