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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맨션 아파트의 찬란한 봄

작성자임영희 크리스티나|작성시간26.06.17|조회수10 목록 댓글 0

임영희

 

3월 말이면  목련이 가장 먼저 무채색의 겨울을 깨운다. 목련꽃은 고목위에 내려앉은 하얀 등불이다. 잎도

나기 전 비늘 같은 껍질을 뚫고, 나온 우유빛 꽃잎이

탐스럽다. 마치 누군가 밤새 고목 가지마다 하얀 한지

 등불을 달아 놓은듯하다. 햇살이 꽃잎을 투과할때 비치는 은은한 꽃잎마다 깊은 숨을 쉬는 듯 고귀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목련이 질무렵, 벚꽃이 아파트 단지 전체를 분홍색으로 덮는다. 벚꽃이 폭죽처럼 터진다. 45세의 나이가 든 벚나무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지를 맞대어 꽃터널을 만든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뷰파인더

가득 흩날린다. 오래된 보도블럭 틈새마다 연분홍

꽃잎이 내려앉아 단지 전체가 화사한 핕터를 낀듯 몽환적이다. 

 

목련과 벚꽃의 화려함이 지나갈 무렵, 라일락이 진한

향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기의 색깔을 바꾸는 보랏빛 향기.  시각적인 풍경 넘어의  감각에 집중한다.

짙은 초록 잎사귀 잎사귀 사이로 작은 보라빛 꽃송이 들이 옹글몽글 맺힌다. 이때부터는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한다. 렌즈에 담기지 않는 그 진한 향기가 아파트

우리 집 현관 입구까지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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