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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문팬

해외 출석부) 2017년 9월 28일 목요일

작성자뼈노살문(운영자)|작성시간17.09.28|조회수21 목록 댓글 3

 

가을 풍경



집 밖에서 누가 나를 부른다
새댁으로 불리다가
아무개 엄마로 불리다가
마흔 넘어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아무도 불러주지 않던
내 이름을 동네방네 부르는 그녀는 누굴까


창밖을 보았다
연분홍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길거리에 서있다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한다
눈이 마주치자 가슴이 출렁거려
서로 바라만 보다, 무안하게 배시시 웃다가
하얀 박동이
뛴다


쏙 들어간 허리를 안자
바람이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탱고 춤추는 가냘픈,
그녀의 직업은 가을 댄서다


짧은 치마에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엉덩이를 비비 꼬니 행인의 눈이 붉어 가을이다
그녀, 황토 빛 마을 코스모스 간판을 걸고
호객행위 중이다


- 양현주, 시.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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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뼈노살문(운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28 황금들녘처럼 넉넉하고 풍요로운 하루 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생겼음 좋겠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철강(밴쿠버) | 작성시간 17.09.28 이름도 모올라요 성도 몰라..아아아~~~댄스의 순정!..봄날같은 가을 날씨..조타..출석!
  • 작성자중년여인 (전남 광양) | 작성시간 17.09.29 울아들도 벤쿠버에서 영어학원 다니고 있어요 내년 2월달까지요 벤쿠버 살기 좋다고 엄청 자랑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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