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에서 만난 나 / 배성희
우이천 걸을 때마다
늘 그 자리에 정물처럼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지나간 시간을 헤아리는 것인지
제 그림자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정지화면 같은 풍경 한참 바라보다
어느새 새는 사라지고
물 위에 남은 것은 내 그림자뿐
어릴 적부터
책과 나무를 벗 삼아
혼자 걷는 길에 익숙했던 나
오늘도 왜가리는
말없이 물가에 서 있고
나는 그 곁을 지나며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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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천에서 만난 나 / 배성희
우이천 걸을 때마다
늘 그 자리에 정물처럼 서 있는
왜가리 한 마리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지나간 시간을 헤아리는 것인지
제 그림자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다
정지화면 같은 풍경 한참 바라보다
어느새 새는 사라지고
물 위에 남은 것은 내 그림자뿐
어릴 적부터
책과 나무를 벗 삼아
혼자 걷는 길에 익숙했던 나
오늘도 왜가리는
말없이 물가에 서 있고
나는 그 곁을 지나며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