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상의 여러 고도 가운데 경주는 왕도로 쓰인 기간으로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는 단 한 번의 천도도 없이 천년 가까이 경주에 도읍했다고 한다. 고대의 전쟁에서 왕도를 잃는다는 것은 곧 나라의 패망을 뜻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일이었기에 신라는 왕도를 방어하기 위해 2중 3중의 방어시설을 구축했다.
그 가운데 진평왕 때 쌓은 남산신성(南山新城)은 중요도가 높은 핵심 거점이었다. 이 성은 왕의 거소인 월성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산성일 뿐만 아니라 규모 또한 방대하다. 요즘으로 치면 수도방위사령부에 해당한다. 이 성의 경우 다른 성들과 달리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쌓았는지를 알려주는 비석이 10기(基)나 발견된 바 있어 학계의 주목을 끌어왔다. 이 비석들에는 신라사의 비밀을 밝혀줄 어떤 단서들이 새겨져 있을까.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103/117264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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