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날 이른 새벽이면
어린 나는 동네에서 제일 먼저 공동우물로 달려가곤 했다.
동네 어른들에 말에 의하면
전날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낳은 알이 우물 속에 있다고 했다.
어스름 새벽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 새벽.
동네 우물 안에는 하늘의 달이
용이 낳은 알같이 우물 속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첨벙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 속에 비친 달을 두레박을 이용해 길어 올렸다.
그리곤 두레박 안에 비친 달을 바라보았다.
진짜 용의 알인 양 빛이 참 고왔다.
몇 번이고 두레박질을 하여
작은 양동이에 담긴 물을 집으로 가져올 때
작은 양동이속에는 용알이 출렁거리고 있었다.
첫 닭이 운 후
제일 먼저 뜨는 용알 물은
아픔과 고통과 바람을
이겨내고 이루어준다고 했다.
아침이면 부엌문을 여시며
부뚜막에 있는 물은 뭐니? 하시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릴 테지...
나는 "용알 물이요..." 하고 대답하려고
형, 누이 잠든 잠자리 머리맡에 앉아
벽에서 소리 내는 괘종시계를 바라보았다.
얼른 아침이 되거라.
괴산 청안면 보안사에 있는 약사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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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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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푸른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그렇군요.
이 쪽 지방에서는 용알뜨기라고 했습니다.
남보다 일찍 뜬 용알물은 무병장수에 아들도 점지한다고 이야기를 했지요
지금은 우물은 모두 없어지고 없어진 우믈따라 기억속에 용알뜨기도 사라지구요... -
작성자탱크 작성시간 26.06.07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푸른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그러셨다니 저 또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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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푸른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8 지금은 사라진 풍습들이 아련합니다.
실과 익을 따지기 전에 마음 향한 진정함이 그리운 시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