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지나치던, 인천가족공원 외국인 묘역을 살펴봤습니다.
마음이 가는 몇 사람이 있었으나,
타운센드와 랜디스의 무덤이 나란히 있어서 어처구니가 없고, 비통한 마음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서세동점 시기에 미션을 마냥 우호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제국은 그들의 무지막지하게 사나운 발톱에 종교, 교육, 위생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온 세계를 먹잇감 삼아 쳐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랜디스는 미국성공회에서 파견되기는 했으나, 제국의 지구 분점이 끝난 뒤에 순전히 의료 봉사 차원에서 조선에 왔습니다. 대부분의 서구인들이 궁정을 대상으로 저들의 역량을 발휘할 때, 그것을 거부하고 인천에서도 더 열악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 고아들을 돌보며 의술을 펼치며 살다가 돌아가신 분입니다.
그런데 타운센드는. 같은 미국인이었으되 철저한 자본가로 외세가 조선의 자원을 강탈해 가던 때, 운산광산 탈취의 장본인이고, 러일전쟁 당시 일본에 군수품을 조달하며 부를 축적한 자입니다.
조선이든 일본이든 지배 주체가 달라지는 것이 제 잇속 챙기기에 도움이 된다면 별무상관. 오히려 일제가 돈벌이에 더 유익하다는 입장.
미군정이건 독재건 심지어 계엄이라도 상관없다는 친일파의 후손들과 궤를 같이 합니다. 친일이 아니라 나라와 민족을 짓밟고 수탈하는 외세와 같은 입장입니다. 친일이라니요, 매국이지요.
그런 자와 랜디스가 나란히 묻혀 있다니 분노와 서글픔이 치밉니다.
아 묘비는 남습니다.
역사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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