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 서문시장에서 동학의 표정을 보았다!
윤석열이 국힘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는 날, 이재명 후보는 고향 쪽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대구 서문시장은 국힘당의 텃밭인 대구의 상징적인 장소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이 늘 방문했던 곳이다.
처음엔 이재명 후보가 하필 대구 서문시장을 간다고 하자 다들 걱정이 앞섰다. 반응이 냉담하고 혹시 누가 물병이라도 던지면 어떻게 할까, 하고 초조해 했다.
그러나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재명 후보가 서문시장에 온다는 소식이 퍼지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후 서문시장 일대가 마비될 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설마, 하는 사람들은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어에 ‘이재명 대구 서문시장 방문’허고 쳐보라. 훨씬 실감나는 동영상을 2시간 이상 볼 수 있다. 동영상을 보는 순간 “저기가 대구 맞아?” 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질 것이다.
과거에도 이명박, 박근혜가 서문시장에 간 것을 동영상으로 보곤 했는데, 이재명 후보처럼 열광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윤석열 역시 얼마 전에 서문시장을 다녀갔지만 그 분위기는 이재명 후보와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보수의 텃밭으로 상징되는 대구 서문시장의 민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을 감히 ‘억눌린 민초들의 반란’이라고 하고 싶다. 대선 역사상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토록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
동원된 군중들의 표정과 뭔가에 사무쳐 자발적으로 모여든 지지자들의 모습은 얼굴 표정부터 다르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서문시장에 모여든 사람들의 표정엔 저마다 표현할 수 없는 한(恨) 같은 것이 묻어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조선시대 지배 계층에 억눌려 살던 백성들이 죽창을 들고 일제히 거리로 뛰쳐나온 모습과 같았다. 즉 서문시장에 모여든 민중의 모습에서 동학혁명의 표정을 본 것이다.
서문시장에 모여든 사람들의 수와 밀도, 간절한 외침, 지지 정도가 윤석열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어떤 유튜버는 이 모습을 “해방 후 최초”라고 자평했다.
다시 묻지만, 보수 텃밭인 대구에 왜 이토록 많은 민중이 모여 들었을까? 그 이유를 추론하면 다음과 같다.
대구 서문시장이 뒤집어진 이유
(1) 그동안 언론과 국당에 핍박 받은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고 울분에 찬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들었다.
(2) 언론이 검찰 고발 사주 사건보다 대장동 게이트로 도배를 하자 이에 분노한 민중들이 직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결집했다.
(3) 윤석열이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을 무슨 버릇처럼 외쳤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본인 및 장모와 처의 비리 혐의가 수십 가지인 반면에 이재명은 아무리 수사를 해도 돈 받은 증거가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4)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안동이라 동향 사람 중 합리적 보수나 중도층이 대거 몰려 들었다. 안동은 저항 시인 이육사의 고향이고, 독립투사가 많으며, 지조 있는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5) 대구는 수십 년 동안 국힘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했으나 전국 지자체 중 경쟁력이 최하위이고, 산업 시설이 낙후되어 일자리가 부족하다. 이런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다.
(6) 이재명 후보가 살아온 역정이 대다수 민중들과 동질감을 느끼게 했고, 이재명 후보를 통해 대리민족을 느끼고 싶었다.
(7) 그동안 이재명 후보는 수구들과의 싸움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했으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해냈다. 경기도 공약 이행률이 최종 98%였다. 즉 이재명은 한다, 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
(8) 윤석열이 박근혜를 수사해 구속시켜 놓고도 국당의 대선 후보가 되자 이에 분노한 일부 박근혜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 실제로 박사모는 홍준표를 지지했다.
(9) 집권 5년차인데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고, 대구에 존재하는 민주화 투쟁의 뿌리가 다시 발현된 것이다.
(10) 검찰, 법원, 재벌, 언론 즉 ‘기득권 카르텔’이 윤석열을 지지한 데 대한 반발 심리가 발동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보수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모여 들었다고 본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명 후보에게서 느끼는 민중들의 동질성이다. 가난을 극복하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의 당당한 모습에서 민중들이 대리만족을 느낀 것이다.
공감이란 거짓 구호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경험의 공유에서 스스로 발현되는 것이다. 동원된 인파는 간절함이 부족하지만 후보가 걸어온 길이 왠지 자신 같은 동질감을 느낄 때 그 반응은 확실히 다른 것이다.
대구 서문시장에 모여든 민중들의 모습에서 127년 전 동학혁명을 떠올린 게 우연일까. 거기에 녹두장군 전봉준이 있었고, 공주 우금치에서 외세에 의해 쓰러진 민초들의 모습이 있었다.
윤석열이 국당 대선 후보가 되어 또 다시 ‘공정과 상식, 법과 원칙’이란 거짓 구호로 국민들을 가망하고 있지만, 도도히 흐르는 저 민중들의 마음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흐르고 있다.
다 막아도 노도와 같이 흐르는 저 민중들의 핏발 선 분노와 간절함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 당원 투표에서 이기고 민심에선 진 윤석열이 이재명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제 TV 토론이 벌어지면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윤석열의 단기 암기식 정책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가족 비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가 될 것이다.
<비교가 되네!>
* coma(유영안:작가, 서울의 소리 논설위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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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멋진남자(창원) 작성시간 21.11.06 coma님의 말씀에 백퍼 공감합니다.
국힘당 후보들은 모두 하나같이 검사출신들이고 기득권. 금수저들입니다.
그에반해 민주당 후보는 인권.노동변호사이고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민초들은 누구를 지지해야하는지를 알고있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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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금지게 (전주전북) 작성시간 21.11.11 나라의 지도자는 어느나라고 금수저를 뽑으면 망합니다.삶이 고단한 국민을 관리할 수 없기때문에 기득권 세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