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현충원에 스며들다
김상연
어딘가 뒤틀리고 요란한 세상
그곳을 깨금발로 들여다볼 때마다
가슴이 먼저 아찔한 그네를 탄다
어둠을 잦는 생각일랑 풀숲 이슬에 털어내고
애달픈 세월 빗질하는 현충원을 걷는다
촉수 낮은 공간에 들어앉은 자음과 모음
숭고한 그늘의 각도에서 세상을 해석한다
세상이 역류한다고 투덜대는 자리에
순결한 영혼들의 이야기꽃 피어나고
난해한 문명의 조각에서 벗어난 생각이
한껏 여물어 평화의 문턱을 넘는다
가끔은 이렇게
늘 푸르게 뛰는 선열들의 숨결에
고분고분 스며들어
풀잎처럼 가만히 누워본다.
다음검색