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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행복론
너른 하늘 우러르며
영혼의 방 한 평 넓히기
새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한줄기 휘파람 불기
흘러가는 구름 따라
앉은자리에서도 마음여행 하기
내뿜는 담배 연기에
삶의 시름 날려 보내기
연분홍 저녁 노을 바라보며
내 목숨의 순한 끝 소망하기
한밤중 창문 열고
스치는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기
빈잔 가만히 어루만지며
비워 있음의 미덕에 소스라치기
비온 뒤 맑은 공기에 코를 닿고
가슴 깊숙히 들여 마셔 보기
지는 꽃 앞에서
세상 욕심 한 움큼 덜어내기
거울 속 내 모습에게
다정히 안부 묻기
잠깐 흙길 걸으며
나도 본래 한 줌 흙임을 기억하기
- 정연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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