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암 나철은 1906년 1월 24일 서울역 근처에서 백전(佰佺)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대종교의 경전이 된 〈삼일신고 三一
誥〉와〈신사기
事記〉를 전해 받고, 1908년 도쿄[東京]에서 두일백(杜一白)이라는 노인으로부터 〈단군교포명서 檀君敎佈明書〉를 받았다.
신사기는 가장 정확한 상고사라고 봅니다. 지은이가 없는 것은 왈(曰)로 된 부분때문인데 조화주, 교화주, 치화주의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라 받아적은 사람은 이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첨부파일의 주석은 제가 쓴 것으로 대종교의 입장과 다릅니다.
옛한자는 리로 나오는데 첨부파일을 보면 옛한자를 볼 수 있습니다.
𥛠事記
신사기
造化紀
조화기
欽稽 造化主 曰 桓因
흠 계 조 화 주 왈 환 인
開天國 造羣世界
개 천 국 조 군 세 계
大德 化育甡甡物.
대덕 화육신신물.
命羣𢩙諸嚞 各授職 分掌世界
명군령저철 각수직 분장세계
先行日世界事.
선행일세계사.
삼가 상고하건대, 창조하고 진화시킴의 임금인 조화주(造化主)를 가로되 환인(桓因)이시니, 하늘나라(天國)를 여시어 뭇누리를 만드시고, 큰 덕(大德)으로 번식하는 생물(甡甡物)을 변화(化)시키고 기르시나니라. 뭇신령들과 모든 밝은이들에게 명령하사 각자 직분을 주어 누리 일을 갈라 맡기시되, 먼저 해누리의 일을 행하시니라.
日使者 主大火
일시자 주대화
雷公 主電
뇌공 주전
雲師塈雨師 主水
운사기우사 주수
風伯 主大氣
풍백 주대기
列星官 主七百世界.
열성관 주칠백세계.
해사자(日使者)는 큰불을 맡고, 뇌공(雷公)은 번개를 맡고, 운사(雲師)와 우사(雨師)는 물을 맡고, 풍백(風伯)은 대기(大氣)을 맡고, 여러성관(星官)들은 칠백 누리를 맡게 하시니라.
主若曰 咨爾𢩙嚞
주약왈 자이영철
羣星辰中 惟地 明暗中 寒暑平
군성신중 유지 명암중 한서평
可適産育 往汝各諧 克亮天功.
가적산육 왕여각해 극량천공.
조화주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신령들과 밝은이들아!
뭇별들 가운데서 오직 지구는 밝고 어둠이 알맞고, 차고 더움이 골라서, 낳고 기르기에 적당한 곳이니, 가서 너희들 제가끔 협화(協和)하여, 하늘공적을 잘 밝힐지어다!
物 有𠘩生 有有生
물유무생 유유생
𠘩生 不殖不滅
무생 불식불멸
有生 能殖 竟歸于滅
유생 능식 경귀우멸
惟其藉乎𠘩生 有生作.
유기자호무생 유생작.
물건이란 낳음이 없는 것도 있고, 낳음이 있는 것도 있으니, 낳음이 없는 것은 불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낳음이 있는 것은 능히 불다가 마침내 멸함에 돌아가니라. 오직 낳음이 없는 것을 빙자하여서 낳음이 있는 것을 짓나니라.
獨陽不生 孤陰不化
독양 불생 고음 불화
偏亢 反戾于成
편항 반려우성
二者 相感而和 乃可資育.
이자상감이화 내가자육.
苟生而不化 𠘩攸成
구생이불화 무유성
雌雄以類 而卵而殖 相傳勿替.
자웅이류 이란이식 상전물체.
양(陽) 홀로 낳지 못하고, 외로운 음(陰)은 변화 못시켜, 한쪽으로 기울면 도리어 이루지 못하나니, 둘이 서로 어울려야만 기대어 기를 수 있느니라. 진실로 낳되 변화하지 못하면, 이룰 길이 없나니, 암수(雌雄)가 짝함으로써 알을 낳고 번식하여 서로 전해 멸하지 말게 할지어다.
𢩙嚞 如命 各宣厥職
령철 여명 각선궐직
寒熱震濕而時 陰陽調
한열진습이시 음양조
行翥化游栽 物 乃作.
행저화유재 물 내작.
신령과 밝은이들이 그 명령대로 저마다 제 직분을 행하되, 차고 더움과 마르고 젖음을 때에 맞게하여 음양이 고르니, 다니고 날고 탈바꿈질하고 헤엄질치고 심는 생물들이 지어지니라.
五物之秀 曰 人
오물지수 왈 인
厥始有一男一女 曰 那般 阿曼
궐시유일남일녀 왈나반아만
在天河東西 初不相往來
재천하동서 초불상왕래
久而後遇與之偶.
구이후우 여지우.
다섯 물건들에서 빼어난 것을 사람이라 하니, 맨 처음에 한 남자와 한 여인이 있었으니, 나반과 아만이라. 하늘가람 동서에 있어 처음엔 서로 오가지 못하더니, 오랜 뒤에 만나 서로 짝이 되니라.
其子孫 分爲五色族 曰黃白玄赤藍
기자손 분위오색족 왈황백현적람
邃初之民 衣草食木 巢居穴處
수초지민 의초식목 소거혈처
良善𠘩僞 鶉然自在
양선무위 순연자재
主愛之 申錫福
주애지 신석복
其人 壽且貴 𠘩夭札者.
기인 수차귀 무요찰자.
그 자손이 나뉘어 다섯 빛깔의 겨레(族)가 되니, 가로되 황색족·백색족·흑색족·홍색족 및 남색족이다. 먼 옛날 사람들은 풀 옷을 입고 나무 열매를 먹고 둥이에 살고 굴속에서 지냈는데, 어질고 착하여 거짓이 없이 순진한 그대로이므로, 조화주께서 사랑하시사, 거듭 복을 주셔서, 그 사람들이 오래 살고 또 귀하게 되어, 일찍 죽는 이가 없었나니라.
世遠年久 産育日繁 遂乃各據一隅
세원년구 산육일번 수내각거일우
小爲鄕族 大成部族
소위향족 대성부족
黃居荒原
황거대황원
白居沙漠間
백거사막간
玄居黑水濱
현거흑수빈
赤居大瀛岸
적거대영안
藍居諸島中.
남거제도중.
세대가 멀어지고 햇수가 오래 되매, 낳고 기름이 번성해져서 드디어 제각기 한 모퉁이씩 자리잡고, 적게는 일가 친척을 이루고, 크게는 한 부락을 이루었는데, 황색족은 넓은 벌판에 살고, 백색족은 사막사이에 살고, 흑색족은 흑수가에 살고, 홍색족은 남녘 바닷가에 살고, 남색종은 여러 섬들에서 살게 되니라.
五族 惟黃 大 支有四
오족 유황 대 지유사
在蓋馬南者爲陽族
재개마남자위양족
東者爲干族
동자위간족
在粟末北者爲方族
재속말북자위방족
西者爲畎族.
서자위견족.
다섯 종족 가운데 황색족이 가장 커서, 갈래들이 넷이 있으니, 개마 남녘에 사는 이들은 양족이고, 동녘에 사는 이들은 간족이고, 속말북녘에 사는 이들은 방족이고, 서녘에 사는 이들은 견족이라.
九民居異俗 人異業
구민 거이속 인이업
或斥荒 主種樹
혹척황 주종수
或在原野 主牧畜
혹재원야 주목축
或逐水草 主漁獵.
혹축수초 주어렵.
아홉 겨레 백성들이 사는 데마다 풍속이 다르고 사람들끼리 직업이 달라, 혹은 거친 땅을 개척하여 과수 심기를 일삼고, 혹은 언덕·들판에 있어 목축을 일삼고, 또 혹은 물과 풀숲을 따라가 고기잡고 사냥하는 일을 하게 되니라.
敎化紀
교화기
欽稽 敎化主 曰 桓雄
흠계 교화주 왈 환웅
以𥛠化人 立大道 說大敎
이신화인 입대도 설대교
感化蠢蠢民
감화준준민
演𥛠誥 大訓于众.
연신고 대훈우중
삼가 상고하건대, 가르쳐서 변화시킴의 임금인 교화주를 가로되 환웅이시니,
님으로써 사람으로 화하시사, 큰 도를 세우시고 큰 가르침을 베풀어, 어리석은 백성들을 감화시키시다. 님 말씀(삼일신고)을 널리펴시사 뭇사람들을 크게 가르치시니라.
主若曰 咨爾众
주약왈 자이중
蒼蒼非天 玄玄非天
창창비천 현현비천
天𠘩形質 𠘩端倪 𠘩上下四方
천무형질 무단예 무상하사방
虛虛空空 𠘩不在 𠘩不容.
허허공공 무부재 무불용.
교화주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무리들아!
저 푸르고 푸른 것이 하늘이 아니며, 저 까마득하고 까마득한 것도 하늘이 아니니라. 하늘은 허울도 바탕도 없고, 첫끝도 맨끝도 없으며, 위 아래 사방도 없고, 겉도 속도 다 비어서 어디나 있지 않은 데가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𥛠在𠘩上一位
신 재무상일위
有大德 大慧 大力
유대덕 대혜 대력
生天 主𠘩數世界
생천 주무수세계
造甡甡物 纖塵𠘩漏
조신신물 섬진무루
昭昭𢩙𢩙 不敢名量
소소령령 불감명량
聲氣願禱 絶親見
성기원도 절친견
自性求子 降在爾𠜶.
자성구자 항재이노.
님은 위없는 한자리에 계시사,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시며, 하늘을 낳으시고 셀 수 없는 누리를 주관하시고 모든 생물을 창조하시되 티끌만한 것도 빠뜨리심이 없으며, 아주 밝고도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지어 헤아릴 길이 없으니. 소리와 기운으로 원하고 빌면 친히 보임을 끊으시나니, 자신의 본성에서 을 찾으라, 너희 머릿골 속에 내려와 함께 하시느니라.
天𥛠國 有天宮
천 신국 유천궁
階萬善 門萬德
계만선 문만덕
一𥛠攸居 羣𢩙諸嚞 護侍
일신유거 군령저철 호시
大吉祥 大光明處
대길상 대광명처
惟性通功完者 朝 永得快樂.
유성통공완자 조 영득쾌락
하늘은 님의 나라이라, 하늘궁이 있어 만가지 착함으로 섬돌을 하고, 만덕으로 문을 삼았느니. 님이 계신데로서 뭇신령들과 모든 밝은이들이 모시고 있어, 지극히 길하고 아주 밝게 빛나는 곳이니, 오직 님의 덕성과 통하고[性通] 모든 선행의 공적을 다 닦은[功完]이라야, 하늘궁에 나아가 길이 쾌락을 얻을지니라.
爾觀三列星辰 數𠘩盡
이관삼렬성신 수무진
大小明暗苦樂 不同
대소명암고락 부동
一𥛠 造羣世界
일신 조군세계
𥛠勅日世界使者 舝七百世界
신 칙일세계시자 할칠백세계
爾地自大 一丸世界.
이지자대 일환세계.
中火震盪 海幻陸遷 乃成見象
중화진탕 해환육천 내성현상
𥛠 呵氣包底 煦日色熱
신 가기포저 후일색열
行翥化游栽 物 繁殖.
행저화유재 물 번식.
너희들은 총총히 널린 저 별들을 바라보라! 그 셈이 다함이 없으며, 크고 작고, 밝고 어둡고, 괴롭고 즐거워 보임이 같지 않으니라. 님께서 모든 누리를 만드시고, 그 가운데서 해누리 맡은 사자를 시켜 7백누리들을 거느리게 하시니, 너희 땅이 스스로 큰 듯이 보이나, 작은 한 알의 누리니라. 속불이 터지고 퍼져 바다로 변하고 육지가 되어 마침내 모든 허울을 이루었으니라. 님께서 김을 불어 밑까지 싸시고, 햇빛과 열로 쪼이시니, 다니고 날고 탈바꿈하고 헤엄질치고 심는 생물들이 많이 불었느니라.
人物同受三眞 曰 性命精
인물 동수삼진 왈 성명정
人全之 物偏之
인전지 물편지
眞性𠘩善惡上嚞通
진성 무선악 상철통
眞命𠘩淸濁中嚞知
진명 무청탁 중철지
眞精𠘩厚薄下嚞保
진정 무후박 하철보
反眞一𥛠.
반진일신
사람과 만물이 다같이 세 가지 참함[眞]을 받나니, 가로되 성품과 목숨과 정기라, 사람은 그것을 온전히 받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느니라. 참성품은 착함도 악함도 없으니, 으뜸 밝은이에게 통하며, 참목숨은 맑음도 흐림도 없으니, 중간 밝은이가 다 알며, 참정기는 두텁고 엷음도 없으니, 아래 밝은이가 보존하되, 참함을 돌이키면 님과 하나가 될지니라.
惟众迷地 三妄着根 曰 心氣身
유중미지 삼망착근 왈 심기신
心依性 有善惡 善福惡禍
심의성 유선악 선복악화
氣依命 有淸濁 淸壽濁殀
기의명 유청탁 청수탁요
身依精 有厚薄 厚貴薄賤.
신의정 유후박 후귀박천.
뭇사람들은 아득한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세 가지 가닥[三忘]이 뿌리박나니, 가로되 마음[心]과 김[氣]과 몸[身]이니라. 마음은 성품에 의지한 것으로서 착하고 악함이 있으니, 착하면 복되고 악하면 화가 되며, 김은 목숨에 의지한 것으로서 맑고 흐림이 있으니,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으며, 몸은 정기에 의지한 것으로서 후하고 박함이 있으니, 후하면 귀하고 박하면 천하게 되느니라.
眞妄 對作三途 曰感息𧢻
진망대작삼도 왈 감식촉
轉成十八境
전성십팔경
感 喜懼哀怒貪厭
감 희구애노탐염
息 芬𣩼寒熱震濕
식 분란한열진습
𧢻 聲色臭味淫抵.
촉 성색추미음저.
참함과 가닥이 서로 맞서 세 길을 지으니, 가로되 느낌과 숨쉼과 부딪침이다. 이것이 다시 열여덟 경지를 이루나니. 느낌에는 기쁨·두려움·슬픔·성냄·탐냄·싫음이요, 숨쉼에는 향내·술내·추위·더위·마름·물낌이요, 부딪침에는 소리·빛깔·냄새·맛·음란·살닿음이 있느니라.
众 善惡 淸濁 厚薄 相雜
중 선악 청탁 후박 상잡
從境途任走 墮生長肖病歿 苦
종경도임주 타생장소병몰 고
嚞 止感 調息 禁𧢻
철 지감 조식 금촉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𥛠機
일의화행 반망즉진 발대신기
性通功完 是.
성통공완 시.
뭇사람들은 착하고 악함과 맑고 흐림과 두텁고 엷음을 서로 섞어서, 가닥길[境途]을 따라 멋대로 떠나가다가,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에 떨어지고 말지마는, 밝은이는 느낌을 그치며, 숨쉼을 고르게 하며, 부딪침을 금하여, 한 뜻으로 되어 선행하니[化行], 가닥을 돌이켜 참함에로 나아가, 크게 님의 기틀[神機]을 여나니, 성품을 트고 공적을 마침[性通功完]이 곧 이것이니라.
治化紀
치화기
欽稽 治化主 曰 桓儉
흠계 치화주 왈 환검
主五事 弘益人世
주오사 홍익인세
肇建極 垂統萬萬世.
조건극 수통만만세
命三僊四𢩙敬授職
명삼선사령 경수직
主治人間三百六十六事.
주치인간삼백육십육사.
삼가 상고하건데, 다스려 변화시킴의 임금인 치화주는 가로되 환검이시니, 다섯 가지 일들(五事)을 맡으사 널리 인간세상을 유익케 하시며, 나라를 처음 세우사 법통을 만대에 드리우시니라. 세 선관들과 네 신령들에게 명령하사, 공경히 직분을 주시어, 사람의 삼백예순 여섯가지 일들을 다스리시니라.
主若曰 咨爾僊暨𢩙
주약왈 자이선기령
地闢 旣二萬千九百週 民有生久矣
지벽 기이만천구백주 민유생구의
然而荒造猶古 大朴不散
연이황조유고 대박불산
是以蠢若玆 爾各欽渽.
시이준약자 이각흠재
치화주께서 이르시기를, 아, 너희 선관과 신령들아! 땅이 열린지 이미 2만 1천 9백주이니, 사람이 생겨난 지 오래니라. 그러나 처음 거칠게 지어진 것이 그대로 예와 같고, 질박함이 변하지 않아, 순진함이 이와 같으니, 너희는 서로 각자 공경할지어다.
彭𠈌 汝作虞 掌土地
팽우 여작우 장토지
大荒未闢 薈鬱梗塞 民與獸同穴
대황미벽 회울경색 민여수동혈
穿山濬川 通道 以奠民居.
천산준천 통도 이전민거
팽우야, 너는 작우(作虞)하여 토지를 맡으라! 크게 거칠고 아직 열리지 못하여 풀과 나무가 얽히어 막혀, 백성들이 짐승과 함께 굴속에서 같이 지내니, 산을 뚫어 냇물을 파고 길을 내어, 백성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줄지어다.
神誌 汝作史 掌書契
신지 여작사 장서계
言彰意 書記事
언창의 서기사
敎民以義 使知所從 惟乃功 勖渽.
교민이의 사지소종 유내공 욱재.
신지야, 너는 작사(作史)하여 글과 계약을 맡으라! 말은 뜻을 드러내는 것이요, 글은 일을 기록하는 것이니, 옮음으로써 백성들 가르쳐 좇을 바를 알게 함이 오직 네 공적이니, 힘쓸지어다.
高矢 汝作農 主穀
고시 여작농 주곡
民不知炊爨
민부지취찬
剝樹皮陷果 有壞厥生命
박수피함과 유괴궐생명
相地宜 高粱下稌
상지의 고량하도
稼穡以時 惟勤.
가색이시 유근.
고시야, 너는 농사를 지어 곡식을 맡으라! 백성들이 불로 밥지을 줄을 알지 못하고, 나무껍질을 벗겨 먹고 과일을 먹어, 그 생명에 해가 되나니, 토지의 성질을 보아, 높은 데는 기장을 심고, 낮은 데는 찰벼를 심어, 씨뿌리고 거두기를 철따라 하되, 오직 부지런히 할지어다.
持提 汝作風伯 主命
지제 여작풍백 주명
上施下行 命
상시하행 명
上行下效 敎
상행하효 교
申厥命 若風在地 惟和 敎斯乃徧.
신궐명 약풍재지 유화 교사내변.
지제야, 너는 풍백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위에서 베풀고 아래서 행함이 명령이요, 위에서 행하고 아래서 본받음이 교화이니, 그 명령을 거듭하되 바람이 땅에 불 듯 하며, 오직 고루하여야 교화가 이에 두루 퍼지리다.
沃沮 汝作雨師 主病
옥저 여작우사 주병
水土未平 陰陽愆 民斯凶殀
수토미평 음양건 민사흉요
豫施爾 毋伐天和 若時雨滋
예시이도 무벌천화 약시우자
乃可順受.
내가순수.
옥저야, 너는 우사가 되어 병을 맡으라! 물과 흙이 고르지 못하고 음양이 어긋나서, 백성들이 흉하게도 일찍 죽나니, 미리 방법을 베풀어, 타고난 조화[和]를 상함이 없도록 가뭄에 비내리듯 하면, 이에 가히 순하게 받을 수 있을지니라.
肅愼 汝作雷公 主刑
숙신 여작뇌공 주형
不孝 不忠 不敬 三賊
불효 불충 불경 삼적
不勤 不迪命 知愆不懼悔 三暴
불근 부적명 지건불구회 삼포
威制明愼 如霆如電 民乃懲.
위제명신 여정여전 민내징.
숙신아, 너는 뇌공이 되어 명령을 맡으라! 효도하지 않음과 충성하지 않음과 공경하지 않음이 세도적이요, 부지런하지 않음과 명령에 순종하지 않음과 허물을 알고도 두려워하고 뉘우치지 않음 이 세가지 포악함이니, 위엄으로 억제하되, 밝게하고 삼가기를 우레같고 번개같이 하여야, 백성들은 이에 징계가 될지니라.
守己 如作雲師 主善惡
수기 여작운사 주선악
人心惟忘 轉幻靡常
인심유망 전환미상
善惟甘霖 惡惟魃
선유감림 악유발
勸善以賞 惟信惟公
권선이상 유신유공
民悅之 棄惡從善 如祥雲集.
민열지 기악종선 여상운집.
수기야, 너는 운사가 되어 선악(善惡)을 맡으라! 사람의 마음은 그저 망령되어, 구르고 변하여 떳떳함이 없나니, 착함은 단비요 악함은 가뭄이라. 상(賞)으로써 착함을 권장하되, 오직 미덥고 오직 공평하면, 백성들이 기뻐하여, 악을 버리고 착함을 좇기를, 상서로운 구름이 모여들 듯 하리라.
又命匪西岬神母 主紡績
우명비서갑신모 주방적
曰 衣禦寒暑 表貴賤
왈 의어한서 표귀천
作女工 乃剪乃縫 用施於民.
작녀공 내전내봉 용시어민.
또 비서갑신모(匪西岬神母)에게 명령하사, 길쌈을 맡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옷이란 추위와 더위을 막는 것이요, 귀하고 천함을 표시하는 것이니, 여인들의 작업으로서 가위질하고 바느질하여, 백성들에게 베풀어 줄지어다.
彭𠈌如命 闢土 奠山川
팽우여명 벽토 전산천
高矢 始播穀 敎民火食
고시 시파곡 교민화식
神母 始蠶 紡績興
신모 시잠 방적흥
飮食衣服居處制 定,
음식의복거처 제정,
팽우가 명령대로 토지를 개척하여, 산과 내에 터를 정하니, 고시는 비로소 곡식씨를 심어서, 백성들에게 화식(火食)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비서갑신모께서는 처음으로 누에를 쳐서, 길쌈하는 법이 생겨, 음식과 의복과 거처의 제도가 정해지니라.
神誌 造文字 敎彛倫
신지조문자 교이륜
沃沮 順時氣 使民無殀
옥저 순시기 사민무요
持提 觀風俗
지제 관풍속
肅愼 禁姦宄
숙신 금간궤
守己 勸仁善 賞罰明
수기 권인선 상벌명
男女父子君臣制 定.
남녀부자군신제 정.
신지는 글자를 만들어 도덕과 윤리를 가르치고, 옥저는 시절의 기운을 순하게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일찍 죽는 일이 없게 하고, 지제는 풍속을 살피고, 숙신은 간음과 도둑질을 금하며, 수기는 어질고 착함을 권하여 상과 벌이 분명하니, 남녀와 부자(父子)와 군신의 제도가 정해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