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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놀이풍류방

서울 진적굿.

작성자호두까기|작성시간14.01.10|조회수318 목록 댓글 1

서울 진적굿의 해설


개요

무당들이 자기네들을 위해 하는 굿을 통칭 ‘신굿’이라 부른다. 

진적굿은 이 신굿 가운데 무당 자신의 재수굿이라고 할 수 있는 굿이다. 

진적굿은 무당이 모시고 있는 신들을 위한 계절적인 축제이다. 


진적굿을 할 때에는 무당들과 무당의 단골신자들이 모인다. 

그렇기 때문에 진적굿은 신굿 중에서 비교적 자주 행해지고 공개적이다. 

친분이 있는 학자를 초청하여 학술적인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무당을 위한 굿은 지역에 따라 꽃맞이굿, 단풍맞이굿, 진적, 대택굿으로 불리는데, 서울 지역에서는 이를 

진적이라 한다. 

봄에 벌이는 진적은 꽃맞이굿이라고 하며, 가을에 하는 진적은 단풍맞이굿이라 한다.

꽃맞이굿은 무당이 자가(自家)의 신단에 봉안된 무신에게 춘ㆍ추, 연 2회 정기적으로 제의를 올리는 축신제이다. 

봄에 하는 축신제를 꽃맞이굿, 가을에 하는 축신제를 단풍맞이굿이라 한다. 

축신제의 목적은 무업의 번영을 기원하는 것으로, 무의 영력을 주기적으로 강화시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한편 진적을 청하여 모신 신령들에게 술을 올리는 천신굿 가운데 한 거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자로는 진작(進爵)이라 쓰면서 무에서는 진적 드린다고 말한다. 

진작이란 옛날 궁중에서 진연(進宴) 때 임금에게 술잔을 올리던 일이다.




굿 하는 시기와 장소

굿을 하려는 제주(祭主)는 무당을 찾아가 점을 치거나 상담해서 굿할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나서 굿을 진행할 굿청을 마련하여 굿하기 하루 혹은 3일 전부터 그 출입구에 금줄을 치고 황토(黃土)를 

뿌리며 제주는 음식을 가려 먹으면서 부정 타지 않도록 하고, 굿하는 날이 되면 제주는 무당의 지시에 따라 제물

(祭物)을 마련하여 제상을 차린다.




굿당과 상차림

굿을 하기 위해서는 신을 위한 음식과 술을 준비하여 상을 차려야 하는데, 이 상차림에도 일정한 법식이 있다. 

1971년에 조사된 서울굿의 상차림을 보면 불사상, 장군상, 공상, 망제상이 뒷줄로 나란히 놓고, 부군상, 댄주상, 

산대감상, 본향상을 앞에 놓는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굿이 시작되면 무당은 깨끗한 평상복 차림으로 제상 앞에 앉아 부정을 물리는 의식을 행한다. 

부정을 물리고 나면 신을 모셔다 대접하고 제주의 소원을 빌게 되며, 이 절차가 끝나면 이어 소지(燒紙)를 올리고 

모든 신과 이에 따라 모여든 잡귀를 돌려보낸다. 

굿이 끝나면 제주는 3일 혹은 7일 동안 출입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도 줄여 근신을 하면서 부정을 타지 않도록 한다.




무복/무구

주당물림거리의 주당을 물릴 때에는 채반에 짚신 세 켤레와 밥 일곱 덩어리를 놓고 죽은 이의 적삼을 내 둘러서 

놓고 무당이 굿을 한다. 

이 거리는 사람이 죽으면 중복살을 풀어야 하는 것처럼 귀신이 범접을 못하게 하는 뜻이 있다. 

이밖에도 주당물림에 대해서는 굿을 하기에 앞서 주위의 모든 삼라만상(森羅萬象)에게 굿을 하게 되었음을 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가망거리에서 무당은 구군복을 입고 오른손에는 부채와 백지 두 장을 들고 왼손에는 방울과 백지 한 장을 든다. 

구군복은 두루마기 모양으로 소매는 좁고 동정은 없으며 무복의 빛깔은 검정색에 소매만 붉다.

상산(上山)거리의 상산은 본래 개성의 덕물산(德物山)을 이르는 것으로 상산인은 바로 산신(山神)을 의미한다. 

그러나 덕물산에는 최영장군을 모신 신당이 있기 때문에 상산의 산신은 최영장군의 장군신과 동일시된다. 

그래서 무당은 남색의 장군치마를 입고 그 위에 구군복, 전복, 남철릭을 순서대로 껴입고 머리에는 빛갓(홍색갓)

을 쓰며, 왼손에는 삼지창 오른손에는 언월도(偃月刀)를 든다.

호구거리에서 무당은 호구치마만 입고, 오른손에는 부채 왼손에는 방울을 든다. 

호구치마는 홍색으로, 민간인이 입는 부인치마와 같은 형태의 무복이다.

신장(神將)은 무속에서 장수신(將帥神)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잡귀나 악신(惡神)을 몰아내고 제압한다고 믿는다. 

보통의 굿에서는 상산장군거리에 포함되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자료에서는 청배와 공수 창부타령의 구색

을 갖추고 있다. 

보통의 굿에서는 무당이 오방신장기(五房神將旗)를 들고 굿을 한다. 

이때 오방신장기를 한데 말아 쥐고 제주의 가족들이 하나씩 기를 뽑아 고른 기의 종류에 따라 운수를 점쳐주는데 

검은색 기는 죽을 운수, 파랑색 기는 우환, 노랑색 기는 조상, 흰색 기는 천신, 빨강색 기는 큰 재수를 상징한다. 

이 오방신장기는 각각 동(靑色), 서(白色), 남(赤色), 북(黑色), 중앙(黃色)의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무가/무악

주당물림을 할 때에는 특별한 무가가 있는 것은 아니고 무당이 장구를 대청마루 끝에 갖다 놓고 앉아 보통은 

당악장단이나 굿거리장단만 덩덩덩 울린다. 

제금과 북이 장구와 같이 연주하여, 마치 부정거리 무가의 전주(前奏)형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부정거리에는 대청마루 끝에 부정상을 차려놓고 그 앞에 무당이 깨끗한 평상복 차림으로 앉아 손수 장구로 

느린 엇몰이 장단과 비슷한 5박의 부정장단을 치며 부정청배를 노래한다

가망거리에서 무당은 먼저 부정장단에 맞추어 가망청배를 노래한다. 

가망청배는 여러 가망, 즉 신을 불러 이 굿의 정성을 받아 달라고 청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가망청배가 끝나면 가망타령을 노래하는데, 가망타령은 창부타령 혹은 노랫가락 같은 선율이다. 

가망타령은 모신 신들을 즐겁게 대접한다는 내용으로 이 타령이 끝나면 술잔을 올리고 반염불 굿거리 당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그 후에는 신의 말을 옮기는 공수를 하는데 그 내용은 대개 굿을 여는 주인을 축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가망거리 이하의 각 거리는 가망거리와 같이 각 해당 신을 부르는 청배와 모신 신을 즐겁게 대접하는 타령류의 

무가와 춤, 이에 응답하는 신의 공수라는 공식으로 진행되는데 시간과 굿의 목적에 따라서 그 절차가 생략되기도 

하고 더 강조되기도 한다.

진적에서 무당은 먼저 당악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공수를 한다. 

공수 후에는 창부타령과 같은 선율에 상산타령을 노래하고 이를 반복하다가 노랫가락과 대감타령을 노래하기도 한다. 

호구거리는 제석거리와 같이 만수받이를 노래하고 타령을 노래하고 굿거리와 당악장단에 춤을 추고 공수를 한다.

성주굿이나 성주거리에는 성주풀이 또는 황제풀이라 불리는 장편의 신가가 불리는데, 그것이 풀이이기에 성주의 

본이 먼저 들먹여진다. 

경상도 태백산의 제비원 또는 강남의 제비원이 그 본이라 한다. 

거기서 솔씨를 받아다가 곳곳에 심으니, 솔이 점점 자라 좋은 재목이 된다. 

이어 벌목-이운(移運)-건축-치장 등으로 이어진다. 

이 신가를 듣노라면 우리 조상들의 멋들어진 삶이 그렇게 그림 같을 수 없고 절로 흥이 난다.



서울 진적굿의 구성

일반적으로 서울굿의 순서는 12제차라고 알려져 있지만 언제나 일정한 것은 아니다. 

즉 무당이나 굿을 하는 경우에 따라 둬 거리를 한데 합쳐 거행하기도 하고, 모셔오는 신에 따라 거리가 더 

늘어나기도 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굿의 절차는 그 굿을 행하는 제주와 무당의 성격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굿을 조사하고 기술한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도 있다.

또 굿의 순서도 경우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준다. 

굿의 전체적인 순서는 주당물림이나 부정거리로 시작하여 창부거리와 뒷전으로 끝을 맺는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각 거리의 순서는 경우에 따라 부분적인 변화가 허용됨을 알 수 있다.


<표1> 재수굿절차

조선무속고
1930-33
김태곤
(문덕순)
66.1.29-30
조사보고서
(문덕순)
1971.8.2
이충선
최길성
(최명덕)
78.10.2
KBS 녹음

    ①주당
①주당물림
①주당물림
①부정
①不淨거리
①不淨거리 ②부정거리
②부정
②부정거리
②가망 ②가망거리
②가망거리 ③가망청배
(가망청배)
③가망청배
          ④진적
        ③본향바래기
 
      ④불사굿 ④불사맞이
⑤불사거리
          ⑥호구거리
  ③말명거리
③말명거리
⑤조상거리
⑤조상거리
⑦말명거리
③山마누라
④山上거리
④山上거리
⑥상산거리
⑥큰거리
(상산거리)
⑧장군거리
④별상
⑤별상거리
⑤별상거리
⑦별상거리    
  ⑥대감거리
⑥대감거리
⑧대감거리
   
⑤뎨석(帝釋) ⑦帝釋거리
⑦帝釋거리
⑨제석거리
⑦안제석 ⑨제석거리
⑦호구(胡鬼)
⑧호구거리
⑧호구거리      
⑧말명(萬明)          
⑨군웅(軍雄)
⑨軍雄거리
⑨軍雄거리
⑩성주군웅거리
⑧성주
⑩성주거리
    ⑩성주거리      
⑩창부(倡夫)
⑩倡夫거리
⑪倡夫거리
⑪창부거리
⑨창부거리
⑪창부거리
      ⑫계면굿
   
⑪뒷전(候餞)
⑪뒷전거리
⑫뒷전거리
⑬뒷전
⑩뒷전
⑫뒷전






주당물림
주당물림은 추당물림이라고도 한다. 

집안의 잡귀잡신류와 관련된 주당살(周堂煞)을 물리기 위해 부정거리 앞에 행하는 의식이다. 

주당물림을 할 때는 만신맞이 하고, 집안의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부정거리
부정(不淨)거리는, 본 굿으로 들어가, 굿에서 청하는 모든 신들이 오기 전에 굿을 벌이는 굿청의 모든 

불결한 것을 제거하기 위해 한다. 부정을 신령의 일종으로 여겨 놀고 가시게 한다.

가망거리-청배
가망거리는 그 굿에 모실 모든 신을 초청하는 의식으로 가망청배 혹은 그냥 가망이라고도 한다. 

‘가망’이라는 말은 신의 고어인 ‘’에서부터 온 말로 추측된다. 

가망청배ㆍ가만노랫가락ㆍ사방청배ㆍ가망공수의 순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청배라고도 한다. 가망을 청하는 절을 올린다는 뜻이다.

진적
진적은 만조상님을 모셔 놓고 대접하는 거리라 한다. 

그러나 진적은 일반적으로 무당이 자신의 신에게 드리는 굿으로 설명된다. 

청하여 모신 모든 신령들에게 술을 올리는 거리 순서이다. 

한자로는 진작(進爵)이라 쓰면서 무에서는 ‘진적 드린다’고 말한다.

불사거리-안당불사
불사는 무속(巫俗)에서 불신(佛神)을 의미한다. 

따라서 불사거리는 불신을 모시는 거리이며, 이 때 무당은 고깔 장삼을 입는다. 

불사맞이ㆍ천존굿ㆍ제석거리 등으로도 통한다. 

불사는 부처를 가리키고 천존은 옥황천존의 약칭이니, 각기 불교와 도교의 지고(至高)한 신령이다. 

이 거리는 재수굿에서만 한다.

호구거리
호구는 처녀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 호구를 호귀(胡鬼)로 표기하고 강남에서 온 신이라거나, 

호구(戶口)로 표기하여 천연두신이라고도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본향-산바래기
본향산신을 둘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한 집안의 조상이 묻혀있는 본향의 산신 곧 그 조상들, 그리고 단군으로 대표되는 한민족의 산신이다. 

이 본향산신은 본향조상ㆍ본향가망ㆍ대신할머니ㆍ도당말명 등 본향과 관련된 한 계열의 여러 거리를 곁들인다.

말명거리-조상거리
말명거리의 말명이라는 말은 조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말명거리는 이 조상신을 모셔다가 굿 의식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상거리라고도 한다.

이 거리에서는 내외 4대 조상을 모셔 논다. 

조상의 범위가 유교의 그것에 비해 폭넓고 조화롭다.

장군거리-상산거리
장군거리는 보통 독립되어 연행되지 않고 대개는 상산거리, 즉 산신을 모시는 거리에 장군의 요소가 합쳐지는 

경우가 많다. 상산거리는 상산마누라거리 또는 마누라거리라고도 한다. 

경기지역 무속에서 말하는 상산(上山)은 개성의 덕물산(德物山)을 이르는 것인데, 이 곳에 최영장군(崔榮將軍)을 

모신 신당이 있다. 그와 함께 한라산 여장군, 평산 신장군 및 임장군을 모신다.

별상거리
별상은 별성(別星), 별신(別神)과 같은 말로 천연두(天然痘)의 신 즉 두신(痘神)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별상이 어떤 신령인지에 관해 학계에서는 여러 견해가 대두되어 정설을 얻고 있지 못하다.

이 거리는 같은 무당이 흔히 상산거리에 부쳐 논다.

신장
신장(神將)은 무속에서 장수신(將帥神)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로 잡귀나 악신(惡神)을 몰아내고 제압한다고 믿는다. 

보통의 굿에서는 상산장군거리에 포함되거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대신거리라고도 한다.

대감거리
대감은 본래 큰 신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후에는 각 신을 대감, 즉 정이품의 관직자의 신분을 주어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감에는 안대감과 밖대감이 있다. 안대감을 웃대감, 밖대감을 아랫대감이라고도 한다. 

보통으로는 웃대감으로 몸주대감을, 아랫대감으로 터주대감을 모셔 논다.

제석거리
제석은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의 중앙에 솟은 가장 높은 수미산 꼭대기에 기거하는 천신을 의미한다. 

이는 불교가 전래된 후 불교와 무속의 습합으로 나타난 신이겠다. 

이 거리를 노는 순서는 불사거리와 같다. 

본디 제석은 불사와 같은 천신인데, 이 천신신앙이 변질 위축되고 또 분화를 거치면서 가신으로 모셔지게 되었다.

성주군웅거리
성주는 집안의 여러 신 중 최고의 신이며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이다. 

군웅은 무신(武神)으로, 외부로부터 오는 액을 방어해 주는 신을 말한다. 

성주거리는 생략하고 그 대신 군웅거리를 하기도 하고 군웅거리 뒤에 성주거리를 하기도 하며 

성주거리와 군웅거리를 합쳐서 하기도 한다.

창부거리
창부(倡夫)거리의 창부는 광대의 신을 의미한다. 무당의 만수받이로 시작한다. 

다음 주악에 맞추어 무당은 굿거리춤을 춘다. 

창부거리에서 무당은 창부 옷을 입고 오른손에 부채만 든다. 공수를 한번 내린 후 창부타령으로 들어간다. 

창부옷은 초록색 바탕에 양소매가 색동으로 되어 있고 양 옆구리가 터진 무복이다. 

창부거리도 다른 대부분의 거리와 같이 청배와 타령, 공수의 순으로 진행된다.


뒷전
뒷전거리는 굿의 준비과장에서 굿판 주변으로 몰려 놓았던 잡귀잡신들을 종류별로 모셔 놀려보내는 거리이다. 

걸립신, 터주신, 맹인신, 서낭신, 영산신, 상문신 등 무속에서 낮은 신으로 취급되는 신들을 모시는 만수받이를 

먼저하고 공수에 이어서 창부타령을 부른다. 이것이 끝난 뒤에는 맹인덕담타령이 이어진다.







참고문헌

김태곤,『한국무속연구』,집문당,1981.
김인회,『한국무속사상연구』,집문당,1987.
조흥윤,『한국의 샤머니즘』,서울대학교출판부,1999.
최 헌,「서울의 재수굿과 진오귀굿」,『한국음악』제29집,국립국악원,1996.  




펌출처:

http://www.culturecontent.com/content/contentView.do?search_div=CP_THE&search_div_id=CP_THE002&cp_code=cp0444&index_id=cp04440073&content_id=cp044400730001&search_left_men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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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중 | 작성시간 14.01.23 감사히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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