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 이해인
상사화 / 장민호
모란이 피면 모란으로
동백이 피면 넌 다시 동백으로
나에게 찾아와 꿈을 주고 너는 또 어디로 가버리나
인연이란 끈을 놓고 보내긴 싫었다
향기마저 떠나 보내고
바람에 날리는 저 꽃잎 속에 내 사랑도 진다
아~ 모란이
아~ 동백이
계절을 바꾸어 다시 피면
아~ 세월이
휭~ 또 가도 내 안에 그대는 영원하리
인연이란 끈을 놓고 보내긴 싫었다
향기마저 떠나 보내고
바람에 날리는 저 꽃잎 속에 내 사랑도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