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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무철의 사진

1950년의 만가 - 박인환

작성자무철|작성시간26.06.19|조회수11 목록 댓글 0

 

1950년의 망각

박인환

 

불안한 언덕 위로

나는 바람에 날려 간다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기억 속으로

나는 죽어 간다

아 행복에서 차단된

지폐처럼 더럽힌 여름의 호반

석양처럼 타올랐던 나의 욕망과

예절 있는 숙녀들은 어데로 갔나

불안한 언덕에서

나는 음영처럼 쓰러져 간다

무거운 고뇌에서 단순으로

나는 죽어 간다

지금은 망각의 시간

서로 위기의 인식과 우애를 나누었던

아름다운 연대를 회상하면서

나는 하나의 모멸의 개념처럼 죽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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