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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시화전 원고

작성자배성희|작성시간26.06.11|조회수46 목록 댓글 0

우이천에서 만난 나 / 배성희

 

 

우이천 걸을 때마다

늘 그 자리에 정물처럼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지나간 시간을 헤아리는 것인지

제 그림자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정지화면 같은 풍경 한참 바라보다 

어느새 새는 사라지고

물 위에 남은 것은 내 그림자뿐

 

어릴 적부터

책과 나무를 벗 삼아

혼자 걷는 길에 익숙했던 나

 

오늘도 왜가리는

말없이 물가에 서 있고

나는 그 곁을 지나며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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